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정경심 구속되자마자 인터넷에 올라온 조만대장경
조국, 검찰의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 앞두고 "혐의 전면부인하면 청구"
정경심, 혐의 전면부인...영장 청구에 이어 영장 발부로
檢, 정경심 주식 자금 일부 조국 계좌에서 비롯한 증거 확보
법조계, 주말부터 조국 소환조사...다음주 구속영장 청구 전망
조국, 2017년 이재용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선곡
모든 게 본인에게 부메랑으로...시민들, 부인과 함께 '아름다운 구속'될 조국에 관심 집중

출처: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새벽 구속됐다. 그러자 시민들은 곧장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능가하는 조 전 장관의 '조만대장경'이 또 다시 적중했다며 조 전 장관의 지난 발언을 올렸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조 전 장관이 "혐의를 전면부인할 경우 청구"라고 말한 것이다. 정 교수는 검찰조사와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그 결과 구속됐다. 법조계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주식 매입 자금 일부가 조 전 장관 계좌로부터 비롯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한 이상 조 전 장관이 소환조사 이후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시민들은 '조만대장경'에서 조 전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가수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을 올린 것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오전 0시 20분 정 교수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49, 연수원28기)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정 교수는 PC를 비롯한 증거물들을 없애고, 관련 사건의 주요 혐의자들과 검찰 수사 기간 중 집중 접촉하는 등 증거은닉 및 인멸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또한 정 교수는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도 뇌 질환을 앓고 있다며 병원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지난번 기록과 마찬가지로 발급병원 및 의사 성명이 일체 기재돼 있지 않은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검찰이 적용한 11가지 혐의 모두를 완강히 부인해온 정 교수가 구속되자 곧장 조 전 장관의 지난 발언을 찾아냈다. 이미 시민들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능가할 정도로 조 전 장관이 수없이 많은 말을 정적들에 대해 남겨온 것을 일러 '조만대장경'이라고 불러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정 교수의 구속 소식에도 '조만대장경'이 고스란히 적용된다면서 조 전 장관의 지난 발언을 찾아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상황에서 "피의자가 13가지 혐의 중 일부라도 시인할 경우 구속영장 불청구될 수 있지만, 전면부인할 경우 청구쪽으로 간다"면서 "검찰, 증거 분명한데 부인하는 피의자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증거인멸을 일삼아온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발부한 현 상황에 적확하게 들어맞은 것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초 2차전지업체 WFM의 주식 12만주(6억원어치)를 사 들이는 데 사용한 자금 일부가 조 전 장관 계좌에서 나온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주식 직접 투자 금지를 따랐다"면서 "WFM 주식을 매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 박주민, 박지원 의원 등이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 삼으며 검찰수사 방식과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 "나중에 보시면 저희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어떻게 수사를 했는지 드러날 텐데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검찰이 한 달 넘게 수사했지만 나온 게 없다는 얘기를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쪽에서 많이 하는데 그런 말 자체가 검찰 수사 내용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많이 틀어막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검찰은 이 같이 조 전 장관과 일가 구성원들이 해명한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도 피의사실 공표 등을 우려해 보안에 철저했던 것이다.

출처: SNS 캡처
출처: SNS 캡처

법조계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물증과 진술 등이 혐의 입증에 충분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검찰 측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적용한 11가지 혐의가 전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 교수의 신병 확보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추가 조사를 통해 남은 혐의 전부를 보다 구체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주 후반이나 주말부터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다음 주 중에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까지 점쳐 지고 있다.

시민들은 정 교수가 구속된 것을 보면서 조 전 장관의 지난 발언을 '조만대장경'에서 다시 찾아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2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원의 결정으로 구속됐다는 소식에 가수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을 "오늘의 노래"라며 트위터에 올렸다. 시민들은 정 교수 구속 소식에 조 전 장관이 정확히 들어맞을 말을 했다며 널리 공유하고 있는 중이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던진 모든 게 부메랑으로 본인과 가족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 소환조사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