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삼 박사
김풍삼 박사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 근혜 대통령 사저를 방문, 4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 3번의 만남은 대부분 공식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전직 대통령을 예방.

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대통령 참석.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이번 7일 만남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후 12일 만이다. 여론은 분분하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당선인 신분으로  2022년 4월 박 대통령 사저 방문 시 “늘 면목 없었습니다. 명예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취임 1년6개월이 지나도 여기에 대한 회답은 전혀 없다.

보수의 지지로 당선된 윤 대통령은 그동안 광주 5.18 기념식에서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했고, 제주 4.3사태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고 폭로한 탈북인 태영호 의원을 징계했다. 

뿐만 아니라 늘 좌익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서 요즈음에 와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칭송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했다고 징역을 구형한 윤 대통령이 이번 대구에서 철성시장을 찾고, 박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라는 것이 일반적 여론이다. 

윤 대통령의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동안 쏟아 놓은 윤 대통령의 언행에 대하여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임금이 백성들로 부터 신뢰를 잃으면 존립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원칙적이며 고귀한 품격을 지닌 분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로 부터 폭 넓은 지지(51.6%) 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윤대통령이 특검시절 무리한 혐의(경제공동체, 기밀비 국고 손실, 국회의원 공천 개입)로 탄핵 당하여 6년간 옥고를 치룬 불행한 대통령이 되었다. 국민들은 이점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는 옥중의 저서를 통하여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봉사하겠다”고 정치의 뜻을 실선처럼 가늘게 비쳤다. 그가 석방하자 국민들은 그의 재기에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7일 사저를 방문한 윤 대통령을 맞는 박 대통령 모습에서 평소 의연함과 고귀함을 찾을 수 없어 국민들은 매우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 

 이제 그에게는 ‘빛을 감추고 미래를 준비하는 담담함’도 읽지 못했다. 행여 참새가 봉황의 심중을 읽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필자가 아직도 박 대통령이라고 “전“ 자를 붙이지 않고 적는 것은 그의 임기가 1년 3개월 남았고. 탄핵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불법적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50년대 고교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린 민태원의 '청춘의 예찬'에서 "...청춘은 인류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다..."라고 읽으면서 자랐다. 

평소 필자는 언젠가는 박대통령이 다시 청와대에 재입성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희망을 가졌다. 

이 믿음은 박 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정직한 원칙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박대통령의 원칙을 “나는 태양이 비치지 않을 때도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I belleve the sun even when I‘t not shining)”고 

1945년 독일 유태인 수용소 벽에 죽음을 앞둔 유태인이 쓴 낙서처럼 믿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노도와 같은 민중의 지지와 함성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몰려든 군중이 떠난 후 텅 빈 광장에는 냉기만 가득 할 뿐이다.

이럴 경우 정치적 여정은 겨울 낙엽처럼 순식간에 흩어진다.  안타깝다.

김풍삼(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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