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高校 교과서, 제주 4.3 두고 "반란" 빼고 "통일정부 위한 무장봉기" 명시
내년도 高校 교과서, 제주 4.3 두고 "반란" 빼고 "통일정부 위한 무장봉기"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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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폭동' 기존견해 일축하고 "왜곡・ 폄하 등 논란 제기됐었다"며 70여년 전 사건 진상 재규명했다며 교과서에까지 반영시켜
앞서도 8종 교과서 등에 좌편향 논란 일어와
씨마스가 출판한 내년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기술된 제주 4.3 내용.
씨마스가 출판한 내년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기술된 제주 4.3 내용.

내년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실리는 ‘제주 4.3 사건’이 “단독선거 저지와 통일정부 수립을 내세운 무장봉기”로 규정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동안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한 공산주의 남조선노동당(남로당) 반란으로 발생한 무력충돌로 여겨져왔다.

제주도교육청은 17일 내년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2020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도교육청이 용역을 통해 마련한 4‧3 집필기준이 최종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8종 교과서(씨마스‧금성출판사‧천재교육‧지학사‧동아출판‧비상교육‧미래엔·해냄에듀)에는 제주 4.3 사건이 8.15 건국(교과서에선 광복 기술)과 이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알아야 할 학습요소로 반영돼있다.

제주 4.3사건 특별법은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인원 중 1300여명은 남로당 핵심당원이거나 무력을 쓰는 데 적극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제주 4.3 사건이 건국 이전 벌어진 사건으로, 5.10 총선거를 방해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막기 위해 남로당이 일으킨 무장폭동이라 해석한다.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이 사건을 한국전쟁 전사(前史)로 기술했다.

그런데 제주도교육청은 “제주4‧3이 정부 수립에 반대한 폭동이나 좌우대립의 사례 등으로 규정되면서 교과서 편찬 때 마다 제주4‧3 왜곡·폄하 등의 논란이 제기됐었다”며 “제주4‧3을 통일정부 수립 운동의 민족사적 사건으로 새롭게 규정하기 위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검인정 역사교과서 4‧3 집필기준개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제주 4.3의 역사적 위상을 설정하고 70여년 전 벌어진 사건의 진상규명을 다시 하는 한편, 무장폭동 와중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드높인 사례’ 등 기본 방향을 도출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받아들여져, ‘무장폭동’이라는 글자는 사라지고 “8‧15 광복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의 학습요소로 내년 교과서에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27일 최종 검정이 마무리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내년 3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다. 앞서도 이들 8종 교과서가 현 정권에 친화적인 기술을 하거나, 북한 도발(천안함 폭침 축소 및 삭제)이나 산업화 과정 등은 축소하면서도 민주화・촛불집회 등엔 비중을 둬 ‘좌편향’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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