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 아직 안풀렸나...8일 대만 인근서 새 군사 훈련 개시
중국, 분 아직 안풀렸나...8일 대만 인근서 새 군사 훈련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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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함이 지난 5일 푸젠성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들 중 하나인 핑탄 섬 주변을 운행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국 전함이 지난 5일 푸젠성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들 중 하나인 핑탄 섬 주변을 운행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에서 새로운 군사 훈련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지난 2일 1박 2일간 대만을 방문하고 난 후 중국은 즉각 일련의 훈련을 실시해왔는데 대만과 미국,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또 다른 무력 시위로 해석될 수 있는 추가 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Eastern Theater Command)는 성명에서 "인민해방군이 8일 대잠, 해군 공습 훈련을 '대만 인근 공중, 해상'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훈련이 실시될 장소를 구체화하지 않았으며, 이 훈련이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이뤄졌던 '전례없는' 훈련의 일부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인민해방군은 △ 대만 해협 1곳 △ 타이페이 북쪽 해상 2곳 △ 대만 남부 가오슝 시의 아래쪽 해상 2곳 △ 대만과 일본 사이의 해상 1곳에서 둥펑(東風)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군사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대만 직접 공격이 아닌 해상봉쇄 훈련으로 풀이됐다.

중국측의 발표와는 별개로 대만 국방부는 같은날 중국 전투기와 전함이 대만 섬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감지했다고 밝힌 상황.

이러한 국면이 조성된 것은 후시진 중국 환구시보 전(前) 편집장이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진 않은 채 훈련이 확장됐다고만 언급한 후였다. 인민해방군은 7일 '다음날부터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며 '훈련에서 장거리 공중, 지상 공격을 위한 합동 화력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 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후시진 전(前)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하는 훈련이 7일 정오에 끝나기로 되어 있었지만, 연장됐다"며 "이는 미국, 중국, 호주를 모두 멸시하는 것"이라 했다. 이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인에겐 이 세 나라가 각각 종이 호랑이, 종이 개, 종이 고양이다"라고 했다. [사진=트위터]
후시진 전(前)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하는 훈련이 7일 정오에 끝나기로 되어 있었지만, 연장됐다"며 "이는 미국, 중국, 호주를 모두 멸시하는 것"이라 했다. 이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인에겐 이 세 나라가 각각 종이 호랑이, 종이 개, 종이 고양이다"라고 했다. [사진=트위터]

대만은 인민해방군이 7일에 실시한 훈련이 대만 선박에 대한 공격뿐만 아니라 대만 주섬(主島) 공습을 모의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대만 외곽의 여러 섬 주변에서 드론 훈련을 실시했다"며 "대만은 전투기와 함선을 출진시켜 인민해방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정찰함으로써 상황을 주시중"이라 했다.

대만 국방부는 또 "인민해방군은 7일 약 66회 출격하여, 그 중 22회는 대만의 남서부 항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며 "약 14척의 인민해방군 함선들이 현지시간 오후 5시경 대만 해협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진먼 해상엔 드론이 접근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으며 조명탄을 쏘자 물러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베이징이 지난주 나흘간 실시한 군사 훈련은 수십년간 이뤄진 훈련들 중 가장 도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해방군은 훈련 도중 2천3백만명이 거주하는 대만 상공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침범했으며, 미국이 규정한 경계를 침범하는 군용기도 점점 늘어났다.

베이징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대만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단 50년 전의 미국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5일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했는데, 여기엔 미국과의 방위 회담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로써 세계 경제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중관계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중국이 점점 불안정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단 의견을 중국측 외교 상대인 왕이 외교부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간의 긴장이 단계적으로 줄어들 필요가 있다"며 "왕이 외교부장에게 양측간의 외교적 대화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과 중국 본토 사이의 의견 차이는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다"며 "역내의 국가들과 전 세계가 대만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여전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관련해 강력 반발하고 있고, 대만을 겨냥한 훈련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역내 긴장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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