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힌 가운데, 여야 협상이 활로는커녕 오히려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19일 오전 예정돼 있었으나 야당이 불참하면서 어긋난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참석했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리에 나지 않으면서 회동이 불발된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새 제안이 없는 상태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해들었다"라며 "저희들이 다시 한번 양쪽이 받아들일 방법이 무엇인지 빠른 시간 안에 찾아보고 접촉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은, 여야가 서로 적극적으로 양 쪽이 받아들일 방법을 찾아 오늘 중 합의 처리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라면서도 '새로운 제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전 회동에 불참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예정시간이 지난 오전 11시15분경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의장을 만나 답이 나온다면 백번이라도 뵈어야겠다"라면서도 "의장을 만나면 답이 나오느냐"라고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양보할 만큼 다 양보했다"라면서 "이제는 책임있는 여당과 정부가 결단할 때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 정부여당이 양보도 하지않고 결단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 이르른것 아니겠는가"라며 "지금은 의장을 뵐 별도의 이유가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전에 비공개로라도 회동하자는 그런 제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의장을 만난들 무슨 의미 있겠느냐"라며 "양보할 것, 수용할 것을 다 했는데, 정부여당은 양보도 수용도 않으니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고 발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인데, 이제는 저랑 만나서 할 이야기는 없고, 이제 더 할 이야기도 없는데 제가 왜 만나겠느냐"라며 "결국 의장의 중재안을 못받겠다는 것이고, 대통령을 설득 못하겠다는 것이고, 그러면 저와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제가 그러면 직접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라는 말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기자들이 '양보가 안되는 부분은 시행령 관련 기관(경찰국, 인사정보관리단)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법인세도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원래 못받는다고 했지 않느냐"라면서 "왜 이런(경제적 여건)상황에서 초부자 세금을 깎는데에만 안달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1%p 기정사실화 해놓고 나머지 다 못받겠다고 하니 약속위반아니냐"라며 "전적으로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이날 오전 예정돼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오후 추가 회동 일정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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