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대 강연서 조국 일가 비리 등 거론하며 혹독히 비판...다만 정의당 당적은 유지하고 있어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교내에서의 조국 일가 행동을 거론하며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혔던 일을 설명했다. 진 교수는 ‘조국 손절매(손해가 난 주식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팔아치운다는 투자 용어)’로 거론됐던 좌파 성향 인사들 중 하나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 교수는 전날(14일)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백암강좌 - 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 연사로 나서 “정의당에서 애초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하겠다고 밝혀서 황당해 탈당했다”며 “원래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진보 사회에서) 비판을 받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었는데 당이 의견을 바꿨다”고 말했다.
당초 진 교수는 “조국은 검찰 개혁의 최적격자”라며 옹호해왔지만 지난 9월9일 조국 씨가 장관에 오르면서 정의당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이 조 씨가 장관 직에 오르는 것을 찬성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서다. 다만 진 교수는 현재까지도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진 교수는 강연에서 “원래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진보 사회에서) 비판을 받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었는데 당이 의견을 바꿨다”며 “정의당에서는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을 경우 최소 8000명이 탈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후원금이 끊어지고, 비례대표를 받지 못하게 돼 작은 정당에서는 엄청난 수”라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도 조 씨 임명 강행을 두고 입장이 분분했다는 것이다.
동양대 내에서의 조 씨 일가의 행동에 대한 말도 나왔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해 동양대 교양학부에서 미학 등 강의를 맡고 있는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는 정경심 교수였다"며 "감상문 내용을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었다”며 “동양대 인턴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학생들이 이거라도 써먹으라고 만든 것인데 정 교수(조 씨 부인 정경심 씨)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인턴프로그램)을 따먹었다”고 했다고 한다.
진 교수는 문재인 정부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고 한다. 그는 “이 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인턴, 논문의 제1 저자가 누구나 할 수 있나,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고 하는 것이 공정한가, 그런 것을 앞세워 대학에 들어간 것이 정의로운 결과인가”며 “최근 대중은 듣기 싫은 사실이 아니라 듣고 싶은 환상을 요구한다. 사실은 수요가 없고 환상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조국 사태 이후 좌파 성향 인사들의 ‘손절매’는 언론 등을 통해 비중있게 소개돼왔다. 대표적인 인사로 진 교수와 함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정의당 공동대표 출신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된다. 진 교수는 조 씨 아내 정 씨와 함께 동양대 교수로 있다. 지난 8월 ‘조국 게이트’가 불거진 뒤 진 교수와 조 씨 아들 조원 씨와 찍은 사진 등이 SNS에 돌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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