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바이러스 방역망은 사실상 뚫린 상태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발생을 한 달 이상 숨겼고, 그 사이에 인구 1100만의 우한시에서 무려 500만 명 이상이 빠져나가고 나서야 도시 봉쇄가 이뤄졌다. 또한 이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알고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늦췄다. 염기서열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보인데도 말이다. 이미 우한 바이러스의 수습은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시진핑 체제가 흔들거릴 정도의 사태로 발전됐다. 준(準)전체주의 또는 유사전체주의 체제인 중국공산당체제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보여주는
이틀 전부터 우한 시내에는 까마귀 떼가 목격됐다. 황야에서 하늘을 덮은 경우는 최근에 있긴 했지만 도심의 까마귀는 세기말의 풍경이다. 시신을 얼마나 많이 화장하는지 우한시내의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음울한 소식도 들린다. 철저히 봉쇄된 도심 아파트에서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광경에다 이제 돈도 필요 없다면서 100위안권 지폐를 창문 아래로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와 안후이, 쟝시, 랴오닝등 4개 성이 봉쇄되고 광저우, 선전, 톈진 등 80여 개 시 역시 봉쇄됐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봉쇄라는 말 대신 봉폐식관리(
유독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총선 출마자들이 많다. 70여명을 훌쩍 넘어서는 모양인데,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내세울 청와대 경력이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 지 모르겠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문재인 청와대의 브랜드 파워가 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누가 정확히 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대처럼 호감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본다.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찰개혁 등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무리수는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처 방안에서도 국민들 가운데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새해 들어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협치’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더 통합적이고 협력적이 되어야 하며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4.15) 총선이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 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 1월 16일에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인다”는 뜻의 ‘해납백천(海納百川)’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1월 30일에는
요즘 우한 폐렴 때문에 세상이 뒤숭숭하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했는데 원인이 불분명하고, 잠복기가 길며 잠복기에도 전염이 되고, HIV(에이즈)바이러스와 결합 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등의 묘한 특성이 있다. 전부 중국이 생화학전용으로 개발한 인공바이러스가 모종의 과정 혹은 실수를 통해 유출된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요소들이고,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것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우한 소재인 우한 국립생물안전성연구소는 생물 안전성표준 4등급(BSL-4)의 중국 유일 바이러스 연구소이다.만에 하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안보전문가가 정치관련 칼럼을 쓰는 것은 그다지 개운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보가 정치에 휘둘리는 시대를 사는 전문가이라면 정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통상 정치선진국에서는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안보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별반 없다. 과거 서독에서는 집권당이 바뀌어도 정보기관의 수장들은 제 자리에서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었고, 미국의 경우에도 안보정책에 관한 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트럼프라는 유별난 대통령이 등장한 지금은 민주당이 행정부에 의한 동맹약화를 견제하는 혼란스러움이
복 받은 세대다. 같은 숫자가 연달아 오는 해는 천 년에 한 번 뿐이다. 1010년이 왔었고 3030년이 올 것이다. 그러니까 2020은 대체로 우주적인 숫자다. 생각만큼 이를 축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적어도 2020년이 2000년보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막상 2020년의 풍경은 황량하다. 특히 대한민국이 그렇다. 갈등만발이다. 젊은 놈은 늙은 놈이 싫고 오른 쪽에 있는 놈은 왼쪽에 있는 놈이 밉다. 영남은 호남이 호남이라서 싫고 호남은 영남이 영남이라서 짜증난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해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베트남은 1954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해방되면서 제네바협정에 의해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과거 월맹이라고 불리던 북베트남의 ‘베트남민주공화국’과 월남으로 불리던 남베트남의 ‘베트남공화국’으로 분단되었었다. 이후 남베트남지역에서는 남베트남 공산화를 목적으로 한 과거 베트콩이라고 불리던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이 1960년 12월에 창설되어 남베트남 공산화를 위한 게릴라전을 펼쳤다.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은 1969년 8월에 ‘남베트남공화국 임시정부’로 개편되어 1973 베
선거법, 공수처법 등 민주주의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모든 국민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문제 많은 법안들을 모두 일사불란하게 처리하고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하는 여권정치인들이 거창하게 축배를 들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너무 일렀거나 너무 늦은 자축이었다. 반년 전과는 민심이 다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문재인 정권 출범과 동시에 망국의 길로 달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만 빼 놓고는 국내외에서 생각 있는 사람이면 다 감지한다. 아마 대통령 자신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역사에서 지워 민
지난 1월20일 종로구청 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민원이 종로구에 접수된 지 일주일이 되도록 종로구로부터 나는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 하고 있다.내가 종로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민원의 내용은 서울시 소재 주한(駐韓) 미국대사관 맞은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옛 정부종합청사) 부근에 줄지어 들어서 있는 천막들에 관한 것이었다.해당 민원에서 나는 “지난 2020년 1월14일 탈북민 이동현 씨의 노숙 텐트는 철거한 반면, 바로 옆에서 노숙중인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조(노동조합) 측 텐트는 그대로 놔두고 있는 이
왜 체제전쟁인가. 그 이유는 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5 제 21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이 무엇을 시도할 것인가를 유추하면 된다.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해체하는 ‘사회민주주의 개헌’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21대 국회 개시 1년이 개헌 적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은 이미 2018년 3월에 개헌을 시도했다. O 2018년 3월 개헌시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권력구조 변경 아닌 체제 전환 정권이 ‘국가 위에’ 위치할 수 없으며 정권이 국민일 수 없음에도, 더불어
설 명절이 지났다. 4월 총선을 앞둔 명절이라 어느 때보다도 정치 주제가 오갔을 명절이다. 밥상머리에서 나온 대화들이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대한민국이 예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다고 웃음꽃이 핀 집안은 얼마나 될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에서 ‘그동안 겪어왔던 나라’보다 어제보다 오늘이 좋았고 오늘보다 내일이 희망이 있다는 얘기가 과연 오갔을까. 분명한 것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하건 모든 이슈가 다 정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지난 2년 반이 그랬다. 모든 것이 바뀌긴 했다.소득주도성장이란 해괴한 경제정책은 권력자의
#1. 우한 폐렴 증후군이 말해주는 핵심 본질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의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로 인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괴질이나 다름없는 신종 폐렴이 급속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우한 시를 철통 봉쇄했다. 불행하게도 봉쇄 직전 우한에 거주했던 500만 명이 도시 탈출에 성공했다. 우한을 빠져나간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해외로 떠난 사람은 태국으로 2만 558명, 싱가포르로 1만 680명, 도쿄로 9,080명, 한국으로 6,430명이 탈출했다. 빠른
미국 연방정부에는 법무부장관 외에 한국식의 검찰총장이라는 직책이 따로 없다. 법무부장관(secretary of justice)이 모든 국민의 법적 권리를 지키는 최고 변호사(Attorney General), 곧 검찰총장 직위를 갖는다. 영국은 외견상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을 임명·감독하는 위계를 띠지만 실제로는 검찰총장이 내각이나 정파로부터 독립되어 권한을 행사한다.법무부장관이 있고 그 아래 검찰 업무의 총수인 검찰총장이 따로 있는 것이 한국이다. 검찰총장은 검찰의 수장으로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중앙부처 소속 외청 중 유일하게 청장이
1.대한제국의 고종 황제 때인 1905년 11월 17일 한일협상조약이 체결되었다. 이른바 을사늑약이다. 놀랍게도 이 중요한 조약이 맺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실록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다. 다만 그 다음 날부터 쏟아져 들어온 상소문들과 고종 황제의 비답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거의 모든 상소문의 내용은 조약을 무효로 만들고 체결에 참여한 대신들을 처벌하라는 내용이었다. 고종은 그 수많은 상소에 대해 대충 다음과 같은 비답(批答·임금이 상소문의 말미에 적는 가부의 대답)을 내렸다.“이미 대신들이 올린 차자에 대한 비답
해리 해리스 대사는 미국의 역대 주한대사 중 가장 격이 높은 인물이다. 미국의 태평양사령관이라는 4성 장군의 임무를 마치면서 주 오스트랄리아 대사로 내정되었다가 막판에 한국으로 임지를 바꿔 2018년 7월 부임하였다. 한국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도 있고, 비핵화를 거부하는 북한 독재정권의 불장난을 막고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그런 해리스 대사를 문재인 정권의 당·정·청 주요 인사들이 지나칠 정도로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는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해서 쫓아내자는 주장이나 모계혈통까
솔직히 필자는 ‘안보’에 별 관심이 없었음을 고백하면서 글을 시작하려 한다.문화전쟁을 치르는 사람으로써 문화와 밀접한 ‘역사’와 ‘경제’ 공부를 하기에도 버거웠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과 보수정당에서 허구한날 ‘안보’를 외쳐대니 굳이 내가 아니어도 그렇게 안보는 지켜질 줄 알았다.그리고, 필자는 여전히 거의 사막에 가까운 척박한 우파문화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다.그래서, 김한나 선생이 여자의 몸으로 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를 할 때 그녀를 도우면서도 단지 뭔가 대단히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었다.그래도 안보에
기생충 이야기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더니 올해 1월에는 골든글러브 상도 수상했다. 아카데미상에도 6개 부문 최종후보로 올랐다고 한다. 한국 영화의 큰 성공이고 경사다. 마땅히 축하할 일이지만 기쁘기만 하지는 않다.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둘수록 한국인들의 불만과 불행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 때문이다.기생충의 내용은 같은 집에서 동거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집은 부자이고 다른 집은 가난하다. 두 집안의 상호작용 갈등을 많은 유머 코드에 실
자영업자 김현진씨(38·바디포커스 대표)의 1인 시위가 열린 16일 강남역 지오다노 앞은 인파로 가득했다. 서울 최대 도심지. 저녁 시간에 맞춰 켜진 빌딩의 네온 간판이 휘황하다.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싸맨 사람들은 반팔 티셔츠에 추리닝 차림으로 절을 올리는 그를 힐끗힐끗 보며 지나친다. 그렇다. 김씨의 시위는 독특하게도 천 배 올리기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육체적 피로감은 극에 달한다. 아스팔트 위로 달랑 하나 깔아둔 돗자리에 무릎을 댈 때마다 뼈마디가 쑤신다. 머리를 바닥에 대 절을 하고 다시 몸을 일으키면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
전국 대학교수 6천여 명으로 구성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작년 9월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었다. 지난 15일에 제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는데, 그들이 여기서 “좌·우 이념도 진보·보수의 대결도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거짓에 대한 진실의 전쟁이다”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좌파와 우파가 무엇인지, 진보와 보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교모 소속 교수들은 이런 개념들에 대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거짓과 기만과 위선’의 말잔치에 대해서만 설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