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재 칼럼] 선거용 기획영화들의 시대에 우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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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1.29 14:09:54
  • 최종수정 2019.11.30 13:4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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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재 객원 칼럼니스트

필자에게 요즘 들어 영화를 만들자는 분들이 많이 연락을 해 온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가 아이디어를 줬으니 필자보고 알아서 만들라는 어처구니없는 제안이 대부분이라 정중히 사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도 부족하지만, 그들이 영화 그 자체가 아닌 그저 단순히 한번 쓰고 버리는 ‘선.거.용’ 소모품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 정도다.

제작비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극강의 ‘애국심’ 드립으로 입을 닫게 한다. 시간도 안되고, 돈도 안되고, 그저 내가 만든 영화가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짓을 받아들일 정도로 필자는 바보가 아니다.

그런 바보들을 찾는 (더) 바보들만이 존재할 뿐……

좌파들은 총선과 대선용 기획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기에 거기에 대응하는 영화제작의 필요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자유진영에선 아직 ‘기획영화’의 제작은 요원해 보인다.

기획영화는 미리 기획되어야 한다.

우파가 문화를 방치하는 동안 한국의 문화계가 99% 좌경화가 되어버렸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그것이 좌파 정치세력의 홍위병들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광우병 시위와 세월호 시위의 첫 시작은 늘 영화계였으며, 대국민 선동의 앞에는 늘 영화계 문화권력들이 존재해 왔다.

대국민 선동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문화상품이 영화이기 때문이고, 그 파워는 막강하다.

이런 선동의 현장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들의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기획영화들의 제작방식이다.

보통 한 편의 상업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극장까지 가는 시간은 대략 2년에서 3년이 걸린다.

하지만, 좌파들이 준비하는 총선/대선용 기획영화들은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준비되고, 결과적으로는 총선이나 대선이 끝나자 마자 그 다음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기획영화들이 시동을 건다.

여러분들 누구나가 알고 있는 ‘판도라’가 그 대표적 예이다.

지난 18대 대선전부터 기획된 이 영화는 한번의 쓴 패배 이후에 더욱 철저히 준비되어 기어이 19대에 문재인을 당선시키는 혁혁한 공과를 세웠다.

장장 7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투영된 결과였다.

이 외에도 총선과 대선때만 되면 수많은 좌파의 선거용 기획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떤 의미로서는 사전 선거운동이기도 하지만 그걸 제어할 법적 근거나 우파의 문제제시는 없다.

이것이 왜 문화전쟁이라는 살벌한 이름으로 불리워야 하는지 아직 우파는 모르고 있다. 실질적으로 크게 데미지를 입힌 ‘판도라’ 말고 실패한 영화들이 더 많긴 하고, 그것을 우파들은 문화전쟁을 무시하는 핑계로 사용하곤 하지만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들이 선거용 영화들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먹으면 장땡이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선거전엔 실패하더라도 어린 청소년들을 세뇌하는 도구로도 향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선거용으로 활용했던 영화들

이들은 막대한 자금과 스타마케팅, 극장 배급망 장악을 통해 언제든 선동영화들을 제작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향으로 기획영화들을 뿌릴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더 무서운 것은 그들이 이런 상업영화에만 한정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들은 메이저(상업영화)와 마이너(독립영화) 모두에 투자를 한다.

메이저에서는 자본과 결탁하고, 마이너에서는 그 자본을 지원받아 끊임없는 잔 펀치 세례를 퍼붓는다.

우파에서는 이런 마이너 영화들을 무시했는데, 그런 작은 영화 중의 하나인 ‘백년전쟁’ 한편으로 휘청거린 기억 따위는 진작에 잊었나 보다.

‘천안함 프로젝트’, ‘부러진 화살’, ‘다이빙벨’등은 웬만한 메이저들의 펀치보다 더 아팠다.

잔 펀치를 자주 맞으면 큰 한방보다 더 골병이 든다는 사실을 우파가 외면한 결과였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제 우파에서도 소수나마 그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면서도 전문가인 필자의 의견보다 자신들의 주장만을 펼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 역시도 모르고 있을 뿐.

선거용 기획영화는 철저히 미리 준비되어야 하고, 그것의 타겟이 적(좌파)들이 아닌 대중이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니 좌파의 기획영화와 달리 오로지 상대를 그저 깎아 내리거나 자신들이 잘났다는 것 만을 부시키려 한다. 그리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그저 앞에 닥친 선거판만 보고 그것에 맞추려 한다.

막상 닥치고 나서 하려니 시간도 촉박하고, 돈을 쓸 생각은 없고, 그것을 보고 표를 던져줄 관객(대중)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니 만들지도 못하고 만들어도 의미 없는 형체만 남는다.

일반대중들은 당신들의 재미없는 원맨쇼를 볼 생각이 없다. 의미 없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만약 문화전쟁에서 이 선거용 기획영화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정말 하고자 한다면 이미 늦어버린 총선보다는 이제 다음 대선을 위한 기획작업들이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그것도 지금 상당히 많이 늦은 시간이다. 지금 당장 행동해야만 한다.

과연 우파는 그걸 할 수 있을까?

기획영화는 ‘사전선거운동’이다.

총선/대선용 영화들을 그저 단순한 영화 하나로 생각하면 안 된다. 선거를 겨냥했다면 그것은 이미 ‘사전선거운동’이다.

문재인의 ‘탈원전정책’이 먹히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인정하지 않으나 영화 ‘판도라’에서 본 원전 파괴 후의 이미지를 일반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그것을 천만이 봤다면 얘기 끝난 것이고, 그 영화는 계속 케이블과 티비에서 방영되고 학생들의 시청각 자료로 활용되며 세뇌작업의 도구로 충실히 사용된다.

영화를 모르고 선거에만 빠진 정치적 시선만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 영화들이 ‘사전선거운동’, 즉 법망을 피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실컷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면 이제라도 우파는 다음 20대 대선과 다다음 22대 총선을 향해 준비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슬프게도 그저 5개월 후에 있을 총선에만 함몰되어 있다.

그러는 동안 좌파들은 어떤가?

열심히 정우성을 띄우고 있고, 그런 정우성이 내년 개봉할 영화는 입에 담기도 싫을 정도로 충격적인 선동영화다.

지금 내용을 공개하면 어떻게 변경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도 없는 필자의 현실. ㅠ.ㅠ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우성

이 외에도 몇 편의 영화가 더 있고, 올해보다 더 심하게 내년에 우파들에겐 극장이란 자체가 혐오스러울 정도로 좌파영화들이 득세를 할 것이다.

영화와 배우들을 욕하며 한국영화를 외면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차피 그들의 타겟은 우파가 아니고 대중선동이기 때문이다.

지금 또 한 편의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배우 최종원과 안성기가 주연하는 ‘광화문’이란 영화가 투자를 받고 배우들을 모집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것들은 나와있지 않지만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루고 제목이 ‘광화문’이란 것에서 필자의 촉은 예의주시할 또 하나의 영화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타이밍상 이것도 대선용 기획영화에 포함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제 우파는 어떻게 사전선거운동을 할 것인가?

저들은 선거기간과 상관없이 꾸준히 영화를 통해 사전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우파는 선거철에만 반짝하면서 승리하길 바라는 것이 정상인가?

문화전쟁은 꾸준한 자본과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는 길고 긴 대중설득 작업이다. 선거철에 자기들 잘났다고 홍보나 해대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와 이미지를 만들어 뿌려야 되는 전쟁터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메시지와 이미지를 만들어 전달하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과는 상관없이 각종 SNS에서 자신들을 홍보하기 바쁜 자유한국당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씁쓸함을 넘어 차라리 망해버리라는 저주를 퍼붓고 싶은 게 솔직한 필자의 심정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당신은 문화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이제 대중들을 선동이 아닌 설득을 위한 우파의 문화전쟁을 시작해야만 한다. 그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그 전쟁터의 한가운데 우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일반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지켜줄 투사의 모습이지, 그저 자기 잘났다고 홍보하는 장사치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인지를 해야 한다.

21세기는 텍스트의 시대가 아닌 이미지의 시대다. 그리고, 그 이미지 속에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문화전쟁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전술은 ‘용어戰’과 ‘이미지戰’이다. 용어는 메시지고, 이미지는 형상이다. 각기 다른 전술이지만 그것이 하나로 뭉쳐졌을 때의 파괴력은 그 어떤 텍스트로도 반격이 불가능하다.

‘적폐’라는 단어 하나에 보수진영이 죽어 나갔던 그 강력한 메시지와 이미지들 말이다.

문재인의 ‘탈원전’ 메시지와 영화 ‘판도라’에서의 그 참혹한 이미지들의 조합 말이다.

메시지와 이미지를 만들 능력이 안되면, 있는 것이라도 써야 되는데 그럴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자유한국당이나 보수라고 하는 정치꾼들의 모습을 보면 메시지도 안 보이고, 당연히 이미지는 변하지 않고 그저 자기들끼리 내부총질이나 하는 한심한 작태만을 보여주고 있다.

감동 따위는 없는 그 전쟁터에서 자기 홍보나 하고 있는 모습은 일반국민들은커녕 우파라는 공간안에서마저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보수는 언제쯤 그 지긋지긋한 수구꼴통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야권이면서 여권의 환각상태에서 아직 못 벗어난 모습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금까지 와는 다른 메시지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전쟁터에서 반드시 필요한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메신저는 그 다음 문제다. 메시지가 없는데 메신저가 무슨 소용인가?

싸워야 할 명분과 이유가 없다면 제2의 켈로부대는 만들어질 수 없다. 그리고, 메시지와 이미지가 제대로 되었다면 일반대중들은 알아서 스스로 메신저가 되어줄 것이다.

중도의 표를 잡기 위해 그들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메시지와 이미지로 중도를 불러오는 것! 그것이 문화전쟁을 통해 자유우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이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메시지와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냐고?

고민하셔라! 치열하게 고민하셔라! 힌트를 드리자면, 일반대중들의 이 한마디에 주목하셔라!

“민주당도 싫지만, 자한당은 그.냥. 싫어!”

뭘 해도 싫다는 말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안 한 것들만 해도 중간은 간다. 잘되면 장땡, 밑져도 본전이다.

행동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좌파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먹어버린 바로 그 마인드!

자유진영에서 진작에 했어야 할 바로 그 행동들…

최공재 객원 칼럼니스트(영화감독 / (주)작당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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