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양궁 선수 안산.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양궁 선수 안산.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차지했던 안산 선수가 광주광역시의 일본 테마거리를 두고 "한국 매국노 많다"라 언급한 것이 본지를 통해 처음으로 단독보도된 가운데, 그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펜이 일제 볼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펜은 지난 2019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법무부장관 후보자였을 때 기자간담회에 소지한 펜이기도 하다.

1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안 선수는 지난해 1월 18일 올라온 '필사할 때 무슨 펜을 쓰냐'는 익명의 질문에 일주일 뒤인 25일 이렇게 대답했다. "종류 모를 잉크펜을 쓰다가 다 써서 지금은 굴러다니는 제트스트림 펜을 쓴다." 그런데 이 펜은 일본 기업 미쓰비시 연필의 유성 볼펜 브랜드 중 하나다.

이 펜은 이미 2019년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용했던 필기도구로 언론에 대서특필돼 유명해진 바 있다. 평상시였으면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을 이 펜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던 이유는 조 후보자가 그해 7월 한달 동안 자신의 SNS에 반일감정이 담긴 글을 40여 차례에 걸쳐 올렸기 때문이다.

안산 선수가 지난해 1월 '무슨 펜 쓰냐'는 물음에 "제트스트림 펜 쓴다"고 답했다. 이 펜은 일제 볼펜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사용한 펜이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안산 선수가 지난해 1월 '무슨 펜 쓰냐'는 물음에 "제트스트림 펜 쓴다"고 답했다. 이 펜은 일제 볼펜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사용한 펜이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당시 조 후보자는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던 야당과 보수 언론을 "매국" "이적" "친일파" 등에 빗대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한편, 이른바 '죽창가'를 말하면서 국민에 극일의지를 설파했다.

이렇듯 반일 감정을 자극하던 조 후보자가 정작 일제 볼펜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언행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다. 그의 언행이 그저 국민을 선동하려한 것 아니냔 비판도 받았다.

안 선수 또한 조 대표와 유사한 언행 불일치의 모습을 보이면서 온라인 상에서 비난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광주 일본 테마거리에 대해서는 '매국노'라 하면서 정작 자신은 일본 제품을 쓰는 모습이 모순된다는 것이다.

안 선수의 모순된 행태는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안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보면서 조금이라도 지적받을 사항을 하나하나 발굴해내고 있다. 

일례로 그가 일본식 식당에 갔던 사진이 발견되기도 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딴 메달이 '일제'이므로 반납하거나 버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양궁 장비가 대부분 일제인데 '조준기 어느 브랜드 쓰냐'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그가 좋아하는 영화가 스파이더맨이라 밝힌 것에 대해서도 "스파이더맨 배급사가 일본 기업 소니"란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안산 선수가 "스파이더맨 영화를 봐 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 영화 배급사가 일본 기업이 소니'란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안산 선수가 "스파이더맨 영화를 봐 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 영화 배급사가 일본 기업이 소니'란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양궁 장비가 대부분 일제란 점을 겨냥해 한 네티즌은 안 선수의 SNS에 "양궁 조준기 어디 것 쓰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양궁 장비가 대부분 일제란 점을 겨냥해 한 네티즌은 안 선수의 SNS에 "양궁 조준기 어디 것 쓰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안 선수에 대해 "자기 성적 올리기 위해 쓰는 일제 장비는 오케이고 한국인이 한국에서 일본요리를 파는 건 안되냐" "조와 국이 서로 싸우듯, 안과 산이 서로 싸우는 형국" "도쿄올림픽도 보이콧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 분(조국)도 일제 볼펜을 즐겨쓰셨었지" "반일감정도 잊게 만드는 필기감이라도 있는거냐"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용한 펜이 일제 볼펜임이 알려져, 그의 반일감정 조장 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사진=뉴데일리]
조국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용한 펜이 일제 볼펜임이 알려져, 그의 반일감정 조장 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사진=뉴데일리]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