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것의 장점을 보존하고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여기에 보수와 진보의 뜻이 모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진보 즉 좌파는 종북(從北)이라는 점이 문제다.그동안 한국 진보는 민주화의 가면을 쓰고 외연을 넓혀 지금은 국가존망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공산주의를 체험한 탈북민이나 6.25를 겪은 세대는 이른바 “빨갱이”라면 질색을 한다. 그러니까 보수와 진보의 충돌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국민들은 한국의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지
1910년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뒤이어 근대적 '시간의식'이 형성된 시기다. 현재 우리가 말하는 시간이란 단어도, 시계(時計)라는 말도 모두 일본에서 수용한 것이다. 서양적 의미의 근대적 시간의식, 시각제도는 사상과 문명과 함께 근대성의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시간'이란 말을 도입한 사람은 유길준이다. 한국사상 일본 유학 제1호 인물인 그는 일본에서의 유학체험을 바탕으로 유명한 '서유견문'을 1895년 4월에 간행하여, 일본문명을 통해 한국인을 계몽한 거물 지식인이었으며, 그 책에서 '정치학' '과학' '경제' '
한동훈 전 장관이 드디어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멋있고 완벽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수장으로 나섰다. 한 위원장은 비정치인 위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와 함께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강한 책임을 짊어졌다.이제 국민의힘에도 한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인가, 대선 이후 도무지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변화가 올 것인가, 한동훈의 저력이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해 볼 일이다.그의 취임 수락 연설에는 전부를 거는 듯 비장한 각오가 드러난다. 혹자는 젊은 케네디를 닮았다고도 하고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을 듣는것 같다고도 했다. 신
우리가 오늘날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한민족' '중화민국' 'oo민족' '민족oo'하는 '민족'이란 말은 매우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 백년밖에 안된다.민족이란 단어, 개념 역시 근대의 산물이다. 그리고 민족(nation)을 구성하는 것으로 한국이라는 개념은, 20세기 초반에 등장했다는 역사적 맥락에서 볼때 좀더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형태의 정치행위를 가능하게 한 근대적 구성물이라고 할 수 있다(헨리 밈,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민족이란 단어는 사실 근대사에서 근대화를 리드했던 일본인이 제일 먼저 만든 신조어다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어디 말대꾸야?" 586 세대 정도라면 어렸을 때 누구라도 들어봤을법한 말이다. 이 훈계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아무리 논리가 구려도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위계질서가 내포돼 있다. 이른바 꼰대 의식이다. 꼰대질이 횡횡하는 사회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9세기 조선이 그랬다. 아무리 서양의 문물이 동양보다 앞서있다는 증거를 들이대도 조선의 양반 지배 귀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였지만, 그게 가능했던 것은 유교적 세계관과
운동권 청산이 선거판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런데 청산해야 할 것은 운동권 정치만이 아니다. 운동권 언론도 청산해야 한다. 어제 주요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민경우 대표의 발언 보도를 보자. 민 대표는 지난 10월 17일 토크 콘서트에서 1920년대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의 양자역학 논쟁을 소개한다. 현대 양자역학이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이 궁극적으로는 물리학계의 세대교체를 통해 가능했다는 얘기다. 패러다임의 교체를 소개하면서 조크를 한마디 했고, 그것이 좋은 비유가 아님을
서양열강이 주도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근대 100년의 역사는 식민지 시대였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도 한반도가 식민지로, 대륙이 반식민지로 전락되는데 유독 섬나라 일본이 서양열강의 식민지로 되지 않았다.이렇게 명백한 역사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런 상반되는 결과가 생겼을까? 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근원적인 원인 규명, 인식에 우리들은 오히려 어둡다.우리가 서구 및 일제의 침략, 식민 지배를 당한 그 피지배적 역사에 대해서는 수없이도 강조하고 역사교육으로 주입시키면서도 지배자의 실력대비 비교연구는
4. 서사시 시대의 힌두교제사 관련 문헌들인 베다를 기반으로 하는 브라만 중심의 힌두교는 세상을 멀리하면서 속세에서 벗어나려 하는 새로운 사상적 흐름 - 이하 '슈라만' - 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시작하였다.특정 종교 창시자의 가르침이 아닌 그 제자들의 합의에 의하여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 내는 전통을 가진 인도인들은 슈라만 계열 및 토착 종교의 많은 신들을 힌두교 신들의 화신(化身, avatar)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론적 모순을 해소하려 했다. 동시에 인간의 참된 본질이면서 우주의 법칙인 '다르마'에 따라 브라만 중심의 사회 질서가 이
중동 지역에 기원을 두고 있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하나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데 그 어원을 보면 유대교는 유대인의 종교, 기독교는 예수를 인류의 구원자인 그리스도로 보는 종교, 이슬람교는 신의 뜻에 순종하고 따르는 종교라는 의미이다.한편, 인도 아대륙에서 시작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는 종교사적으로 같은 계보에 속하는데 힌두교는 인더스강 유역에 사는 사람들인 인도인의 종교, 불교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 자이나교는 지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인 자이나들의 종교, 시크교는 종교생활의 스승(guru)을 따르
근대 동아시아 3국의 직접적인 근접적 교섭은, 공교롭게도 전쟁으로부터 시작된다. 문명과 문명 사이의 충돌, 또는 문화지간의 충돌은 늘상 전쟁이 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역사다.문명사적인 시각에서 보아도, 전쟁은 정의냐 불의냐 하는 도덕적 가치기준의 판단에 앞서 이문화 사이의 교섭, 교류의 큰 팩터로서 역사의 큰 주제이기도 하다. 엄격한 의미에서 근대 중국(청국)과 일본은 대규모적인 지근거리의 접촉이 바로 1894년의 청일전쟁이다.전쟁의 이유는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그것은 우리의 조선반도를 둘러싼 일본과 청국의 쟁탈전이 그 내막의
TK라 불리는 경북·대구 지역이 여권의 '텃밭'이란 이유로 너무나 쉽게 생각되는 것 같다. 여당에서 공천 받기만 하면 누구나 당선되기 때문일까. 이렇게 된 데에는 우선 매사 무관심한 30-40대 TK 청년들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을 말하고 싶다.홍준표 대구 시장을 예로 들어보자.홍 시장은 경남 창녕에서 초등학교를 졸업 후 대구에서 중고교를 6년간 다니면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경남 양산에서 공천에 탈락했던 홍 시장은 이런저런 궁리 끝에 대구 수성을에 와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곳은 정치초년생이 출마를 위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 근혜 대통령 사저를 방문, 4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 3번의 만남은 대부분 공식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윤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전직 대통령을 예방.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대통령 참석.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이번 7일 만남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후 12일 만이다. 여론은 분분하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당선인 신분으로 2022년 4월 박 대통령 사저 방문 시 “늘 면목 없었습니다. 명예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
1991년 8월14일 소위 ‘일본군 위안부’ 이력이 있다는 김학순(金學順) 씨가 언론에 나와 ‘정신대( 挺身隊) 피해자’임을 호소하며 위안부 문제에 불을 지핀 이래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30년이 넘도록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가장 처음 불을 지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후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약칭 ‘정의기억연대’ 또는 ‘정의연’)의 끊임없는 거짓 선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진실에 눈을 감고, 정의연의 거짓 선동을 그대로 전파하
20세기 최고의 위인들 중 한 명이면서 수없이 많은 일화를 남겼던 전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경의 명언들 중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앉아 있어도 될 때 서 있지 말고 누워 있어도 될 때 앉아 있지 말라." (“Never stand up when you can sit down, and never sit down when you can lie down.”)처칠 본인이 이와 같은 평생에 걸친 에너지 보존 노력이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선언했고 이를 통하여 영국인들이 자신을 소위 "똑
추석밥상의 민심은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 2년,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 언론이 함축성 있게 잘 표현했다. 여기에 한동훈 법무장관의 답변은 “기각은 무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답은 본질을 벗어난 동문서답이라고 할 수 있다. 야당은 한동훈 장관을 이재명 정치수사로 몰아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중국 북송의 소동파 시인이며 정치가인 유명한 왕안석이 있었다. 중국 인종 때 개혁정책을 담은 만언서(萬言書)를 작성해 올렸고, 신종 임금 때는 재상이 되어 개혁정책을 실현한 인물이다. 이미 알려진 실화 한 토막을
신성한 꿈을 안고 교단에 선 젊은 교사들이 학부모로부터 받는 수모와 시달림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교직을 떠나고 있다.서울, 대전 초등학교 교사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경기 용인의 34년차 체육교사는 정년 1년을 앞두고 교직을 떠났다. 교사들이 학부모로부터 시달릴 때 학교 교감, 교장은 아무도움을 주지 않았고 교육청, 교육부 관리는 교사 위에 군림하고 있어 피해교사가 설 땅은 없었다. 지난 9월 4일 서울 서이초 교사 49제에 자발적으로 2만 명이 모였다. 교사들의 분노의 함성을 정치권과 교육부는 아직도 파
요즘 각 언론매체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강행을 주장하는 광주시장과 폐기를 주장하는 보훈부장관 간에 오가는 그 나름의 논리전개는 국론분열이란 불길한 예감마저 안겨준다.나는 이러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그 사업추진의 타당성 여부에 앞서 현재 이 시점에서 호국의 성지 광주 호남지역에 48억이나 많은 예산을 들여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절체절명의 최우선 과업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강한 회의감에 부아가 치밀었다. 그 정율성(鄭律成)이란 분을 살펴보자. 그는 광주의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중국에 건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교사는 교육경력 겨우 2년차인 23세의 초년 교사였다. 당해학교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그 초년 교사는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1학년 담임을 희망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장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1학년 담임으로 배정하였다고 한다. 특히 ‘본인의 희망’을 강조하는 것을 보아, 그 배정과정에서 상당한 배려의 함의가 내포되어 있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그럼 학교장의 담임 배정권의 원칙과 그 기준은 무엇이었나? 희망사항이 그 기준이었나?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새내기들에 대한 지도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에서는 한 여교사의 교내 자살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교사는 제1학년을 담임하던 교육경력 겨우 2년차인 23세의 초년 교사였다. 나는 퇴직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극단적 선택의 그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녀를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았던 우리의 교육현장이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음인지, 비통한 심정에 나름의 울분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색해보니 본교는 우리나라에서 제1의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서울의 노른자위 강남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학교현황은 학생 수 1416명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청년 기본 조례에서 규정하는 청년 나이를 만 39세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한 입법예고가 본격적으로 착수되면서 네이버, 다음, 줌, 구글 등의 포털사이트에서는 기사뿐만 아니라 청년기본법 나이 상향 관련 논의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청년 기본 조례 나이가 상향되면 전국 17개 시도의 청년 기본 조례 기준 나이는 모두 만 39세 이상이 된다. 하지만 2020년 통과된 청년기본법에 따르면 청년은 19세 이상 34세 이하다. 즉 청년기본법에서 말하는 ‘청년’과 지자체의 ‘청년’은 나이가 동일하지 않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