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PB, 정경심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 소환조사 받아..."말 같지 않은 소리라 검찰에 사실대로 이야기"

동양대서 PC 옮기는 정경심(오른쪽 검은티)과 김경록./사진 출처=조선일보<br>
동양대서 PC 옮기는 정경심(오른쪽 검은티)과 김경록./사진 출처=조선일보<br>

정경심 씨의 증거인멸 행위를 도왔던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정 씨가 구속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김 PB는 정 씨의 사실상 지시를 받아 동양대와 자택 등에서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PB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특수2부에서 이름 변경) 측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3일 구속되기까지 증거인멸 혐의 등 일체를 부인하며 김 PB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PB가 정 씨 진술을 전해듣고 당황했다는 점도 보도된 바 있다.

김 PB는 지난 7일에 있던 소환조사에서는 “지난달 6일(조 씨의 국회 청문회 출석일) 정경심으로부터 노트북을 여의도 켄싱턴 호텔로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추가 증거물이 있다는 점을 진술했다. 검찰은 김 PB를 상대로 노트북에 대한 추궁에 나선 한편, 정 씨와 조 씨의 대화내용 등 주변상황을 재차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PB는 정 씨가 청문회 당시 조 씨와 통화하면서 휴대폰에 다른 유심칩을 넣어 ‘차명폰’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김 PB는 당초 조 씨 일가 눈치를 보며 “동양대에 갔을 떄 증거인멸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가, 검찰이 그의 휴대폰 메시지(정 씨와 나눈 대화가 담긴)로 압박한 뒤에야 증거인멸을 시인했다고 한다. 정 씨가 자신에게 혐의를 떠넘기는 데 대해서도 “말 같지 않은 소리라서 검찰에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조국 씨의 5촌 조카인 조범동에게도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떠넘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씨는 지난 24일 오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11개 혐의로 구속됐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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