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2021.12.20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2021.12.20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 약칭 새시위)에 영입된 자칭 페미니스트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이 3일 사의를 표명했다.

신지예 새시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런데, 새시위 수석부위원장 사의의 변을 밝힌 그의 글에서 국민의힘을 질타하는 일련의 흔적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이권다툼으로 인해 본인이  공격 받았다는 것.

다음은 그가 밝힌 글 원문으로, 어떤 내용이 담긴 것인지 야권 지지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전문을 싣는다.

[원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신지예입니다.

저는 오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합니다.

12월20일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왔습니다.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로부터 180석을 부여받고도 아무런 개혁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저를 변절자라 욕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저를 페미니스트라며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믿음 하나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 활동을 묵묵히 이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습니다.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습니다.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되었습니다.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이준석 대표에게 묻습니다. 그동안 무엇 하셨습니까?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습니까?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습니까?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MB 아바타’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썼던 방식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공작에 기름 부었습니다. 정말 윤석열 후보가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성을 수십 번 찔러 무참히 살해한 가해자를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뻔뻔히 2차가해를 한 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도록 가만히 보고 있어야합니까?

제가 먼저 나서겠습니다.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저는 오늘 선대위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살해와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약자가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뛸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님, 꼭 대통령이 되셔서 N번방 방지법 만들어 주시고, 성폭력 무고죄 법안 공약 철회해 주십시오. 부디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겠다고 하신 그 약속, 꼭 지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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