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뒤 북악산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배치. 2020. 1. 7.(사진=연합뉴스TV)
청와대 뒤 북악산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배치. 2020. 1. 7.(사진=연합뉴스TV)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공(對空)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패트리어트(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미사일(Missile)이라는 전략무기는, 현대전의 주력 병기인 기갑·화력 등과는 달리 오늘날 국제정치 현실공간에서 타국의 군사력을 즉각적으로 유도하거나 타국들과의 전쟁 관계에 직접적으로 연루(entrapment)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전략무기다. 그러다보니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로부터 미사일 요청을 받을 우리나라가 어떤 태세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주요 사건이라는 함의를 갖고 있다.

28일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각)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와 관련한 요격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제가 알기로, 한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패트리엇 체계는 미사일을 격추하되 미사일을 제외한 다른 것은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는 비살상무기"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는 우리의(우크라이나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러시아의 치명적인 탄도미사일로부터 아이들과 가족들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침공에 대한)성공을 거둔다면, 결국 세계적으로 갈등을 증폭시킬 것인데, 이는 북한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 중이라는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데, 한국 입장에서의 전략적 안보이익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살상무기인 포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고 있는데, 지난1950년대 한국의 동맹국(미국)이 그러한 논리를 따랐다면 한국은 아마 당시 전쟁으로 인해 지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공산주의자가 일으킨 전쟁에서 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세계 전역의 안정을 의미한다"라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의 불안정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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