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마이크

[광복 80년 특집 여론조사⑥] 국민 절반 "이재명 정부에서 한미동맹 약화...외교·안보 정책, 민심과 괴리"

펜앤마이크가 리서치제이에 의뢰해 지난 9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국민 인식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재명 정부 들어 한미동맹이 '약화됐다'고 평가한 가운데, 외교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는 여전히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꼽혔다. 반면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는 '균형적 대응' 또는 '중국에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 국민 여론과 정부 노선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동맹 "약화됐다" 49.8%..."발전했다"는 34.3%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30 09:54

[광복 80년 특집 여론조사⑤] "중국은 협력 대상이지만 경계 필요"..."가장 큰 위협" 北 37.7%·中 31.7%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제이에 의뢰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중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북한과 중국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정책 역시 '대화와 협력'과 '억제와 압박'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며, 전체적으로 국민 정서가'협력을 배제하지 않되 경계를 우선시하는 현실주의'로 점차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단 평가다. "중국은 협력 대상" 36.4%...그러나"잠재·현실적 위협" 48.9% 더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30 09:53

[광복 80년 특집 여론조사④] “한미동맹은 필수”…그러나 “혈맹보다 전략적 파트너” 선호 높아

펜앤마이크가 광복 80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혈맹’보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미동맹을 절대적 가치로 보는 전통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국익과 실용을 우선하는 전략적 현실주의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한미동맹 중요하다" 88.8%…주한미군 필요성도 78.2%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제이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30 09:52

[광복 80년 특집 여론조사③] “갈등 해결 어렵다” 54.5%…그럼에도 “다른 진영 지지자와 관계 유지 가능” 64.7%

펜앤마이크가 광복 80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한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과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응답이 더 많아, 극심한 대립 속에서도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등 해결 어렵다” 54.5%…“해결 가능”은 43.1%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제이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대립·갈등이 해결될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30 09:51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민족주의가 금기인 독일, 게르마니아 여신상은 예외였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각) 라인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포도밭 언덕을 오르면, 나무 사이로 거대한 청동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손에 칼을 높이 치켜들고, 왼손에는 승리의 월계관을 든 여신이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녀의 이름은 ‘게르마니아(Germania)’다. 1871년 보불전쟁에서 프랑스를 무찌르고 통일을 이룬 독일 제국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상징이다.높이 38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여신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다. 제국의 상징인 독수리가 부조를 장식하고, 황제와 장군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발아래에는 “독일 제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30 09:49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만들어진 신화, 다시 쓰이는 기억…로렐라이 언덕과 세이렌 상

지난 6월 30일(현지시각) 라인강을 따라 기차가 미끄러지듯 내려가던 오후,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양옆으로는 붉은 기와지붕의 마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포도밭이 언덕을 감싸 안고, 그 위로는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낸 성채들이 고요히 서 있었다. 전쟁과 침략, 제국의 흥망이 수없이 오갔던 땅이지만, 오늘날의 라인강은 풍요와 부유함으로 가득한 유럽의 한 단면이었다. 조각상이 있는 둑길로 들어서기 전, 한 장의 지도가 세워진 안내판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라인강이 굽이치는 지형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30 09:48

[광복 80년 특집 여론조사②] “이재명 정부 들어 갈등 악화”…국회, ‘가장 신뢰 못 받는 기관’ 1위

펜앤마이크가 광복 80년 기획취재의 일환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 통합을 이끌어야 할 국회는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기관’으로 꼽혀, 정치권이 갈등 해결의 주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제이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들어 한국 사회의 대립·갈등이 악화됐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18:00

[광복 80년 특집 여론조사①] “韓 사회 대립·갈등 심각 91.3%…책임은? 대통령·국회의원·언론 순”

펜앤마이크가 광복 80년을 맞아 진행한 기획취재의 일환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국민이 한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책임을 대통령과 국회의원, 언론에 있다고 보는 응답이 많아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제이㈜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한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 정도가 “심하다”는 응답은 91.3%에 달했다. 반면 “심하지 않다”는 응답은 6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17:50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돌벽에 새겨진 천년의 질서...슈파이어·보름스·마인츠 대성당을 걷다

지난 6월 29일(현지시각) 라인 강을 따라 이어지는 독일 남서부의 고도(古都)들은 저마다의 시간을 품고 있는 듯 보였다. 그중에서도 슈파이어(Speyer), 보름스(Worms), 마인츠(Mainz) 세 도시는 중세 천 년 동안 유럽 정치와 종교의 무대였다. 도시마다 서 있는 대성당들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니라, 그 시대를 지탱했던 권력과 신앙, 그리고 인간의 사유를 돌벽 속에 응축한 기록이다.서양중세사를 전공했던 입장에서 보면 이 세 성당은 교과서 속 개념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장소다. 황제권과 교황권, 제국과 교회의 긴장, 신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07:26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하이델베르크 성, 권력의 성에서 낭만의 언덕으로

지난 6월 29일(현지시각) 네카어강을 따라 펼쳐진 붉은 지붕의 도시 위로, 하이델베르크 성(Heidelberger Schloss)은 마치 시간의 관문처럼 서 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한 폭의 유화 같다. 구시가지의 지붕들은 붉은 물결처럼 이어지고, 멀리 강 위를 가로지르는 카를테오도어 다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도시를 품는다. 지금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낭만적이지만, 이 언덕이 한때는 팔츠 선제후(Pfalzgraf)들의 권력 무대였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성의 안쪽 벽면에는 이곳을 지배했던 선제후들의 조각상이 줄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07:25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중세가 아직 끝나지 않은 도시, 로텐부르크

지난 6월 28일(현지시각) 독일 남부의 소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는 마치 시간의 법칙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타우버 강 절벽 위에 자리한 이 중세 도시는, 고딕과 르네상스 시기의 건물들이 빽빽이 늘어선 채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도시의 외곽 성벽과 붉은 지붕, 구불구불한 돌길은 모두 수백 년 전 그대로다. 이곳에서는 과거가 ‘복원’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지속’되고 있다.도시의 중심 광장 마르크트플라츠(Marktplatz)에서는 이날 특별한 축제가 열리고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07:22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브란덴부르크 문, 제국의 문에서 통일의 문으로

지난 6월 26일(현지시각) 초여름의 태양이 한낮의 광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베를린의 심장부 파리저 플라츠(Pariser Platz)에는 불볕 더위에도 인파가 붐볐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배낭을 멘 학생들,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이 도시의 가장 오래된 상징이자, 독일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몸소 증언하는 존재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이다.고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입구를 본뜬 이 문은 1791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수도의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07:19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폐허를 지우지 않은 교회, 기억을 새긴 도시 베를린

지난 6월 26일(현지시각) 베를린 서쪽, 번화한 쿠담(Kurfürstendamm) 거리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건물이 시선을 붙잡는다. 유리와 강철로 둘러싸인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서, 첨탑이 부서진 채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건물. 바로 카이저빌헬름 기념교회(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다. 붕괴된 탑은 날카로운 흉터처럼 도심 위로 솟아 있고, 그 옆에는 푸른 스테인드글라스 벽으로 둘러싸인 새로운 교회가 나란히 서 있다. 처음 마주한 이 장면은 묘한 충격을 준다. 왜 독일은 이 폐허를 그대로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9 07:18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실로 꿰맨 정복의 기억, 프랑스 속 또 다른 역사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프랑스 북서부의 작은 도시 바이외(Bayeux). 이 도시의 공기는 여느 프랑스 도시와는 다르다. 파리의 세련됨도, 루아르 계곡의 낭만도 이곳에는 없다. 대신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수백 년의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침묵이 골목 사이를 채운다. 마을 중심부에는 중세 양식의 목조 건물이 줄지어 있고, 좁은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과거로 미끄러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곳 사람들은 “우리는 프랑스인이면서도 노르만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는 이 지역의 독특한 정체성이 고스란히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8 12:00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갯벌 위의 요새, 프랑스 정체성을 지켜낸 섬 몽생미셸

지난 6월 22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서부 노르망디 망슈. 바다는 멀리 물러나 있었고, 눈앞에는 거대한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한때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으로 묘사되던 몽생미셸(Mont-Saint-Michel)은 이날 육지와 맞닿은 채 고요히 서 있었다. 갈라진 진흙 위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이어지고, 바람은 바다 내음을 실어 성벽 아래로 스며들었다. 물결이 사라진 자리에서 오히려 더욱 선명해진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이 건축물의 존재감이었다.수도원의 실루엣은 수평선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8 11:50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왕의 성과 귀족 여인의 성, 이젠 만인의 무대로

지난 6월 22일(현지시각) 루아르 강변의 숲을 뚫고 나타난 샹보르(Chambord) 성은 한눈에 보아도 화려함의 극치였다. 숲속의 거대한 괴물처럼 솟은 탑과 장식들은 르네상스의 미학을 집요하게 드러내고, 중앙의 복잡한 나선형 계단은 권력의 질서를 형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16세기 프랑수아 1세가 건설한 이 성은 왕권의 절대성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프랑수아 1세는 성 건축으로 권력을 증명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샹보르에서 겨우 몇 달 남짓 머물렀다. 반세기가 지난 현재, 샹보르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8 11:44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잔 다르크의 도시 오를레앙, 성녀를 잊다

지난 6월 21일 늦은 저녁, 프랑스 중부의 도시 오를레앙(Orléans)에 도착했을 때 공기는 이미 들떠 있었다. 도시의 중심, ‘플라스 뒤 마르트루아(Place du Martroi)’ 광장에는 사람들의 물결이 몰려들었고, 해가 기울 무렵부터 거리는 음악으로 진동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동시에 열리는 연례 음악 축제 ‘페트 드 라 뮈지크(Fête de la Musique)’가 이곳에서도 한창이었다. 광장은 축제의 열기로 들끓었고, 시민들은 맥주잔을 들고 노래하고 춤추며 여름밤을 즐겼다.그 한복판에서 말을 탄 성녀 잔 다르크(Jean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7 15:13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 랭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각), 랭스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Reims)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시간을 이겨낸 신앙과 왕권의 증인’이었다. 800년의 시간을 견뎌온 이 거대한 석조 건축물은 지금도 프랑스 왕과 왕국의 위엄을 온몸으로 드러내며 도심 한복판에 서 있었다. 백년전쟁 시기, 잉글랜드가 랭스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도팽(왕세자)은 왕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잔다르크가 잉글랜드군을 몰아내자 그는 마침내 랭스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거행하고 ‘프랑스 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7 08:57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 위에 선 도시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각)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 도시 스트라스부르의 아침은 일찍부터 분주했다. 특히 구시가지 중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은 시민과 방문객으로 가득찼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대성당 첨탑은 독일 고딕의 전형이고 광장 주변을 비롯 운하 인근의 오래된 주택들은 나무 뼈대가 격자처럼 드러난 독일식 목조 가옥(파흐베르크, Fachwerkhaus)이다. 이렇듯 외형은 독일 도시에 가깝지만, 이곳은 엄연히 프랑스 도시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콜마르도 비슷하다. 자그마한 운하를 따라 늘어선 목조 가옥들은 독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3 17:20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몽마르뜨 언덕, 파리의 분열과 화해를 굽어보다

지난 6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18구 몽마르뜨 언덕 아래는 혼잡했다. 늦은 오후에도 언덕을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 이어졌고, 노점상들은 값싼 기념품을 내밀며 호객에 열을 올렸다. 언덕 아래 거미줄처럼 퍼진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세계 각국의 음식 내놓는 식당에서 풍겨오는 향신료 냄새가 진동을 하고, 길거리엔 다양한 언어들이 뒤엉켰다. 이곳은 파리의 또다른 얼굴, 이민자와 서민의 삶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위로 오를수록 달라지는 풍경가파른 계단을 오를수록 분위기는 달라진다. 골목 카페에 앉아 샴페인을 기울이는 연인들,

광복 80년 유럽을 가다 | 박준규 기자 | 2025.09.22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