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간첩 사건으로 징역형 선고받았던 남편 등 배상금으로 딸 유학비용 충당했다고 주장
자금 상세 사용내역 밝히지 않고도...자신 향한 비난에 "철저하게 미리 준비된 듯"

정의기억연대 자금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 자금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딸 미국유학 비용 출처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모금에 나선 뒤 그 돈을 딸 유학자금 등으로 썼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의혹과 관련해 11일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며 본인이 이같이 소명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다며 발족한 시민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현 정의기억연대) 상임대표 출신이다. 각종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정대협이 수십억원대 모금을 받고도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돕는 데엔 천만원 내외만을 지출한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정대협의 몇몇 불투명한 자금과 거액이 드는 딸의 유학비용을 엮어 “모금액을 딸 유학자금에 쓴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윤 당선인 측은 “남편 김삼석 씨와 남편 동생 김은주 씨는 1993년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1994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며 “2014년 재심을 청구해 국내동향 및 군사기밀의 반국가단체 전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2018년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했다”고 했다. 이 때 남편이 받은 형사배상금 1억9000만원과 가족 등에 지급된 민사 배상금 8900만원 등을 딸의 UCLA(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대) 학비와 생활비(약 1억원)로 지출했다는 것이다. 정대협 측도 의혹을 일축하면서도 자금 상세 사용내역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던 바 있다.

윤 당선인 본인도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은 주장을 이었다. 그는 “딸이 꿈을 향해 가는 데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아빠의 배상금만이라도 내어준 건데 온 천하에 이야기하게 하는 지금의 작태가 너무나 반인권적”이라며 “모든 것이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미리 준비된 듯한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며 자신이 특정 개인 혹은 단체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듯 발언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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