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직접반성도 없이 "공정 혁신 미래" 구호선전..."조국은 무죄다" 외쳐온 정청래 前의원 포함
정청래, 19대 국회서 "(주승용) 사퇴할 것처럼 공갈쳐" "깐죽대는 네(김진태) 입 원망해라" 등 막말논란
'조국-검찰개혁 저격수' 금태섭 합류도 엇박자에 가까워...여성-청년 위원엔 "김어준바라기" 유튜버 포함

11월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 윤호중 총선기획단 단장과 위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월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 윤호중 총선기획단 단장과 위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출범시킨 총선기획단의 5일 첫 회의에서 "(내년 4.15 총선)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의 기준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지침이 나왔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기획단은 무엇보다 '공정, 혁신, 미래'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당의 후보자가 되려는 분들에 대해 자녀 입시부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국회가 품격 없는 국회가 되고, 손가락질 받는 국회가 된 이유는 막말을 하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들은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혐오발언의 이력이 있는 분들에 대해선 그 부분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8~10월간 이어진 일명 '조국(전 법무장관) 사태' 당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수사기관을 압박하는 "조국 수호" 친문(親문재인)집회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셀프 추산하고, 가족 단위의 범죄 혐의 수사에 일일이 제동을 걸었으며, '신상털이 식 도덕성 검증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국회 인사청문제도까지 문제 삼은 전력(前歷)이 있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녀 입시부정 이중잣대가 드러난 조국 전 장관 임명을 강행한 후 "국론분열이 아니다"는 여론 부정 및 여권의 옹호행적에 대한 '직접 사과'는 나온 적이 없기도 하다.

여권발(發) 검찰개혁, 사실상 검찰장악 시도가 그치지 않는 중에 총선기획단에 '조국 표 검찰개혁 반대론자'인 금태섭 의원이 임명된 것도 결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총선기획단 홍보소통 분과장을 맡은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서초동이나 여의도 등지에서 열린 '조국 지지' '검찰 개혁' 친문집회에 수차례 참여해 "조국의 동지는 백범 김구와 독립투사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이다", "조국은 무죄다. 조국의 아버지는 웅둥학원에서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조국의 딸은 아빠 '빽'으로 뒷문으로 (대학·대학원 등을) 들어간 게 아니라 공부를 잘해서 들어간 우등생이다", "사모펀드는 사모님(정경심 동양대 교수) 펀드가 아니라 익성펀드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 개혁하러 오셨죠? 공수처 설치하러 오셨죠? 여러분이 진정한 애국자", "(장관직 사퇴 후) 조 전 장관 많이 힘드시겠죠?" 등 전방위적인 '조국 감싸기' 발언을 해왔다.

사진=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 캡처
사진=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사 검색 캡처

정청래 전 의원은 동시에 잦은 막말 논란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당 주승용 당시 최고위원에게 "공개, 공정, 공평도 중요하지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해 문재인 당시 대표로부터 자숙을 요구받고 당원 자격정지 1년이 선고된 바 있다. 한 해 전인 2014년 북한 무인기 사건 당시에는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고,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는 것이냐'고 비판한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이며 "미치도록 감방이 가고 싶나? 너의 안식처 감방에 보내주마" "깐죽대는 너의 입을 원망해라"라고 막말을 쏟아냈었다. 민주당의 "당 대포"를 자임하며 이후에도 거친 발언을 이어온 그가 이번에는 총선기획단에 포함됐는데 혐오발언을 검증대상으로 삼아 진정성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총선기획단 내 여성과 청년의 비중이 적지 않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회의에서 "15명의 위원 중 여성 5명이고 청년이 4명으로 구성돼 있어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를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명의 여성 위원은 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 제윤경 의원, 정은혜 의원,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강선우 전 상근부대변인이다. 30대 이하 청년 위원으로는 장경태 당 전국청년위원장, "김어준 바라기"를 자처하는 친문 유튜브 채널(알리미 황희두)를 운영하는 황희두 청년문화포럼 회장 등이 포함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 일부 캡처

윤호중 사무총장은 "그동안 시대 변화에 따라서 20~30대 청년, 남녀 모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분들에게 참여가 보장되는 정당이 되기 위해 총선기획단 구성에서부터 여성 5명, 청년 4명을 모셨다"며 "앞으로 기획단은 우리 시대 청년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도덕성, 공정성에 대한 강렬한 요구를 수용해 공천 과정에서부터 혁신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 먼저 청년과 여성들이 후보자가 되는 것에 앞서 공천 과정에서부터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혁신·제도 분과-총괄기획 담당 ▲국민 참여 분과-조직 담당 ▲미래기획 분과-정책 담당 ▲홍보소통 분과 총 4개 분과로 구성해서 활동해 나갈 계획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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