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①] 펠로시 대만 방문에 美 언론은 어떤 반응?..."현상태 바꾸려는 세력은 다름아닌 중국"
[특집①] 펠로시 대만 방문에 美 언론은 어떤 반응?..."현상태 바꾸려는 세력은 다름아닌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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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2.08.06 13:19:09
  • 최종수정 2022.08.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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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일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일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대만 방문을 한 것에 대해 일부 미국 언론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펠로시 의장의 행보를 지지하고 중국을 적극 비판하는 미국 언론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고 역내 변경된 안보 환경에 맞춰 미국의 적극 대처를 주문하는 美 언론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이하 월스트리트)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던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란 사설에서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는 "펠로시 의장이 큰 문제 없이 타이페이에 도착한 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중국이 이와 관련해 보일 반발이 미국에겐 일차 시험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엔 더 근본적인 시험이 닥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의장의 방문 계획이 사전에 유출된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unhelpfully)"라면서도 계획을 쭉 밀어붙인 건 "옳았다(right)"고 평가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격추시겠다고 과격 발언을 일삼는 등 미국의 퇴로를 차단해 출구 전략을 마련할 길이 없어졌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대로 대만 방문이 취소된다면 미국이 중국에 굴복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단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들의 우려가 심화돼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미국의 '힘'과 '결의'를 중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여줘야 한단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는 대만 방문 시기의 적절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적절한 때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의장의 방문이 '잘못된' 시기에 이뤄졌다고 말하는 이들은 베이징이 인내할 만한 '옳은' 때가 언제인지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왜 중국의 눈치를 보며 대만에 가야하는가란 의도로도 읽힐 수 있다.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전례가 이미 존재한다. 1997년 공화당 출신 뉴트 깅리치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는 역내 '현상태(status quo)'를 바꾸려는 세력은 다름아닌 시진핑 주석이라며 중국을 비판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임기 내에 대만을 '해방'해 양인 통일을 완성하려 한단 것이다. 아울러 과거 수십년간 중국이 평화적으로 통일하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자신의 말을 어기고 힘으로 대만을 통제하겠단 의지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어 영국에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약속해 홍콩의 자치를 보장했던 중국이 그를 스스로 깸으로써 대만 국민들이 중국 본토와의 통일을 더욱 원치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주의를 누려 온 대만 국민들이 강압적인 일당 독재체제를 추구하는 공산당의 본모습을 목도하고 '범록연맹(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반중·진보 세력)'을 지지하기 시작했단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저서가 홍콩 도서 박람회에 전시된 모습. 시 주석은 일국양제의 원칙을 깸으로써 홍콩을 중국 본토의 공산주의 체제에 편입시켰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대만 국민들은 중국과의 통일을 거부하기 시작했단 평가다. [사진=뉴욕타임즈]
시진핑 주석의 저서가 홍콩 도서 박람회에 전시된 모습. 시 주석은 일국양제의 원칙을 깸으로써 홍콩을 중국 본토의 공산주의 체제에 편입시켰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대만 국민들은 중국과의 통일을 거부하기 시작했단 평가다. [사진=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는 미국과 대만, 그외 동맹국들이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수송 및 보급이 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고, 잠재적인 (중국의) 침공을 최대한 억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군사 훈련에서 볼 수 있듯 해상봉쇄를 통해 대만을 고사시키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적극 대응해야한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는 이러한 준비 태세가 "창조적인 생각과 불굴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며 "중국은 자신의 의도를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결국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만 위기(The Taiwan Crisis)'가 왔음을 인정하고 중국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하는 셈이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의 논설 전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After Pelosi’s Taiwan Visit)>
-중국은 일단 의장이 대만을 떠나면 압박을 풀 것 같지 않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특별한 사건 없이 현지시간 화요일 밤 타이페이에 도착했고 이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중국이 이에 대응해 벌일 행동에 기반하고 있는 시험 뿐만 아니라, 더 큰 시험이 의장의 방문 후에 닥칠 것이다.

일단 의장의 타이페이 방문 계획이 (도움이 되지 않게도) 유출되고, 중국이 위협으로 대응했으니, 의장이 계획을 쭉 마무리한 것은 맞았다. 의장의 방문이 "잘못된" 시기에 이뤄졌다고 말하는 이들은 베이징이 인내할 만한 "옳은" 때가 언제인지를 말할 수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한 유사시에 대비해 대만 섬 근처에 군사 자산을 배치했으니 이는 영리한 판단이었다.

화요일 베이징은 수사적인 분노와 구체화되지 않은 군사적 위협으로 대응했지만,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나 개입은 없었다. 이는 수일 안에 바뀔 수 있는데,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서 드러나는 핵심 불만 사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대만 당국과 미국이 현상태(status quo)를 바꾸려" 시도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현상태를 바꾸려 시도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임기 내에 대만과 중국을 통일하려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중국은 지난 50년간 수많은 조약에서 재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이어야만 한다고 동의해왔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필요하다면 힘으로라도 섬을 재탈취하겠단 신호를 매순간 보내는 중이다.

시진핑의 문제는 그가 대내·대외적으로 더 독재주의적 모습을 보일수록, 대만 국민들은 더 본토에 합류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영국과의 조약을 어기고 홍콩에 약속했던 일국양제에 따른 자치를 분쇄해버린 시진핑의 결정은 대만에서 분수령이 되었다. 그 결정으로 대만의 다수는 본토와 더 긴밀한 연대를 원하는 국민당에 돌아서버렸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한 중국의 반응으로 타이페이와 미국은 대만 섬의 방위를 보강하기 위해 급박하게 움직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야만 한다. 군 수송 및 보급은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하고, 잠재적 침공을 최대한 억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또한 중국이 점진적인 경제적 교살과 제재라는 전략을 취할 경우를 준비해야만 한다.

이는 창조적인 생각과 불굴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데, 왜냐하면 중국은 자신의 의도를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식당 텔레비전에 대만 인근에서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가 나오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베이징의 한 식당 텔레비전에 대만 인근에서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가 나오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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