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멈추라'는 이용수 할머니 호소에도...정의연 "다음주 수요일 1,439차 정기 수요시위 진행"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
이용수 할머니 "증오와 상처만 가르치는 수요집회 없애야"..."정의연, 조직의 먹고 살기에만 혈안" 비판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수요시위를 평소대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앞세워 수년간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거둬들인 정의연은 매해 피해자들에게 인당 10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있다.

9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계자는 “다음주 수요일인 13일에도 1,439차 정기 수요시위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은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인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여왔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올해 2월부터는 수요시위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일부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구호를 외치는 순으로 진행된다. 오는 13일 1,439차 정기 수요시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의연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시위에 초창기부터 적극 참여해온 이용수 할머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은 성금이 모여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후원금을 쓴 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성금과 각종 사업을 통한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가 학생들 고생만 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며 “증오와 상처만 가르치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22일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정작 당사자들은 단체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생계와 생존을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며 “(정의연이) 조직의 먹고 살기에만 혈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이 할머니의 주장을 반박한 정의연은 “아직까지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의문점이 많다”며 “단체 회계 등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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