이명진 객원칼럼니스트(의사, 의사평론가)
이명진 객원칼럼니스트(의사, 의사평론가)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인 것들이 있다.

어떤 문화나 사조가 바람직 한 것인지 아닌지는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다. 한때 자유와 번영을 누리던 유럽과 북미가 퇴락의 길로 걷고 있다. 가정과 사회를 지탱해 주던 성도덕과 윤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가정이 무너지고 마약에 취하고 극단적인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죽음에 이르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

그들은 인류가 가진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도덕과 윤리 기준을 해체하고 내로남불의 새로운 윤리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 새로운 권력이 말과 행동을 감시하고 억압하고 있다. 교육 현장이 위험한 사상에 물들었고 그런 교육을 받은 세대가 자가 복제하며 불과 몇십 년 만에 인간의 모든 기준을 해체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 맞는 것 같지만 필경은 생명과 가정과 나라를 무너뜨리는 사망의 길이다. 

이런 흐름이 왜 발생했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 되어왔는지 알아야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 나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권을 지켜내고 아이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진 성숙한 시민으로 자라도록 지켜 줄 수 있다. 나의 재산과 소유를 강탈당하지 않을 수 있다.

인류를 괴롭히는 죽음의 사조, 막시즘과 그 후손들

PC( 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 ), 공산주의, 성평등주의, 보편적 복지주의는 가정을 무너뜨리고 사회와 경제를 무너뜨리고, 인간의 생명을 앗아간다. 

공산주의를 따라간 나라들마다 수많은 생명이 죽어갔다. 새로운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억압하고 강요한다. 동조하지 않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의 입을 막고, 무참하게 죽여버렸다. 공산주의 사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9,400만 명의 생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에서 대숙청, 강제노동수용소, 집단 농장, 우크라이나 대기근, 정치범 학살 등으로 2,000만 명이 죽었고, 중국에서는 대약진운동과 기근, 문화대혁명, 강제수용과 정치적 숙청으로 4,500만 명이 죽었다. 킬링필드로 알려진 캄보디아에서는 200만 명, 북한은 고난의 행군과 숙청 등으로 200만 명이 죽어갔다. 그 외 많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수많은 사람이 핍박과 고문 등으로 죽어갔있다.

선동정치에 이용되는 보편적 복지주의는 국민 전체를 도덕적 해이에 빠뜨려 베네수엘라와 같이 극한 가난으로 몰고 간다. PC는 표현의 자유를 박탈한 전체주의 사회를 만들고, 성평등주의는 필연적으로 성윤리를 타락시키고 가정을 무너뜨리고 낙태를 조장한다. 낙태를 허용한 미국에서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49년간 6,300만 명의 생명이 죽어갔고, 영국은 1968년 낙태 허용 이후 약 천만 명의 생명을 낙태시켰다. 음란한 조기 성교육으로 인한 성윤리의 타락은 전통 가정을 붕괴시켰고, 많은 아이가 이혼 가정이나 여러 명의 부모 밑에서 성장해야 하는 아픔 속에 있다. 이 모든 사상들의 배경에는 막시즘 그리고 막시즘의 후손인 문화 막시즘이 있다. 이들은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대척점에 서 있다. 전통 윤리와 질서를 무너뜨리고 그들만의 기준을 따르도록 강요한다.

이들 사조의 특징적인 현상은 내로남불이다. 내가 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고 네가 하는 것은 억압이고 벌을 받아야 한다는 억지 주장이다. 보편적 상식과 윤리 기준에 벗어난 것들이다. 이들 사상의 핵심은 억압자와 피억압자(피해자)의 논리다. 정적이나 반대자를 억압자 프레임을 씌운 뒤에 비상식적인 폭력을 가해 제거해 나간다. 

초기 공산주의는 사회구조를 바꾸어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했다. 기존의 자본주의 질서와 가정은 평화적으로 전복되지 않기에, 폭력을 통한 무장 혁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했다. 가정은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억압자를 위한 구조이기에 가정을 폭력으로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 막시즘의 등장

2차대전 이후 공산주의(막시즘)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이 이어졌다. 하지만 막시즘의 악령은 사라지지 않고 문화 막시즘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시 찾아왔다. 이들은 초기 공산주의자들이 시도한 사회구조를 바꾸는 방법 대신 인간의 생각과 기준을 개조는 방법을 택했다.

문화 막시즘은 프랑크푸르트 학파로 알려진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의 ‘억압된 관용’에서 시작된 PC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다가왔다. 억압된 관용이란 기존의 가치관과 기성세대를 억압자로 보고 이들을 탄압하고 무너뜨리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PC는 좌파의 폭력은 ‘저항’으로 미화되고, 우파의 표현은 ‘억압’으로 간주한다. 기존의 도덕, 종교, 언론, 법치를 ‘지배계급의 도구’로 규정한다. 백인과 기독교, 남성, 이성애자, 기성세대를 억압 세력으로 규정하고, 유색인종과 여성, 비기독교인(주로 이슬람교), 이민자, LGBTQ (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피교육자를 피억압자로 분류한다. 

여성이 아이를 갖게 되면 아이가 여성의 일상을 빼앗아 가는 억압자이기에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PC의 폭력성은 교육, 의학, 윤리, 정치, 법률 등 모든 분야를 통제하는 전체주의를 추구한다. 

PC주의자들은 자신이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자부하며 일명 Wokeism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PC주의자들은 법과 기준을 만들어 top-down 형식으로 모든 영역에서 자신들의 기준을 따르도록 강요한다. 자신들의 주장에 반기를 들면 일명 왕따시키고 망신주기( 일명 캔슬컬쳐 Cancel culture )를 이용한다. 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지적하며 집단 따돌림을 시키고 억압자로 비난하며 망신을 주어 입을 막고 자신들의 그룹에서 제거 해 간다.  

내 생각과 다른 이의 말이나 생각이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이것들을 모두 악으로 분류하고 해체하고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주관적으로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관점이 진리이고 객관적으로 알려진 것들은 나를 억압하는 것들이라고 본다. 관점주의에 입각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다. 기존 헌법까지도 타도 대상이다. 헌법 기준과 정신을 무시한 판사들의 위험한 판결을 보면 이해가 된다. 

패악적인 성정치의 끝판왕이 되고 싶은 성평등가족부 

대한민국에서 PC 정책에 가장 앞장선 정부 기구 중 하나가 여성가족부다.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던 시절부터 성정치를 펼쳐왔다. 좌파 정부에서 탄생한 여성가족부는 자칭 보수당이라고 하는 정당에서도 견제 장치 없이 쑥쑥 성장하며 힘을 키워왔다.

1998년 김대중 정부는 청와대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만든 후 2001년 여성부를 만든다.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가족과 청소년 정책을 이관하여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 이후 여성가족부는 남녀 차별을 없애고 건강한 가족을 지원하는 일보다는 성정치에 몰두하는 행보를 해왔다.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여성가족부는 실제로 젠더 평등과 위험한 성교육, 낙태 지지 등 반생명, 반가정 정책에 몰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여성가족부를 영어로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로 표기 해오면서 한국식 이름만 여성가족부로 부르고 있었다. 그동안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성정치를 해오다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면을 벗고 아예 대놓고 본격적인 성정치를 하겠다고 한다. 

성평등가족부는 Wokeism을 진행하는 기동전의 플랫폼이자 사상을 전파하는 진지전을 펼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 평등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생물학적 성을 무시한 위험한 젠더 이데올로기 정책을 추진하여 성윤리를 무너뜨리고 가정을 위협하는 정책을 생산하는 기구가 될 것이 뻔하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험한 전체주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PC다. PC가 펼치는 정책 중 가장 은밀하고 위험한 것이 성정치다. 생물학적 성을 무시하고 내가 마음먹으면 남자가 될 수도 있고 여자가 될 수도 있으며, 남자 성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자라고 주장하면 여자 화장실과 여탕에 들어가도 제지하지 못한다.  

동성혼을 주장하고, 가정을 이루는 결혼제도를 무시하고 동거를 정상이라고 몰아간다. 성혁명의 완성 단계다. 이재명 정부가 진정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전 세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는 패악적인 성정치의 끝판왕인 성평등가족부로 개편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현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다.”

이명진 객원칼럼니스트(의사, 의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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