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 비리 '총괄 의혹' 받고도 아내 구속에 별 입장 안 내
洪 "그런 사람이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행세하게 된 한국 사회가 더 문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가 조국에게 화가 난 이유는 어떻게 사내가 부인에게 책임을 떠밀고 뒤에 숨느냐에 있다”며 “조국은 남자로서 파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내는 사내로서 도리를 다하고 여자는 여자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면서 “거기에 차별은 있을 수가 없고 각자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가져 온다고 나는 믿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국 씨가 아내 정경심 씨 구속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조 씨는 정 씨가 구속된 지 10시간 만인 지난 24일 아들 조원과 함께 면회를 갔다. 일가의 전방위적 비리행위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는 그는 면회 이후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홍 전 대표의 글 전반부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옷로비’ 사건 핵심인물인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됐다. 홍 전 대표는 “정권을 뒤 흔들었던 옷로비 사건에서 부인의 잘못을 대신해서 책임지고 구속된 사람은 김태정 법무부 장관”이라며 “결국 그 사건은 대법원까지 가서 김태정 장관은 무죄가 되었지만 김태정 법무부장관은 사내 중 사내였다. 김장관의 부부 사연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 당시 김태정 장관을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아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모습이 남자로서 본받을 만했다는 것이다.

조 씨와 김 전 장관을 비교한 홍 전 대표는 “혹자는 이것을 젠더감수성 운운하면서 나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남자의 인생이고 남편의 아내에 대한 무한 책임으로 본다”며 “아울러 (조국같은) 그런 사람이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양 행세를 하게 한 한국 사회가 더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홍 전 대표가 남긴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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