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진중권 유재일 김세균 등 조국 비판 눈길...유시민 공지영 안도현 이외수는 조국 옹호
진중권 "도덕성 문제는 명백"...유시민 "도덕적 비난 받게 하려는 가족 인질극"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一家)를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으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상당수 좌파 성향 인사들은 국민의 상식과 법감정과 달리 여전히 조 장관을 노골적으로 감싸고 있다. 반면 좌파 진영 내 일각에서는 조 장관의 문제점이 지나치다며 비판적 반응도 나와 '조국 사태'가 좌파 진영내 분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 좌파 성향 김경율-진중권-김세균-유재일 등 "조국, 문제있다" 비판 

좌파 성향 단체인 참여연대의 김경율 집행위원장은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드셨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시민사회 전문가들을 “위선자”라고 지칭하며 "구역질 난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한 강연에서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조국 사태는 공정성·정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조)국이와 나는 친구지만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면서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 공동대표를 지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는 울타리 밖의 ‘을’들에게 개혁세력이라는 자유주의 세력도 결국 수구세력과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임을 대중적으로 자각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건국 100주년’을 주장하는 좌파 성향 유튜버 유재일 씨도 유 이사장을 향해 “유시민은 진짜 진보 진영에 여러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이라며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 조직돼 있는 친노(親盧)들이 상식과 양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 유시민-공지영-안도현-이외수 등 "검찰 조사 과도"...여전히 조국 옹호

좌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은 여전히 검찰의 수사를 비난하며 여전희 조국 장관을 옹호하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8일 한 강연에서 “윤 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고 합리적 판단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조 장관에 대한 범죄 연루가 어려우니 부인, 자녀 문제로 도덕적 비난을 받게 하려는데 이는 가족 인질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좌파 소설가 공지영 씨는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윤석열의 실수는 조국 대 야당의 문제를 이제 국민 대 검찰, 개혁 대 수구로 돌려놨다는 것"이라며 "그는 국민의 턱밑에 영장과 기소장을 들이민다. 누가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는가. 국인들이 정치에 개입해 총과 탱크를 들이민 것과 다른가"라고 비난했다.

또 공 씨는 검찰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감찰 청원합니다', '전 언론의 세무조사를 명령한다' 등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옛 선거캠프 참모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때도 지지 선언을 주도한 시인 안도현 씨는 "조국 장관 지지, 검찰개혁과 한국 언론 자성을 바라는 2019 문학인 선언에 참여하겠다는 작가가 하루 만에 1천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서명 운동은 안도현 외에도 황석영, 공지영, 이시영, 정도상, 장석남 작가 등 친여(親與) 좌파 성향 작가들이 주도했다.

아울러 소설가 이외수 씨도 “언론들, 그리고 정치꾼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소문들과 의혹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보지 않은 채로 일단 짱돌부터 던지시는 건 아닌지, 찬찬히 한번 생각해보자”며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당시 언론의 의혹 제기, 야당의 공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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