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현 정부를 대한민국 정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년부터 전국 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정부와 강대강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의협은 의협의 일반 직원들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당하자 "전체주의적 폭력"이라며 총력 투쟁 의사를 밝혔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2일 입장문에서 "비대위원 중 한 명은 본인 병원에서, 직원 한 명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가 맞나. 절차와 원칙을 지키는 국가는 맞는가. 전체주의적 폭력에 의사들은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자유와 인권을 무시하는 정부라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아래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부가 될 자격이 없다"며 "현 정부를 정상적인 대한민국 정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정상적인 정부가 만들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전날 행정처분을 받은 전공의들에게는 해외 의사 취업을 위한 비자 발급에 필요한 보건복지부 추천서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규정상 행정처분 기간이 끝나면 언제든 추천서를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민이 합법화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해외 취업을 국가가 나서서 제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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