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는 나라현의 다른 도시들보다 찾아가기 조금 힘들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한 번쯤은 답사를 계획했다가 포기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아스카에는 킨테츠[近鐵] 선 열차로 쉽게 갈 수 있다. 다만 가장 대중적 기차 JR이 닿지 않아 심정적으로 부담감을 가지게 될 뿐이다. 아스카는 일본 열도에서 처음으로 중앙 집권 율령 국가의 형태를 띤 아스카 시대 사적이 많이 발굴되어 ‘일본의 고향’으로 불리는 곳이다. 핵심 지역 아스카무라[飛鳥村, 明日香村]의 다카마츠 고분[高松塚古墳]이나 다치바나데라[橘寺] 등 주요 사적은 역에서 각각 3km 이내
프랑스 여행을 마친뒤 가장 오랫동안 생각나는 곳이 몽생미셸(Mont Saint-Michel)이다.몽생미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정열이요 사랑이며 삶의 가치이다.신령한 기운이 서린 이곳은 프랑스 애국심과 국민적 자긍심을 상징하는 장소이다.백년전쟁 불굴의 요새,프랑스인의 자부심 몽생미셸은 백년전쟁( the Hundred Years' War·1337~1453년) 기간 동안 노르망디 지역 전체가 영국에 점령당하는 와중에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유일한 요새였다.프랑스인들에게 국토를 지켜낸 불굴의 의지와 영국에 대한 저항 정신을 상징하며
◎바이외, 정복과 해방의 교차로노르망디의 국적은 여전히 ‘연합국’인 것 같았다. 프랑스 땅이면서 영국이었고,심지어 미국이었다.노르망디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건이라면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1세(William I)가 잉글랜드를 정복한 일이 꼽힌다.영국이 외래인의 왕에게 접수당한 마지막 사건이고,영국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격변이다. 이후 영국은 프랑스를 침공(백년전쟁)했을 지언정,외부로부터 접수당하진 않았다.두번째 유명한 사건은 영국군이 프랑스를 해방시키기 위해 벌인 노르망디 상륙작전(Normandy landings)이다.2차대전의
효고현 고시엔 야구장은 일본 야구의 성지로 여겨지는 전통의 야구장이다. 기차를 타고 고시엔 구장에 간다면 가장 가까운 역은 한신전철 고시엔역으로, 역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야구장이 있다. JR을 타면 고시엔 입구[甲子園口]역에서 내리게 되는데 역에서 고시엔 구장까지는 1.6km, 버스로 20분 거리이다. 고시엔 입구역 버스 정류장에는 다섯 개 노선의 버스가 다니는데 노선표에 고시엔 구장 ‘가는 버스’와 ‘안 가는 버스’로 나누어 표시해 놓았다. 고시엔은 역시 고시엔 야구장의 지역임을 말해준다. 고시엔[甲子園, 갑자원]은 효고현 니
◎랭스,새로운 영웅을 숭배하다랭스(Reims)가 낳은 영웅을 꼽으라면 클로비스(Clovis I)보다 잔 다르크(Jeanne d'Arc)가 현대 프랑스인에게 더 친숙하고 강력한 상징이다. 잉글랜드와의 백년전쟁에서 패색이 짙던 15세기, 알자스 지역의 시골 마을 동레미(Domrémy)출신 소녀 잔 다르크는 기적처럼 등장했다. 그녀는 오를레앙 인근 시농 성(Château de Chinon)에 숨어있던 '바보 같던' 왕세자 샤를 7세(Charles Ⅶ)를 만나, 잉글랜드군에게 승리하고 기세를 몰아 그를 랭스 대성당으로 데려와 대관식을 치르
◎랭스, 왕의 탄생을 기다리는 숭고한 침묵랭스(Reims)는 그저 샴페인 저장고가 숨 쉬는 샹파뉴 지방의 중심 도시가 아니다.랭스는 프랑스 왕가의 3대 성지중 하나이다.생드니 대성당(Basilique de Saint-Denis)이 프랑스 왕들의 묘지라면,파리 노트르담 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은 왕들이 미사를 드리는 곳이고,랭스는 국왕을 탄생시키는 요람이다.3대 성지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맡아온, ‘왕권의 신성함’이 시작되는 축복의 공간이다.랭스는 프랑스 지도에서 'Reims'로 표기된
서울 시민에게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펜앤마이크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오 시장의 지지도는 타 후보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압도적이란 평가마저 가능한 상황. 이외에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 지지도가 5.0%를 넘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만일 내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서울시장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라 물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30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펜앤마이크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대통령 긍정평가가 확고한 4050과는 정반대의 양상인 2030이 6070과 함께 4050을 포위하는 듯한 모양새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48.9%, 부정 46.4%, ‘잘 모르겠다’ 4.6%인 것으로 나타났다.긍정의 경우 ‘매우 잘하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여전히 과반에 가깝다는 펜앤마이크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재판 재개에' 대해 물은 결과 재판 재개에 "동의한다" 49.2%, "동의하지 않는다" 43.3%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 7.4%였다.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재판 재개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0.5%p 하락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5%p 내렸다. 세부내역을 보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혐오시위의 대표적 예로 반중시위를 들면서 이를 할 경우 징역 5년에 처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이 법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과반에 달한다는 펜앤마이크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반중시위 처벌법'에 대해 물은 결과, 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29.3%, 반대한다는 응답이 56.7%인 것으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14.0%였다.세부내역을 보면 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달 중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수사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이라는 펜앤마이크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김 실장 고발 사건 처리에 관해 물은 결과, "의혹이 제기됐으므로 적극 수사해야 한다" 54.2%인 것으로 나왔다. 반면 "정치공세이므로 수사 필요 없다" 30.9%,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레버리지의 일종"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답한 서울 시민이 60%를 넘었다는 펜앤마이크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45명에게 권 부위원장의 이른바 '빚투 옹호' 발언의 적절성을 물은 결과,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응답이 66.0%에 달했다.반면 "문제 없는 발언"이란 응답은 11.2%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22.8%였다.세부내역을 보면 우
호류지[法隆寺, 법륭사]는 일본에서 유서 깊은 사찰로 꼽힌다. 호류지의 유명세 때문에 ‘이카루가’라는 도시 이름은 뒷전으로 밀리고 호류지가 그 지역을 일컫는 지명으로 여겨질 뿐 아니라 기차역도 아예 ‘호류지역’이다. 역에서 호류지까지는 1.6km 정도. 오래된 역사의 정취를 느끼며 편하게 걷기에 딱 알맞은 거리이다. 호류지, 아니 이카루가는 정말 고즈넉한 도시이다. 역에서 호류지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는, 유명한 명승지라면 어김없이 있을 법한 시끌벅적한 상점가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잡다한 것들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호류지라는
대장동 사건이 다시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 민심은 어떨까. 검찰이 대장동 비리 사건 1심 재판 선고 이후 항소를 포기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전국 일선 검사장과 지청장, 평검사까지 상세 설명을 요구하며 검찰 지휘부에 반발하고 있다.검찰 내부의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매우 석연치 않다. 먼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다. 정 장관은 원론적인 차원에서 항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라는 의견을 전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상급기관인 법무부의 '신중 검토' 의견은 사실상 지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법조계에선
한 편의 드라마같은 프랑스 궁중의 뒷 얘기는 4명의 여인으로부터 흘러나온다.4명 가운데 권력 암투의 중심이자 여우 주연상은 단연 카트린 드 메디시스(Catherine de Médicis)이다. 카트린의 연적이자 앙리 2세(Henri II)의 애첩이던 디안 드 푸아티에(Diane de Poitiers)가 맞짱을 뜨는가 싶더니, 성 바르톨로메오 학살(Massacre de la Saint-Barthélemy)의 원죄를 벗어나지 못한 카트린의 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Marguerite de Valois·여왕 마고)의 기구한 인생이 불꽃처
루아르 지역을 방문하면서 블루아(Blois)에서 하루를 묵었다. 숙박지를 놓고 오를레앙(Orléans)과 블루아 사이에서 고민을 하였으나,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소도시를 선택했다.루아르의 숨결을 좀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루아르 지역의 중심도시는 투르(Tours)와 낭트(Nantes)이지만,루아르 강변에 위치한 오를레앙이나 블루아는 격변의 역사를 함께한 매력 넘치는 왕의 도시들이다.블루아 성(Château Royal de Blois)은 샹보르성의 웅장함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사연만큼은 루아르 천일야화의 최종 클라이맥스
히메지성을 빼고는 히메지(姫路)라는 도시를 논할 수 없다. 대부분 사람은 백로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그 하얀 성의 우아한 자태를 보기 위해 히메지를 찾는다. 그런데 히메지는, 규슈의 가고시마에서 후쿠오카와 히로시마를 거쳐 오사카와 교토는 물론 도쿄까지 연결되는 일본의 황금 철도 라인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 요지로서의 가치도 크다. ‘1923년 간토 대지진 후 일본 정부는 수도를 도쿄에서 히메지로 옮기는 것을 고려했다’라는 이 한 문장이 히메지의 지리적 중요성을 충분히 증언해준다. 기차에서 내려 히메지역 광장에 나서면 “
쉬농소성이 강 위에 뜬 우아한 보석상자라면, 샹보르성(Château de Chambord)은 숲속에 우뚝 선 르네상스 군주의 거대한 왕관이다. 루아르 강변에 위치하지 않고 숲속에 자리 잡은 이 성은 남성적인 기상과 웅장함으로 쉬농소성과 극명하게 대비된다.쉬농소성에서 50km 떨어진 거리를 좁은 시골 도로를 달리다 보면 1시간가량 걸린다.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시골 들판의 평화로운 풍경은 곧 만나게 될 샹보르의 압도적인 위용을 상상하게 만들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샹보르성은 프랑수아 1세의 르네상스적 이상향 그 자체였다.
루아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길게 흐르는 강이다. 강줄기 1,012km 전체가 고요하고 잔잔하며 은은한 평화로움을 선사하지만, 이 평야지대를 따라 펼쳐진 루아르 계곡의 고성 지대는 실상 프랑스 왕실의 가장 평화롭지 않고 드라마틱했던 역사의 무대였다. 루아르, 겉빠속촉(겉은 평화롭고 속은 격정적인)의 역설을 품은 곳이자,프랑스판 천일야화의 무대이다.루아르 스토리는 격동의 95년간, 1515년부터 1610년까지 이어진다. 프랑수아 1세의 르네상스 개화기부터 세 명의 앙리(앙리 2세, 앙리 3세, 앙리 4세)가 집권한 발루아 왕조의 황금기이
여행자들을 위해 구라시키를 표현하는 키워드 세 개를 꼽는다면 ‘창고’, ‘운하’, ‘미술관’을 들 수 있다. 조금은 쌩뚱맞아 보이지만 이 세 키워드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구라시키는 오카야마 서쪽, 기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오카야마로 가는 여행자 상당수는 우선 구라시키를 찾는다. 우리나라에서 직항이 닿지만 조금 건조하고 역사적 이야기가 부족한 오카야마의 아쉬움을 구라시키가 충분히 보상하기 때문이다. 구라시키에서 여행자를 끌어들이는 지역을 정확히 표현하면 ‘구라시키 미관지구’이다. 인구 47만 명의 작지 않은 구라시키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