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용처 논란’ 정의연 “기부금 투명하게 관리돼...공개는 못한다” 궤변
논란 다룬 언론 겨냥해 “위안부 문제 폄훼하고 활동가 분열시키고 있다” 목소리 높여
기부금 49억원 중 9억원만 할머니 지원...‘염불보다 잿밥 관심 많아’ 비판
문제제기한 이용수 할머니 “피해자들한테 성금쓰인 적 없고 용처 불투명” 폭로
기부금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에 대해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느냐”며 공개를 거부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나영 정의영 이사장(중앙대 교수)과 한경희 사무총장 등 운영진이 참석한 자리였다.
이 이사장은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고 가족같이 지내온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사과드린다”며 “이 운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국내외 양심 있는 시민들에게 의도치 않게 마음의 상처 드렸다”고 했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주관하는 수요집회에 대해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 성금도 피해자들한테 쓴 적이 없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고 폭로했다. 또한 정의연과 관련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다”라며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의연 측이 설명한 기부금 용처는 ▲피해자 소송 지원 ▲국내외 증언활동 지원 ▲수요시위 ▲나비기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비 건립 등이다.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정의연은 2016~2017년 사이 총 49억2400만원을 기부받았다. 2016년 12억8800만원, 2017년 15억7500만원, 2018년 12억2700만원, 2019년 8억2500만원이다. 그런데 이 단체가 같은 기간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원한 돈은 2016년 30명에게 270만원, 2017년 45명에게 8억7000만원, 2018년 27명에게 2300만원, 2019년 23명에게 2400만원이다. 공시 숫자를 토대로 계산하면, 누적 모금 49억2000여만원 중 18.7%에 불과한 9억2000여만원이 지원금으로 나갔다.
이와 관련 정의연은 “최근 3년간 특정 목적이 지정된 경우를 제외한 기부금은 22억1960만원이며, 이 중 9억1140만원을 피해자 지원에 썼으므로 41%를 피해자 지원에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금액은 외출동행이나 정기방문, 비정기적인 생활물품지원, 장례지원 등 다른 방식으로 사용됐다”며 “공시에 나와 있는 피해자 지원사업의 예산으로 우리 피해자 지원사업을 전부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정의연은 이날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세상 어느 NGO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느냐”면서 “기업들에게는 왜 요구하지 않는건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초 기부금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주최하고 맥락과 관련 없는 궤변으로 상황을 빠져나가려는 모양새였다.
또한 정의연은 기부금 사용처 논란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방해 세력과 같이 동조해 이 문제를 폄훼하고 훼손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상처입힌 여러분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적반하장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때 용감하고 헌신적인 몇몇 연구가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며 “그 당시 여러분들은 뭐하고 있었는가. 책 한 권은 읽었을까”라고 강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위안부인권회복실천연대’ 회원들이 참석해 “윤미향 당선자, 의원직 사퇴”, “정대협 해체하라”, “위안부상 철거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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