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가 초청한 첫 국빈
국빈방문은 10년만…한영 수교 140주년
한영FTA 개선 논의…의회에서 영어연설
원전·해상풍력 '넷제로 파트너' 기대
22일 정상회담서 '한영 어코드문건' 채택
파리로 이동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 후 첫 국빈 초청이며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2023년은 한영 수교 140주년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3박 4일을 머물 예정이며 첫날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다음날인 21일부터는 영국 왕실의 공식 환영식, 버킹엄궁 환영 오찬 및 만찬 등으로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22일에는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도 이뤄진다.

영국왕 찰스 3세(왼쪽)가 2023년 11월7일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커밀라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 새 회기 개원 연설을 하고 있다. 국왕은 "나는 이달 국빈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
영국왕 찰스 3세(왼쪽)가 2023년 11월7일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커밀라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 새 회기 개원 연설을 하고 있다. 국왕은 "나는 이달 국빈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방안을 논의해 브렉시트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영국 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세계 6위, 유럽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반도체·AI(인공지능)·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대(對)영국 수출은 지난해 기준 63억달러로, 독일(101억달러), 폴란드(79억달러)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작은 규모지만, 영국과 협력 수준을 높여 신시장을 확보하고 공급망·기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영국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인 만큼 양국 간 '탄소중립 협력'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이른바 넷제로를 법적 목표로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 정부가 주력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신규 원전 건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프로젝트 등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유력하다. 

또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원전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원전산업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총 24기가와트(GW) 용량의 원자력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가동 중인 원전 발전량은 7GW 수준이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하게 된다. 대통령실은 이와관련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것은 정치인뿐 아니라 그 나라 국민 마음에 다가가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이서는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논의하게 된다. 

그리고 한영 양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 찰스 3세 국왕과 작별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박 3일간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주력한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 머무르며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개최지 선정일인 28일 BIE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한국 대표로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다만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일요일인 26일 오전 귀국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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