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이날 이 대표는 "민생 위기 돌파를 위해 대통령에게 대화를 촉구한다"며 "여야정 국민안전회의 같은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이날 이 대표는 "민생 위기 돌파를 위해 대통령에게 대화를 촉구한다"며 "여야정 국민안전회의 같은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야정 안전대책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정부 예산안을 두고 여야정이 긴밀하고 꼼곰하게 살펴보고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과 국정 현안을 놓고 대화하는 일은 늘 필요하고 언제든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 국민 안전은 윤석열 대통령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면서도 "다만, 국민의 안전과 민생, 서민들의 희망, 꿈 등이 모두 담겨 있는 게 내년도 예산안"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얼마 전 화재가 발생했던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하고 현장 최고위 회의도 열었다. 이 대표는 "정쟁에 빠져 정치 보복, 야당 탄압에 국가 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라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 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잇따른 사건·사고로 국민 여러분이 매우 불안해하신다"며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이름의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었다.

이 대표가 민생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외치긴 하지만 대선 후 주식 투자에 나섰던 것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이 대표가 한국조선해양 및 현대중공업 주식을 보유하는 등 직무 관련성 논란에 휩싸일 행보를 보여 논란이 가중됐다. 이 대표는 이러한 지적이 나오자 지난 13일 곧바로 해당 주식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을 겪는 와중에서도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여야정 안전대책회의 제안의 진의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자신이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을 당하면서도 민생에 신경쓰는 야당 대표이며, 그러한 노력을 윤 대통령이 막고 있단 프레임을 만들어내려는 것 아니냔 것이다.

28일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최근 발생했던 화재 현장을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28일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최근 발생했던 화재 현장을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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