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년 한국 역사에 지난 반세기처럼 잘나간 적이 있었던가?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좁은 땅에서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자원도 기술도 없이 가난을 물려받은 우리가 독일의 탄광과 병원, 원양 어장, 중동의 사막, 베트남의 전장에까지 나가서 피땀 흘린 결과였다. 독일 라인강의 기적이나 일본의 경제부흥이 무너졌던 과거의 영광을 재생한 것이라면, 한강의 기적은 맨땅 위에 새롭게 지은 것이다.지금 너무나도 허무하게 스러져 내리지 않는가? 땀 흘려 벌어본 적도 없는 자들이 나라 곳간을 거덜 내고 있다. 사욕을 위해 민주팔이를 하고, 권
3월 19일 들려온 한미 통화스와프 소식은 우리에게 미국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확인하게 해줬다. 한 동안 안정되어 있던 환율이 3월 5일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3월 5일에 달러당 1181원이던 환율이 3월 19일에 1,286원이 되었다. 2주만에 원화 가치가 9%나 추락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처분해서 한국을 탈출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러다가 다시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닌가 우려가 커졌다.하지만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환율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3월 20일은 달러당 4
존경하는 동시대인 여러분. 여러분은 제가 만나 뵌 분들일 수도 있고, 아직 한 번도 만나 뵌 적 없는 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모두가 다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개인들’이란 점입니다. 이 공통분모 위에서 여러분에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이건 정치 칼럼도 아니고 연설문도 아니고, 그저 절박한 자유 개인의 숨넘어가는 절규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무슨 논설 따위가 필요하겠습니까?긴말 안 하렵니다. 자유인들은 전체주의자들이 도발한 내전(內戰)에서 이기기 위해, 또는 살아남기 위해 최후의 성전(聖戰)을 감행해야 합니다. 저
정부가 지난달 11일 ‘종이’ 관보를 통해 개헌안을 공고하였다는 소식이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3. 27. 자 뉴데일리의 기사에 따르면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바로 다음날 대통령 공고 제299호로 관보에 게재된 것으로 나와 있고, 해당 관보의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그렇잖아도 이 개헌안이 언제쯤 공고가 될까 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기사의 제목대로 정부의 공고는 ‘슬그머니’ 이루어졌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어 있었다. 정부의 공고는 ‘종이
요번 4.15 총선의 또 다른 포인트는 비례대표 선거이다. 제1야당의 동의 없이 집권여당이 군소정당 4개와 야합을 해서(1+4) 만든 소위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탄생하자마자 사라질 운명이다. 이정미·심상정이 이끄는 정의당이 비례에서 10~20여 석을 갖고 싶어서 집권세력과 추악한 거래를 통해 이뤄진 복잡하기 짝이 없는 제도인데, 정의당의 야멸찬 꿈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심상정은 이 괴상한 제도에 대해 “국민은 몰라도 된다”라는 희대의 망언을 하기도 했다. 요번 선거를 끝으로 사라질 운명을 가진 선거제도가 돼버렸다.제1야당인
‘노예의 길’을 쓴 하이예크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했다. 국민 행복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선의로 포장하여 국민들을 따르게 하면, 정부는 강력한 힘을 갖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된다는 ‘치명적 자만심’을 갖게 되고, 이 자만심은 결국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어 지옥으로 인도하게 된다는 그런 말이다. 우리는 지금 온갖 지원금이라는 사탕발림에, 지옥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몰려가는 쥐떼같은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한 때는 잘 살았는데 나락으로 떨어진 나라들이 있다. 이 나라들이 무너지는
‘중국공산당 바이러스’(CCP Virus)로도 불리는 역병의 진앙지, 우한(武漢)이 있는 중국 후베이성 사람들은 중국 내에서, ‘잠재적 보균자’ 취급을 받는, 편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중국 당국은 녹색·황색·적색의 세 가지로 분류되는 ‘건강QR카드제(制)’를 실시하면서 녹색 코드를 인증 받은 후베이인들은 자유롭게 전국통행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베이징은 후베이인(人)들의 입경을 봉쇄하고 있으며 다른 성(省)에서도 후베이인들은 녹색 코드를 제시해도 강제로 격리되거나 쫓겨나기 일쑤다. ‘후베이인이’라는 신분자체가 독일 나치
성 착취 영상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n번방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다.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강조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해 조사하고, 회원 중에 공직자가 있는지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은 너무 나갔다. 세부적인 일은 수사기관에게 맡기면 될 것을 무슨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는지 몰라도 최고 통치자의 ‘값’을 스스로 깎아 내렸다. 대통령의 이런 돌출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은 전부터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7월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 특별수사단 구성을 지시했을 때 문 대통령은 인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산야(山野)에 펼쳐진 정치 삼국지를 보면서 범좌파 A 나라와 중도파 B 나라가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가와 자유우파 C 나라가 내부 분열을 수습하고 선전(善戰)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4월 15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같다. A 나라와 B 나라 간의 승부는 가닥이 잡힌 듯하고, C 나라가 분열을 수습하고 선전을 펼치는 것은 물건너간 이야기인 것같다. B 나라의 자충수과 C 나라의 분열로 어럼풋이나마 범좌파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C 나라는
조국 전 법무장관이 정암 조광조가 되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중 한 분이 검찰개혁을 외치며 조국을 조광조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윤임과 윤원형에 비유했다. 성姓만 같으면 아무렇게나 갖다 붙여도 된다고 생각 했나본데 사람 웃기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조광조가 누구인가. 개혁을 한답시고 시도 때도 없이 중종을 괴롭혀 노이로제에 빠뜨린 인물이다. 말은 많아 남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고 젊은 만큼 체력도 좋아 사흘 밤낮 꿇어앉아 주청을 해도 지치는 법이 없었다. 조광조가 입궐하면 중종은 머리부터 싸맸다. 그런
그동안 공포에 가위 눌렸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가슴을 쓸어내렸을 수 있다. 조국사태 등에 따른 2019년 10월 ‘자유시민항쟁’을 계기로 점차 세를 넓혀 간 ‘반(反)문재인’ ‘반(反)더불어민주당’ 기류에 힘입어 미래통합당 등 야권 세력이 ‘제 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에 사정이 변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에 구원투수가 나타난 것이다. 구원투수는 역설적으로 중국에서 유입된 우한폐렴이다.O 우한 바이러스 전(全)세계적 확산을 이용한 문재인 정권의 되치기 문재인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우한 바이러스 유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경제는 수요 공급 양 측면에서 초래되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는 금년 한국경제성장률을 각각 1.7% 1.8%로 전망하는 등 1%대 성장을 기정사실화함은 물론 만약 코로나19가 6월까지 지속되는 경우에는 각각 0.4% 0.5%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디스 등 대부분의 글로벌투자기관들은 금년 한국경제가 1% 내외, 심할 경우에는 0%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벌써 금년의 한국경제가 0.8% 성장을 기록했던 2008년 글로벌
우파 정당 비판을 넘어 길을 제시할 때에 대략 우리는 멈칫거린다. 어디에서 답을 찾을지 너무 난감한 것이 지금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제 임박한 총선 앞에서 큰 방향이라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은 그런 담론을 낼 때이다. 한국의 정치 민주주의 평가는 세계 25위 이내쯤이나 그건 총괄적 평가일뿐이다. 정당 내부의 ‘공천’의 비민주성 국면은 수십 년 정치발전에도 불구하고 남은 최악의 병리이다.그렇다고 당장 오픈 프라이머리나 코커스를 적용하기에는 정당원의 정체성이 취약하다. 여야를 떠나 공천 심사위(혹은 관리위)가 차지하는 역할은
#1. 아포리아 시대의 생존법요즘 “담담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동요 없이 차분하고 침착하다”거나 “그윽하고 평온하다”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다. 오전에는 ‘암담’하고, 오후에는 ‘참담’한 상황을 빗댄 말이다. 글로벌 주가 대폭락, 유가는 곤두박질, 경제 엔진이 멈춰 서고 국경은 폐쇄되면서 경제 대공황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가히 ‘아포리아(aporia)’ 상태다. 배가 좌초되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 어떤 수단이나 방법조차 동원하기 힘든 아비규환의 상태라는 뜻이다. 인간이 집단적으로 아포리아 상태에 빠지면 우선 나부터 살겠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마스크 관련 정책은 그 정점을 찍고 있다. OECD 국가의 대통령이 뒤늦게 자기는 면 마스크 빨아서 쓰겠다고 하면서, 마스크 업체를 격려차 방문하고 다닌다. 정부는 마스크 일인 한 개 배분을 위한 신분확인에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까지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기다려야 했고, 이제는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법무부장관은 압수수색한 정보는 타기관(질병본부)에 제공할 수 없다는 것도 모르고 신천지교 압수수색 지시를 검찰에 하달했다가, 검찰총장이 이를 귀띔해
1.우리 교과서에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백제가 대륙을 다스렸음을 말해주는 기록은 중국의 정통 역사책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애당초 온조가 세웠다는 도읍 위례성도 한반도가 아닌 중국의 랴오시(遼西·요서) 지방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문헌에 나오는 ‘하남 위례성’에서 ‘하(河)’는 한강이 아니라 랴오시의 랴오허(遼河·요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우리나라 학자는 대륙 백제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사 교과서에서도 “백제가 요서에 진출했다”라는 정도로 다루는 데 그치고 있다. 대륙 백제를 인정하지 않는 가장
어느 인간도 완벽하지 않다. 어떤 권력도 오래되면 썩는다. 이러한 인간적 한계를 안아가면서 근세 이후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가 발전해왔다. 인류사회의 이성이 자유와 공정, 정의를 추구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럼에도 최선의 제도라고 만족할 수는 없다.절대군주를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을 세우기까지 인류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렀다. 그렇게 세운 자유민주주의 제도가 권력분립, 법치주의, 선거와 같은 장치로 권력자의 일탈과 전횡을 막으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잘못은 되풀이되고 개인들은 피해를 입는다. 여기서 ‘표현의 자유’가 가지는 가치가
1. "헬조선"은 어디로?몇 년 전 코리아에선 “헬조선”이란 말이 크게 유행했었다. 세계 10위권의 IT 강국,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제도를 갖춘 대한민국을 날마다 "헬조선"이라 외쳐대며 저주하던 사람들은 문정권이 들어서자 곧바로 그 무시무시한 단어를 내다버렸다. 정권 하나 바뀌니까 지옥이 천당이 되었나? 그들은 어떻게, 왜, 그리도 쉽게 입에 달고 살던 “헬조선”이란 괴상한 신조어를 담배 끊듯 딱 끊어버렸나? 하늘에서 만나라도 내려왔나? 모두 복권이라도 맞았나?“헬조선”은 지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좌파집단이 급조해낸 심리전의 무
세계 경제가 추락을 시작했다. 3월 9일을 기준으로 한국 증시는 -4.19%, 중국은 -3.01%, 미국 -6.4%, 이탈리아 -9.99% 추락했다. 국제 유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이 증시 폭락의 큰 원인이 됐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지만, 근본 원인은 석유에 대한 수요 감소 때문이다. 우한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집을 나서기 꺼리다 보니 모든 경제활동이 멈추기 시작했고 기름에 대한 수요도, 기름값도 바닥을 향하게 되었다.중국의 붕괴, 중국 의존 경제의 붕괴이것은 지난 40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패러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93명이 주도하고, 여기에 미래통합당의 김무성 의원 등 22명이 가담하여, 국회의원 148명의 서명으로 3월 6일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였다.그 요지는 헌법 개정 제안 요건을 담은 헌법 제128조 제1항 ‘헌법 개정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는 내용에 ‘국회의원 선거권자 100만명이상’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이들의 취지는 국민의 참여와 국민의 의사수렴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이른바 ‘광장민주주의’를 ‘투표민주주의’로 전환함으로써 대의제 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