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꼬드겨 3지대 물색' 의심 받는 김종인···야권 단일화 '암초' 되나
'윤석열 꼬드겨 3지대 물색' 의심 받는 김종인···야권 단일화 '암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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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前 검찰총장이 바보입니까? 윤 전 총장도 정치 생각이 있다면, 굳이 거기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깊이 아시기라도 합니까?"

▶"오랜만에 당을 승리하게 만드셨다는 점에 대해 공을 세우신 것은 인정합니다만, 본인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침을 뱉고 나가시면 어떡합니까? '아사바리 판'이라니요?"

청와대에서 근무했었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난 15일 저녁 동작구 일대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의 핵심은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두고서 나온 이야기다. 바로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일명 '제3지대 재편론'에 대한 비판이다.

지난달 초,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던지자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라는 등의 표현을 내놨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6일 오전,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식당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하고 있다. 2021.4.16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하고 있다. 2021.4.16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제3지대'를 물밑에서 구조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저녁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시다시피, 김 전 위원장은 8일 퇴임사에서부터 당에 이사람 저사람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주말에는 언론에 나와 당을 '아사리판'이라는 둥, 두번 다시 가지 않겠다는 둥, 매력이 없다는 등의 비판 아닌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야권 지형 자체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에 반대하는 일명 '반문(反文·반문재인) 세력'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을 찾으려고 성공한 적이 없는 '제3지대론'을 꾸미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16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론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관해 언급하면서 합당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두고 해당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게 될 경우, 재야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받을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할 '3지대'가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최근 국민의힘에 대해 주워담지 못할 온갖 비난을 쏟아낸 김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할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즉, 이같은 발언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이 포함된 독자적인 3지대를 만들어 야권의 중심추를 본인에게 맞추려고 할 것이라는 해석으로 향한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 세미나에서 밝게 웃고 있다. 2020.6.9(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 세미나에서 밝게 웃고 있다. 2020.6.9(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김 전 위원장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에서 언론에 "'3지대'라는 건 실체가 없다"면서 "아침에 만난 금태섭 전 의원의 경우, 4·7 재보선에서 유세도 해줬다는 점에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지, 신당 창당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단언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붕 떠 있다"며 "제발 선거 승리 요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내년 대선까지 지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막연하게 합당하면 세가 늘어날 것 같으냐"고 지적했다.

당내 비판에 관한 이야기도 내놨다. 그는 "그 사람들은 항상 그러는 사람들"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16일 국민의당과의 합당론에 전격 찬성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는 후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로,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전당대회와 연계돼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양석 사무총장(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2021.4.16(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양석 사무총장(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2021.4.16(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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