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국민을 탓해서는 안 된다. 민주국가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다만, 주권자인 국민이 –군주국가의 군주와는 달리- 국가사무를 직접 담당하고,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대표자가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가사무를 처리하고, 국가권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현대 민주주의는 대의제 민주주의라고 불린다.대의제 하에서 선거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들, 즉,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는 국민의 대표자다. 모든
민주주의와 정치불신, 일반적인가? 예외적인가?민주주의의 출발점은 국민주권(國民主權)이지만, 민주주의의 현실은 대의제(代議制)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국민이 뽑은 정치지도자들이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사무를 담당하는 것이 20세기뿐만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민주주의의 작동방식인 것이다.그러므로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자와 대표자의 합리적 관계 설정에 있으며, 국민의 신뢰 속에서 대표자들이 국민을 위해 국정운영을 잘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성공조건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선출된 정치지도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피터 스타노(Peter Stano)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수석대변인과의 인터뷰 두번째 부분을 게재한다.■ 유럽연합, DSA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Q: 유럽연합의 DSA(Digital Services Act)'에 대해서 설명해달라.A: DSA는 집행위의 소관이다. 허위정보에 대한 투쟁엔 유럽연합 회원국과 유럽 대외관계청의 협력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의 입법기관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노력도 있다. (내가 속한) 부서가 EU 외부로부터 온 허위정보와의 싸움, 반박에 치중한다
내년 4월 22대 총선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실버 민주주의(Silver Democracy)’의 시작을 알리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노동경제학자인 야시로 니오히로 교수는 몇 년전 ‘실버 민주주의’라는 책을 통해 고령자, 노인이 더 이상 정치적 약자가 아닌 정치적 강자가 되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각종 선거에서 가진 표(票)가 많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31일 기준으로 대한민국 60세 이상 인구는 1390만여명, 전체 유권자 대비 31.4%로 나타났다. 18세~39세 인구는 이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다.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 후 첫 국빈 초청이며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2023년은 한영 수교 140주년이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3박 4일을 머물 예정이며 첫날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다음날인
가짜뉴스의 폐해는 거의 모든 나라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그 이유는 15세기 신문 등장 이후 500여 년간 이어져 온 매스미디어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정보혁명은 인류에게 온라인 공간이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이곳에서 인간들은 제약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다.구텐베르크의 인쇄 활자가 성직자들의 지식 독점을 붕괴시킨 이후, 지식인과 언론이 주도해왔던 정보 독점 구조가 또다시 와해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공간에서의 무한한 표현의 자유는 지식의 민주화나 정보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같은 해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대선, 2017년 한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은 정파간의 치열한 대립으로 나타나는 국민국가의 정치적 분열 양상을 보여주었다.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민주정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평등을 보장하지만 다양한 정체성이 세분화되고 이것이 권리로써 주장될 때에 나타나는 대립과 분열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흔든다.국민국가는 국민 모두가 국가 사회에 참여하도록 다양성을 보장한다. 모든 시민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함으로써 국가 통합을 지향한다.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은 국제연합
금융감독원이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서 완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완전 경쟁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금감원 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복현 원장은 앞서 14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여·수신 등 은행 업무의 시장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효율적인 시장 가격으로 은행 서비스가 금융소비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와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
명절 기간에 설날을 “Chinese new year”로 부른 연예인이 비난받은 사건이 있었다. 영국 대영박물관이 설날을 영문으로 “Celebrating Seollal”로 쓰고 “Korean Lunar new Year”라고 소개하였다고 중국 네티즌의 댓글 공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음력설을 민족의 정체성의 기반으로 삼는 한국과 중국 문화에서 기인한 사건이다. 해마다 이중과세(二重過歲)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날은 하나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기다.민족의 전통 명절인 설날은 조상을 기리는 사회적 의례다. 조상을 기리는
영국 리시 수낙 내각의 그렉 핸즈 무역정책장관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다. 이는 영국이 대만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future-proof)'을 갖춘 경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라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전했다.핸즈 장관이 대만을 방문해 소화할 주요 일정은 7일(현지시각)에 있을 '제 25차 영국-대만 연례 무역회담'이다. 핸즈 장관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만난 후 공동회담을 공동 주최할 전망이다. 이번 대만 방문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첫 대면 무역 회담이다.핸즈 장관은 이번 대만 방문
리즈 트루스(Liz Truss) 전 외무장관이 현지시간 5일 '문제아' 보리스 존슨을 이어 차기 영국 총리가 됐다. 트루스 신임 총리는 영국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영국이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노동불안 및 급등한 에너지가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신임 총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양새다.트루스 총리는 강력하고 단호했던 여성 정치인 마가렛 대처를 여러 방면으로 벤치마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영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영국 보수당의 당수인만큼 '작은 정부' 지향 기
영국 신임 총리에 40대 여성이자 '정통 보수'로 알려진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당선됐다.영국 보수당은 5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47) 장관이 8만1326표(57.4%)를 얻어 6만399표(42.6%)를 받은 리시 수낵(42)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다수당이 대표를 교체하면 총리도 바뀐다. 트러스 내정자는 1978~1990년의 마가렛 대처 총리와 2016년~2019년의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영국의 3번째 여성 총리이며 첫 4
독일은 고도의 중앙 집중적 세계관을 갖는 비자유적, 그리고 조직사회론적 국가다. 2차 대전 이후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버트런트 러셀은 아예 이라는 책을 쓰면서 19세기의 대립 혼융되던 두 정신을 영국·미국과 독일로 상정하여 명징하게 비교했다. 헤겔 이후 독일 정신은 독일의 급속하게 진행된 후진국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그렇게 히틀러로 귀착되었다. 오늘날 히틀러는 한낱 금기어에 지나지 않지만 독일에서 히틀러를 제외하면 그 엄숙주의 정신사가 제대로 설명될지도 미지수다. 아니 독일 정신의 정수가 바로 히틀러
'파티게이트'로 실각 위기에 놓였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당내 신임투표에서 간신히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존슨 총리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가족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엄격한 봉쇄를 할 때 총리실에서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대대적인 민심 이반을 초래했고 여야 모두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았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터져 '파티게이트' 논란은 다소 잠잠해졌으나 최근 경찰 수사 결과 이후 당내 신임투표에 부쳐졌다.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찬성 211표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창인 지난 8일, 러시아는 비우호국·지역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미국, 캐나다, EU국가(단일체로 본 EU체제로 반드시 개별국가를 의미하지는 않음), 영국과 그 속방(저지, 버진아일랜드, 앵귈라, 지브롤타) 우크라이나, 몬테니그로, 스위스, 알바니아, 안도라, 아이슬랜드,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노르웨이, 산 마리노, 북 마케도니아, 일본, 한국, 호주, 미크로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타이완 등 모두 22개 개별 국가 및 지역이 열거됐다.비우호국의 ‘비우호’는 영어로는 ‘unfriendly’이며, 그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일본에 이어 영국과도 철강제품 관련 관세 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과 영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영국산 철강 제품 연간 50만t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합의,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이와 관련해 영국은 미국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에 부과한 보복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앤-마리 트리벨리언 영국 통상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잠재력을 극대화해 양국 간 통상 관계를 다음 단계로 끌어 올리
소위 ‘요소수 대란’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전략물자 축에도 들지 않는 요소수로 우리 사회가 한바탕 소동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겪은 괴이한 사태다. 사실 중국 공산당이 한국을 겨냥해 요소수를 무기화했다고 보기에도 좀 무리가 있다.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요소 생산을 줄인 시점에서 이미 이같은 사태를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정부당국의 탓이 크다. 기존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도외시한 결과다.시진핑(習近
대선 경선의 진행과 구태의 재연이제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4개월여 남았다. 민주주의의 축제요 꽃이라 일컬어지는 선거이지만,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바라보는 마음이 씁쓸한 것은 이번 선거도 민주적 선거의 본질에 맞는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21세기에 들어와서 벌써 4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렀고, 이제 5번째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어떤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21세기를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격변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한데,
폴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에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와 대규모 군중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시위대 10만명이 10일(현지시간) 거리로 나와 "EU를 떠나면 안된다"고 외쳤다. 더불어 이날 도시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시위를 주최한 야권 측은 이날 시위가 100여곳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야권 지도자 도널드 터스크는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이 유럽에서 폴란드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시위대는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미국과 영국, 호주 정상들이 지난 15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국 3국간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의 출범을 선포했다. 영국 퀸엘리자베스호 항모전단의 극동 항해로 상징되는 아시아 회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이어 미·영·호가 본격적인 앵글로색슨 동맹을 결정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오커스’의 첫 구상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는 것. 미국이 지난 1958년 영국에 핵추진 잠수함기술을 공여한 이후 처음으로 호주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브렉시트(Brexit)로 프랑스·독일이 지배 중인 유럽에서 벗어난 영국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