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는 野의원의 지적엔 "사과 말씀 했다" 반박
이 총리 반박과 달리 文대통령, 국민들에 정식으로 사과한 적 없어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조 전 장관 한껏 치켜세운 뒤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 한 마디

문재인 대통령(左), 이낙연 국무총리(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이낙연 국무총리(右),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최근 몇 달간 지속되고 있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실상 사과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전 장관 지명 이후 국론이 분열됐다. 총리가 조 전 장관을 임명, 제청했는데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김석기 의원의 "대통령이 30분 이상 시정연설을 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 전 장관이 사퇴를 표명한 직후에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총리의 반박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조 전 장관을 한껏 치켜세운 뒤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한 마디 했을 뿐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일컫는 이른바 '대깨문'들을 제외한 정상적인 일반 국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사과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김 의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에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조국과 그 일가에 대한 수사와 처벌로 민심을 달래야 한다"고 언급하자 "공감한다"며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는 법과 원칙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로 임기 881일째를 맞아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소감이랄 건 없다"며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답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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