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비용-저효율의 저주 한국인에게 낯선 제도였던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문민 정권의 보편화를 위해 한국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6·29 선언과, 헌법 개정으로 출범한 제6공화국은 대학생과 중산층 시민들의 저항으로 권위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출범했다. 대학생과 시민이 권력의 주인이나 다름없으니 그들은 더 많은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화 요구 시위가 가열되는 한편에선 그동안 억눌렸던 노동자들의 욕구가 폭발했다. 노태우 정부, 김영삼 정부 내내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 지구상 예외의 나라 한국일본의 한국 정치 전문가인 다나카 아키라(田中明)는 1992년 『한국 정치를 투시한다』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다나카 아키라의 분석에 의하면 1270년 고려 무인 정권의 몰락 이후 한민족 역사는 붓을 든 선비 문인 세력이 칼을 든 무인 세력을 찍어 누르고 통치하는 문민통치(文治)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문민 우위 통치구조는 지구상에서 예외 중의 예외에 속하는 일이었다. 조선 500년에 이어 1948년 대한민국 탄생, 제2공화국까지도 붓잡이 문인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한 문치의 유토피아였다. 1961년 박정희
#. 문화 충격제5공화국과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영원한 ‘악의 세력’으로 자리매김한 지 이미 오래다. 전두환에 관한 한 시대 퇴보적인 좌익 수구세력은 물론이요, 이 시대의 보수우파 지성인을 자처하는 인사들도 건전한 비판이 아닌, 악귀와 같은 비난을 쏟아내는 세태가 정상인 상황이다.그러한 문화 충격의 한복판에서 일본의 한국 정치 전문가 다나카 아키라(田中明)가 쓴 『한국 정치를 투시한다』라는 저서가 떠올랐다. 다나카 아키라는 한국은 1270년 고려 무신정권의 붕괴 후 750여 년을 붓을 잡기(文臣) 들이 칼잡이(武臣)를 찍어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