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은혜 예비후보(경기 성남 분당을)가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 사퇴가 국민 눈높이"라며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에 반기를 들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곁에서 도와 줄곧 친윤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의 신임 덕에 초선 의원임에도 2022년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며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고 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핵심 피의자로 출국금지 상태였지만 대통령실은 그를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을 향해서도 "자진 사퇴하기를 바란다"면서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 후보가 사퇴했다.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순 없다"고 했다. 최근 황 수석은 출입기자단과 점심 식사를 하던 중 MBC 기자들을 향해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 대사와 황 수석을 겨냥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지체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공개 행보를 두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다시 한 번 들어봐주시라고 일갈하시던, 날리면 김은혜 대변인께서도 이종섭 전 장관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며 "역시 표 앞에는 장사 없다"고 꼬집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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