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의 대만으로의 여정, 34만 명이 지켜봤다...왜 빙 둘러갔나
펠로시의 대만으로의 여정, 34만 명이 지켜봤다...왜 빙 둘러갔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현지시간 2일 밤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사진=타이완뉴스]
현지시간 2일 밤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사진=타이완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현지시간 2일 오후 11시경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하는 과정은 가히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펠로시 의장이 탄 미 공군기가 반원을 그리듯 빙 둘러간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됐다.

펠로시 의장이 싱가포르를 떠났단 소식이 들리고 난 후부터 전 세계 비행기들의 운행 상황을 볼 수 있는 핸드폰 앱 '플라잇레이더24(Flightradar24)'는 먹통이 됐다. 미국 경호 인력과 미군이 대만에 배치됐단 소식이 사전에 유출됐지만 펠로시 의장이 정말 대만에 가는 것인지 이 앱을 통해 직접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단 소리다.

펠로시 의장이 탑승했던 미 공군기는 2010년 12월부터 운용됐던 보잉 C-40C 'SPAR19'기다. '플라잇레이더24'엔 이 비행기의 운행을 지켜보는 인원의 수가 한 때 '345K'까지 기록됐다. K는 1천명을 뜻하므로 34만5천명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지켜봤던 것으로 판단된다.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했던 'SPAR19'기의 움직임이 대만 쪽으로 곧장 향하지 않고 횡 방향으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상공 위를 지나가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 반발하며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를 격추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미·중간 갈등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막판에 미국 의장 수행단 측에서 일정을 변경한 것 아니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일각에선 펠로시 의장이 괌에 들려 추스렸다가 대만으로 가는 게 아니냔 분석도 제기됐다.

횡 방향을 유지하며 동쪽으로 향하던 'SPAR19'기는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의 마나도 시 부근에서 북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그러고는 대만으로 곧장 향하기 시작했다. 즉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크게 반원 모양을 그리며 북쪽으로 돌아간 셈이다.

펠로시 의장의 경로를 분석해보면 '남중국해'를 돌아서 간 것으로 분석된다.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는 중국, 대만 및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서로 자신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이 '남해 9단선'을 주장하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까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SPAR19'기는 '플라잇레이더24'란 앱에서 확인 가능했다. 펠로시 의장의 비행을 지켜본 인원은 한때 최대 34만5천명에 달했다. [사진=플라잇레이더24]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SPAR19'기는 '플라잇레이더24'란 앱에서 확인 가능했다. 펠로시 의장의 비행을 지켜본 인원은 한때 최대 34만5천명에 달했다. [사진=플라잇레이더24]

남중국해가 반쯤은 중국의 앞마당이 된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 측이 남중국해를 똑바로 가로질러 대만으로 향하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았단 분석이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만으로도 중국이 격하게 반발하는 마당에 남중국해까지 정면 통과하는 것은 미국이 그동안 내세웠던 선박에 있어서의 '항행의 자유(freedom of navigation)'와 더불어 '비행의 자유(freedom of flight)'로까지 비춰질 수 있어 긴장을 배가시킬 수 있단 고려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에 직접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대만해협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푸젠성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으며 인민해방군 공군의 Su-35전투기를 대만 해협에 발진시키기도 했다. 중국으로서는 최대한의 무력 시위를 벌인 셈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대만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격하게 환영했다. 대만의 유명 마천루이자 랜드마크인 '타이페이 101'엔 중국어와 영어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환영한다", "고맙다", "대만 ♡ 미국"이란 글귀가 나타나기도 했다. 대만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전투기가 대만 해협에 발진했단 사실을 부인한 상태다.

대만의 유명 마천루 '타이페이101'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환영하는 글귀가 레이저로 송출되기도 했다. [사진=타이완뉴스]
대만의 유명 마천루 '타이페이101'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환영하는 글귀가 레이저로 송출되기도 했다. [사진=타이완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