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정의기억연대와 나에 대한 공격은 위안부 진상규명에 찬물 끼얹으려는 것”
자신의 처지, 조국 일가족에 빗대기도...“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생각난다”
김두관, 윤미향 공개 두둔...“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의 최후 공세”
박근혜 前 대통령 거론하며 “굴욕적인 위안부합의 文정부가 파기 못하게 하려는 의도”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당선자)./연합뉴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자녀 유학비 출처 등 논란에 대해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며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 윤미향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변했다.

윤 전 이사장은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정의기억연대와 저에 대한 공격은 21대 국회에서 더욱 힘차게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 요구에 평화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언론과 미통당이 만든 모략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썼다.

현재 윤 전 이사장은 자녀 유학비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이사장 부부의 연수입은 소득세를 토대로 계산하면 5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이들의 딸은 1년 학비가 4만달러(약 4800만원)에 이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피아노 공부를 하고 있다. 생활비까지 합치면 연간 7000~8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소요된다.

이와 관련 앞서 윤 전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1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을 찾아갔다”고 밝혔지만, 해당 대학은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한 유학생에게는 장학금이나 재정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말을 바꿔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남편이 이후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이 딸 유학비의 재원이었고, 이 중 현재까지 8만5000달러(약 1억404만원)를 썼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은 없었다. 그 대신 윤 전 이사장은 자신의 논란을 언급하는 야당과 언론을 공격했다. 그는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을 체결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은 미래통합당,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언론,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시각을 조금도 바꾸려 하지 않는 친일학자에 맞서겠다”고 했다.

또한 윤 전 이사장은 한 언론사의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딸이 다니는 UCLA 음대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딸이 차를 타고 다녔냐 씀씀이가 어땠냐 놀면서 다니더냐 혼자 살았냐 같이 살았냐 등을 묻고 다닌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차가 없다.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고 학비와 기숙사 비용은 이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윤 전 이사장은 자신의 처지를 지난해 ‘조국 사태’가 불거진 당시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한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윤 전 이사장에 대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께 따뜻한 연대를 보낸다”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김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찾는 기나긴 여정에 인생을 바친 윤미향 당선자마저 공금횡렴범으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아울러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핑계로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수가 숨죽여 침묵할 때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범죄를 세계에 알리는데 평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인생과 역사적 성과를 누더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윤 전 이사장을 향한 일련의 의혹 제기가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의 최후 공세’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15년 박근혜 정권이 맺은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파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했던 미래통합당, 일제와 군국주의에 빌붙었던 친일언론,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친일학자들이 총동원된 것 같다”며 끝을 맺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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