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결정적 전투인 ‘대한해협 해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6년 전의 일이다.대한민국의 험난했던 그 때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 이야기는 필자를 사로잡았고, 육군의 역사로 기록된 군역사에 가려진 이 해전은 반드시 알려져야 된다는 생각에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영화로 만들 엄두를 못 내고 있다.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주인공을 누구로 할지 수많은 인물들을 탐색했고, 멤버들은 대부분 이승만 대통령과 손원일 제독을 권했지만 필자가 선택한 인물은 당시 갑판장이었고 훗날 백두산함의 함장까지 지내
뽀통령의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그리 멀지 않은 과거. 그럼에도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우리네 부모님들은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할머니께서 구전으로 들려주시던 옛날 얘기를 들으며 웃고, 울고, 때론 공포에 떨기도 했다.글을 배우기도 전에, 역사를 배우기도 전에, 세상을 배우기도 전에 그렇게 우리네 어른들은 할머니를 통해 할아버지를 통해 옛날 얘기를 통해 자연스레 역사와 문화를 인지하면서 어른이 되었다.그게 역사인지, 문화인지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그냥 그 얘기들 속에서 때론 무서움에 떨며 이불을 뒤집어쓰
승리의 DNA를 복원시켜라!지난 20일,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서초동 아스팔트 위는 ‘선거조작(부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지난 3년 동안 광화문에서 보았던 익숙한 풍경들이 변함없이 서초동으로 이동한 모습이었다.서초역 4거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 풍경들 사이로 조금은 특별한 움직임 하나가 있었다.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승리의 역사를 되새기자는 자그마한 문화축제였다.이 축제의 시작은 다소 황당했다.속된 말로 ‘열.받.아.서’ 만든 축제였기 때문이다.자유진영 출판사인 ‘프리덤 앤 위즈덤’ 대표에게서 어느 날, 한
코로나 이후의 다가올 세상을 보자!전세계를 뒤흔든 사건들은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삶과 생각을 변화시켜왔다.유럽의 페스트가 창궐한 이후에는 하나님이라는 종교 중심에서 인본주의를 표방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초현실주의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세계질서 역시 Empire 시대에서 Republic의 시대로 변해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생존을 위해 변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우한폐렴(코로라19)의 전세계 강타는 분명 임계점에 다다른 인간 세상에 또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Con
전장을 잃은 전사는 존재의미가 없다.근 한달간 모든 활동을 접고 조용히 지냈다.일종의 선거후유증이지만 다른 이들과의 후유증과는 사뭇 다른 후유증 때문이다.문화전쟁을 하던 딴따라에게 지역구 도전(그것도 전남 나주/화순이라면…)은 필자의 모든 것을 걸고 그냥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것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문화전쟁의 마지막 전투라는 의무감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런 필자의 도전은 황당한 상황으로 인해 멈춰야 했고, 칼을 꺼내 보지도, 썩은 무라도 베어 보지도 못한 전장의 전사는 그렇게 존재의미를 상실했다.그건 본인에게 감당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오스카 4관왕을 받은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그런 반응은 문화에 별 관심이 없던 자유우파 진영에서도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였다.그 정도로 오스카 수상의 의미는 영화계를 넘어 의미하는 바가 크고, 필자 역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영화와 감독이지만 축하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누가 뭐라건 그건 분명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인 일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우파진영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많은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을 때, 우파진영에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말들이 들
솔직히 필자는 ‘안보’에 별 관심이 없었음을 고백하면서 글을 시작하려 한다.문화전쟁을 치르는 사람으로써 문화와 밀접한 ‘역사’와 ‘경제’ 공부를 하기에도 버거웠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과 보수정당에서 허구한날 ‘안보’를 외쳐대니 굳이 내가 아니어도 그렇게 안보는 지켜질 줄 알았다.그리고, 필자는 여전히 거의 사막에 가까운 척박한 우파문화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다.그래서, 김한나 선생이 여자의 몸으로 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를 할 때 그녀를 도우면서도 단지 뭔가 대단히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었다.그래도 안보에
마치 뫼비우스의 띠 속에 갇힌 기분이다. 영화판에서 좌파들과 싸우다 영화계에서 최초로 우파선언을 한 이후 10년 동안 내내 머릿속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필자는 10년이 넘도록 계속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고, 그런 경험보다 더 많은 같은 얘기를 많은 이들에게서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의 반복보다도 더 무서운 건, 행위의 반복이었다. 마치 뇌의 일부 기능을 상실한 실험실의 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행위의 반복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잔인하게 필자에게 다가온다.‘김원봉’ 이후, 우파는 외
필자에게 요즘 들어 영화를 만들자는 분들이 많이 연락을 해 온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가 아이디어를 줬으니 필자보고 알아서 만들라는 어처구니없는 제안이 대부분이라 정중히 사양하고 있는 실정이다.시간도 부족하지만, 그들이 영화 그 자체가 아닌 그저 단순히 한번 쓰고 버리는 ‘선.거.용’ 소모품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 정도다.제작비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극강의 ‘애국심’ 드립으로 입을 닫게 한다. 시간도 안되고, 돈도 안되고, 그저 내가 만든 영화가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짓을 받아들일 정도로 필자는
처음엔 별것 아닐 것 같던 토순이의 패러디 뮤지컬이 갈수록 논란이다. 이게 왜 논란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참 답답한 노릇이다.반대론자들은 이 음악이 프랑스 노동혁명가였다고 하면서 그런 노래를 왜 우파가 불러야 되냐고 한다. 그러면서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을 밑도 끝도 없이 ‘탄찬파’라 매도한다.솔직히 필자는 그게 더 걱정이다. 별것도 아닌 걸로 분열만을 조장하는…..오히려 그 음악을 좋아했던 수십만의 대중들과 태극기집회 현장 모든 곳에서 울려 퍼지길 요구했던 태극기집회 일반시민들의 마음을 난도질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아프다.그럼에
10월 3일, 부산의 가장 큰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가 시작된다. 6년 전, ‘다이빙벨’ 사건 이후, 미련을 모두 버리고 관심을 끊었던 영화제인데 다시 필자의 한숨을 유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지금 부산국제영화제는 매우 위험한 상태다. 그 심각성을 알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6년 전의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 내야만 한다.박근혜를 죽이려는 마녀사냥이 '부국'에서 시작되다!6년 전, 세월호의 상흔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국은 세월호 유가족 마저도 반대하던 이상호 기자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태풍 ‘링링’이 남긴 것!내무부장관(아내)님과 산행을 시작했다. 사람에 치이는 산보다는 (불)완전한 혼자가 되는 바닷속을 더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별로 내키지 않는 동행이었지만 아내의 간곡한 명령으로 간만에 집 뒷산인 ‘안산에 오르게 됐다.오르는 산길 곳곳에 나무들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인해 부러져 있거나 뽑혀져 있어 위태로운 모습이다.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필자는 좋았는데, 아내는 산행 내내 불안한 듯 필자 옆에 꼭 붙어 산을 올랐다.그러면서 산이 무서운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한다. 그런 아내에게 아무 생각없이
39살,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영화판에서 본격적인 문화전쟁을 시작하고 만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문화계는 어떻게 되었을까?영화인총연합회의 회장이셨던 김지미 선생님과 영화배우 이대근 선생님의 경고에도, 이문열 선생님의 문화계 98%를 좌파가 장악했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문화계는 점점 더 전체주의화 되어가고 있다.이제는 몇 % 남았냐는 질문을 하지 말고, 몇 명 남았냐고 물어봐 달라는 남정욱 작가의 자조 섞인 말과 12인승 버스면 된다는 필자의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현실일 정도로 문화계는 완전히 초
참 씁쓸한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2019년 1년내내 문화를 통한 역사왜곡 현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했지만, 여전히 우파는 문화에 아무런 관심이 없이 무방비상태다.어떤 어르신은 지금 나라가 이 지경인데 한가하게 영화 이야기냐며 역정을 내시기도 한다. 영화 하나가 탈원전을 시행하는 원동력이 되고 김원봉을 국가유공자로 만들며, 오늘 이후에도 그것들보다 더 무섭게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변형시키려는 것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이 더 한가한지 필자는 답답할 따름이다.과연 문화를 논한다는 것이 그렇게 한
냄새… 냄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왠지 알 것도 같은 그 지독한 냄새….영화 ‘기생충’은 시종일관 그런 냄새를 풍기는 영화였다. 하지만, 필자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냄새와는 전혀 다른 지독한 냄새를 맡는다. 그 지독한 냄새를 기록하는 것, 아마도 이번 칼럼은 가장 힘들게 쓴 글이 될 것 같다.영화는 생각했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만큼의 영화였다. 빈부격차를 표현하는 계단과 그의 영화에서 늘 보여지는 기괴한(?) 가족관계, 박찬욱과 이창동을 떠올리게 하는 그 중간지역의 어디쯤에서인가 보여지는 봉준호 스타일. 무엇보다 칸
여기저기서 자유우파진영의 유튜버들이 난립하고 있다. 가히 우파가 유튜브를 장악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많은 자유우파분들이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전문 프로듀서 수급은 인력이 부족해 여기저기에서 필자에게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자유진영의 유튜브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런데 필자는 걱정이 앞선다. IT기업 인력들은 대표적인 좌파성향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온라인상의 컨텐츠가 아닌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파는 오로지 ‘유튜브’만을 외치며 몰려들고 있다. 그렇게 다 몰린 상황에서 시스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