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훈 국가보훈부 청년보좌역.
허지훈 국가보훈부 청년보좌역.

'영웅', 남다른 용기와 재능, 지혜로 보통 사람들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어 대중들에게 추앙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영웅'이라고 하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20일 펜앤드마이크는 허지훈 국가보훈부 청년보좌역을 만나 청년보좌역 특집 두 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허 보좌역은 "우리나라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며 보훈부 청년보좌역에 지원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영웅을 예우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하다"며 "그런 만큼 보훈부의 첫 청년보좌역으로서 첫발을 잘 떼고 보훈과 청년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을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허 보좌역이 강조하는 '영웅'이 누구인지, 그리고 청년보좌역의 업무와 역할 등이 담겨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굵은 글씨체는 본지의 질문  ▲뒤의 말이 허지훈 국가보훈부 청년보좌역의 답변.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국가보훈부 청년보좌역 허지훈입니다.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자 국가보훈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정책 개발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보훈부 입직 이전에도 국회 보좌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연구위원 등 직무에 종사하며 정책 개발에 임해왔습니다.

-청년보좌역이란 무엇인가? (역할, 업무 등)

청년보좌역은 '청년'의 인식을 부처에 전달하는 일종의 '대변인'입니다.

부처가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함에 있어서 청년의 인식이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합니다. 이를 위해 보훈 정책을 연구하고 현안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 별로 운영하고 있는 '2030자문단'은 청년 인식 파악을 위한 대표적 창구입니다. 자문단장을 맡은 청년보좌역과 자문단원으로 위촉된 청년들이 함께 정책 토론을 나눕니다. 작년 발족한 국가보훈부 2030자문단 '영히어로즈'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보훈 행사 참여를 통한 현안 발굴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청년보좌역은 스스로 정책을 개진함을 물론이고, 2030자문단을 비롯한 청년 목소리가 부처에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 메신저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청년보좌역은 청년의 대변인인 동시에 ’서포터‘이기도 합니다.

부처의 정책을 청년들에게 알리고 적절한 도움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미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아픈 이야기지만 '보훈'의 영역은 청년들에게 친근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청년보좌역이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러한 맥락을 살피며 청년보좌역이란 '청년'과 '부처' 양쪽을 이어주는 '가교'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많은 부처 중 '국가보훈부'에 지원한 이유는?

국회와 인수위에서의 경험은 실용의 영역을 넘어 올바른 가치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보훈'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영위하는 평범한 삶에는 많은 희생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영웅들의 피와 땀을 통한 산물임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복을 입은 '살아있는 영웅들'이 그 명예와 책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예우하는 일은 지난 역사를 넘어 현재의 우리와 나아가 미래를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우선해야 할 가치를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지켜나가는 일이 값지게 느껴져 '국가보훈부'에 지원했습니다.

-청년보좌역에 대해 '보여주기식 아니냐' 는 비판들도 있다. 실제로 활동해보니깐 어떠신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보좌역의 역할이 일반직 공무원의 역할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차관님 뿐 아니라 각 부서와 넓게 소통해야 함은 물론, 2030자문단을 운영함에 있어서 유동성도 요구됩니다. 청년으로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다만 세부 업무의 차이일 뿐, 보고서 작성 등 실무적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청년보좌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부처에서는 새로운 동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해 청년보좌역을 채용했고, 청년보좌역도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일반직 공무원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렇듯 상호 역할이 다를 뿐이며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무색할 만큼 실무에 능한 ‘필수’ 인력임을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다른 부처 청년보좌역들하고 소통을 하는지? 보좌역들 끼리의 분위기나 관계는 어떤지?

자주 소통하는 편입니다. 각종 회의와 행사에서 만나기도 하고, 가벼운 점심 식사를 함께하기도 합니다. 부처 내에서 독립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서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별로 전문 분야가 다르기에 새로운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며 얻게 되는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배운다는 생각도 자주 하게 되고요. 지금 같은 생산적이고 친밀한 분위기가 지속되어 더 긴밀히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관님과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누는지?

정기적으로 나누기 보다는 수시로 정책에 관한 제언을 드리는 편입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찾아뵙고서 제언을 전하고, 장관님께서는 귀기울여 주십니다. 청년에 관심이 많으셔서 (인터뷰 날짜 기준) 다음주 예정된 2030자문단 회의에는 의제 선정부터 머리를 맞대셨습니다.

얼마 전 장관님의 전통시장 현장 방문에 동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책상에서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의 소통을 통해 현안을 파악하시는 모습에서 또 한 번 배웠습니다. 

-보훈부 업무 환경은 어떤지?

'수평적 구조'와 '온화한 분위기'라 느낍니다.

출근 첫 날부터 격의 없이 맞아주신 국·과장님들께서 얼마나 높은 분들이신지는 며칠이 지나서야 체감했습니다. 체계가 주는 안정성에 관하여도 잘 알고 있지만 이러한 수평적 분위기는 아이디어 발굴이나 의견 개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부서 과장님께서 불쑥 연락을 주셔서 자문단 의제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고, 업무 협조가 필요할 땐 제가 소관 부서를 부담없이 찾기도 합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직원분들의 성향이 온화하고 예의있다고 느꼈는데, 아무래도 국가유공자분들과 소통하는 업무처리가 주를 이루다 보니 자연스레 체득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국가보훈부는 작년 '처'에서 '부'로 승격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영웅을 예우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차대함을 의미합니다. 그런 만큼 보훈부의 첫 청년보좌역으로서 첫발을 잘 떼고 보훈과 청년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을 큰 과제로 여깁니다. 

가장 아픈 지적은 보훈을 향한 청년의 관심이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이군경을 비롯한 젊은 유공자도 있음에도 다수의 청년이 참전용사만을 떠올리며 청년을 보훈의 주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청년도 보훈의 대상자일 뿐 아니라, 보훈문화를 확산시키는 주체는 청년이 되어야 하기에 이러한 인식은 단연코 개선되어야 합니다. 청년보좌역으로서의 첫 번째 과제이자 최종 목표는 '청년이 보훈의 주체'가 되도록 문화를 조성하는 일입니다.

-마지막 코멘트

청년보좌역이란 직책은 특정 세대를 대표하는 자리가 아닌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늘 인지하겠습니다.

청년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가는 '영웅이 존경받는 나라'를 위해, 부지런히 성실히 제 역할을 수행하겠단 각오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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