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6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2년 전에 비해 취업자가 38만8천명 증가했다. 2018년 6월은 지방선거가 있어 단시간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했으므로 그 사이의 단시간 근로자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없고, 이 정부의 출발이 2017년 5월이므로 2년 전인 2017년 6월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먼저, 남자 30~40대 취업자가 29만2천명 감소해서 이들의 고용률이 91.7%에서 90.4%로 1.3%포인트 하락한 반면에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0.5%포인트와 2.0%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한
올 2월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26만3000명 늘었다는 통계청의 13일 발표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13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회복된 점은 다행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의 발표는 피부로 느끼는 노동시장 현실과 너무 달라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정부가 세금으로 노인들에게 청소년 선도, 노인 돌보기 같은 일을 하루 2-3시간씩 하고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받는 파트타임 단기 공공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60세 이상 취업자가 39만7000명 증가했다. 청년들에게는 한두 달짜리 국립대 강의실 전등
지난 14일 대법원 2부는 인천 시영운수가 버스기사에게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서 초과근로수당을 소급해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추가로 지급해야 할 수당을 7억여원으로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므로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지만 대법원에서는 이 수당을 4억원으로 추정하여 이것을 지급해도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런 널뛰기 판결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것은 통상임금 관련 2013년 12월 18일 대법원의 판결에 기인한다. 통상임금은 연장, 야간, 휴일 근로에 대한
자유경제원에서 열렸던 전태일 관련 한 세미나에서 필자는 전태일의 분신 장면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되 가량의 석유를 온몸에 끼얹고 내려와서 친구 김개남(가명)에게 성냥불을 켜서 자신의 몸에 갖다 대어달라고 부탁했을 때, 석유 냄새가 펄펄 나는 친구의 몸에 성냥불을 갖다 붙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던 한 회원이 근로기준법 책을 타오르는 전태일의 불길 속에 집어 던졌다고 하는데, 이럴 수 있었을까? 그러자 세미나에 같이 참석했던 류석춘 교수가 다른 분신 장면을 서술했다. 김개남이 등장하지 않
기업은 자본을 빌리고 노동을 고용하여 재화나 용역을 생산한다. 자본은 인간이 소유하지만 인간에 체화(體化)되어 있지 않은 반면에 노동은 인간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본과 달리 노동을 취급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자본이 거래되는 금융시장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노동이 거래되는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다. 노동을 공급하는 사람이 거래의 대상이 되는 노동시장은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노동이라는 서비스이지 인격이 아니다. 노동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비스는 얼마 동
1985년 1월 시카고대학교 한 강의실에서 루카스(Robert Lucas, Jr.)가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폐금융론 특강(Special Topics in Money and Banking)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해 여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의 마샬 강의(Marshall Lectures at Cambridge University)를 앞두고 준비한 것들을 유인물도 없이 쏟아 내고 있었는데, 내생적 경제성장 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솔로우(Robert Solow
2018년 7월 고용동향 발표에 이어 휴일에 열린 당·정·청 회의 결과가 발표된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소득주도 성장을 고수한단다.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국민 세금을 펑펑 쓰겠다고 했다. 이해찬 의원은 고용악화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이라고 하고 김진표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이 효과를 내려면 3년이 걸리니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정권에 대한 CVIJ(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Judg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심판)로 쾌속 질주하는 매우
정부는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 취약계층의 처분가능소득을 올리겠다고 하지만 최저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중소영세 상공인들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현대 국가가 맡아야 할 당연한 책무인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중소영세 상공인들에게 떠넘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공익 각 9명씩, 총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와 사는 각각의 이익을 대변하므로 최저임금은 결국 공익위원들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이다. 개별 사업장과 전혀 관련 없는 자들이 결정한 최저임금을 상공인이 지불해야 하는 상
최근 충격적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 웬만한 일은 무덤덤해졌지만, 2018년 5월 고용동향은 정말 충격적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2월부터 10만명대로 급감한 후 5월에는 급기야 10만명 미만으로 떨어져 1년 전에 비해 고작 72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교육서비스업・제조업・도소매업・시설관리업・숙박음식업에서 332천명이 감소했고 판매직・생산직이 261천명 감소한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통상임금범위의 확대, 비정규직의 강제적인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등 최근에 시행된 정책들이 취약계층의 노동수요를 크게 감소시킨 것을 보여 준다
최근 발표된 2018년 3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1만 2천명 증가했다. 이것은 바로 직전 2월 취업자 증가 10만 4천명과 더불어 2010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취업자 증가이다.11만 2천명의 취업자 증가 중에는 농림어업 취업자 2만 5천명 증가와 공공행정 및 국방 취업자 5만 9천명 증가가 포함되어 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998년 경제위기 이후 매년 6만 2천명씩(1998~2016년) 추세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2017년 6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후 매월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농림어업의 생산
1. 자유주의와의 조우(遭遇)1982년 9월 어느 날 가을 햇빛이 들어오는 사회과학관 1층에서 시카고대학교(the University of Chicago) 대학원 경제학과 신입생 60여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버거(Arnold C. Harberger) 교수는 사람들은 시카고에서 이념(ideology)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 후 5년여의 대학원 생활 동안 자유는 공기 같은 존재였다. 어디에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공기처럼 자유는 아주 당연한 것이었다. 경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987년 설립된 이후 30여년 동안 4개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했다. 누적된 파업일수는 450여일, 생산차질대수 148만여대, 생산차질액 19조여원 등으로 추정된다.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은 시작된지 9개월 만인 올 1월에 타결되면서 노동조합원당 평균 연 1600만원 정도의 추가적인 혜택을 얻어냈다. 파업을 감내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니까 이 정도라고 할 수도 있다. 웬만한 기업에서는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언급만 해도 사용자가 꼬리를 내리고 노조가 요구하는 것을 거의 다 들어준다. 한국에서 노조가 이와 같
문재인대통령 취임 이후 청년일자리가 부서지고 있다. 2017년 5월까지 전년동월 대비 소폭 증가하던 청년(15~29세) 취업자는 6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어 12월에는 6만2000명 감소했다. 2017년 체감실업률은 22.7%로 2016년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일자리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채택한 이 정부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바로 이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정책이 청년일자리 파괴정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결정된 최저임금 7530원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은 인력을 내보내게 되면서 청년일자리가 급격히 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