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행사서 술값 3300만원 사용...피해자 지원금 2320만원보다 많아
회계 장부에는 3300만원 적었지만...술집 주인 “실제 결제는 430만원”
윤미향 부부 연수입 5000만원...1억원 달하는 자녀 유학비 출처는 어디서?
논란 가중되는데 “기부금 세부 내역 공개 못한다”는 정의연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일부 기부금을 실제보다 부풀려 회계 처리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아울러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자녀 유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이 단체의 ‘이상한 돈 씀씀이’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술값으로 3339만원 장부에 쓰고 실제는 430만원 지출...차액은 누구에게?>
12일 펜앤드마이크 취재에 따르면, 정의연이 2018년 공개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는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3339만8305원을 지출했다고 적혀 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자양동 등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다. 정의연은 그해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옥토버훼스트에서 연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 28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이 액수를 지출한 것이다. 같은 해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사용한 총액 2320만원보다 많다. 기부금이 할머니들 지원보다 사비에 더 쓰인 것이다.
이에 더해 정의연은 회계 부정 처리 의혹도 받고 있다. 정의연 측이 술집에 실제로 결제한 금액은 3339여만원이 아니라, 430만원에 불과하다는 관련자 인터뷰가 나오면서다. 봉호권 옥토버훼스트 대표는 그날 정의연이 우리 점포에서 결제한 매출액은 972만원이었다”며 “우리는 그 돈을 받은 뒤 재료비와 인건비 등 실비용 43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542만원을 후원금 형식으로 정의연에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실제 결제액에서 8배나 부풀려 회계를 처리한 셈이다.
논란이 일자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3339만원을 모두 옥토버훼스트에서 썼다는 게 아니라 그해 여러 곳에서 지출한 모금행사 지출 총액을 장부상 옥토버훼스트 상호 아래에 몰아놓은 것”이라고 급하게 해명했다. 그러나 공시 대상인 회계 장부를 이렇게 정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용을 부풀려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으로 나머지 차액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미향의 기부금 유용 의혹...불리하면 바뀌는 이상한 해명들>
윤미향 전 이사장은 자녀 유학비 출처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이사장 부부의 연수입은 소득세를 토대로 계산하면 5000만원 정도지만, 그 딸은 1년 학비가 4만달러(약 4800만원)에 이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피아노 공부를 하고 있다. 생활비까지 합치면 연간 7000~8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소요된다.
이에 대해 윤 전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1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을 찾아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UCLA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한 유학생에게는 장학금이나 재정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남편이 이후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이 딸 유학비의 재원이었고, 이 중 현재까지 8만5000달러(약 1억404만원)를 썼다”고 말을 바꿨다.
<의혹 가중되는데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 못 한다” 반복하는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뒤 정의연을 둘러싼 기부금 유용 논란 등에 대해 “100% 그런 일은 없다”며 “현재의 문제 제기는 시민단체 운영을 모르는 분들이 하는 문제 제기”라고 강변했다. 또한 ‘외부에 종합 회계 감사를 맡겨볼 의향이 없냐’는 질문에 “이미 법적 절차에 따라서 변호사·회계사 한 분에게 감사를 받고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면서 “왜 시민단체가 그런 식으로까지 의혹에 몰려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언론들이 삼성 등 대기업에게도 철저히 감사하라고 보도를 하냐”며 “그게 의아하다”고 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상 어느 시민단체가 활동내역을 공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느냐”면서 “기업들에게는 왜 요구하지 않는 건지 너무 가혹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뜻이다. 그러나 국민 기부로 돈을 벌지 않는 기업에 자신들의 처지를 빗대는 것은 맥락을 벗어난 궤변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반기업 정서를 이용해 기부금 유용 의혹을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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