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방문 배경에 대해 청와대가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새로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는 3일 ‘아크부대 파병을 옹호하던 군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기존과 180도 다른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 기사에서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군 당국이 청와대에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2018년 말까지 철수하는 게 적절하다”는 요지의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국회 국방위원을 지낸 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아크부대 파병의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파악돼 군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이에 맞춰 군 당국이 문 대통령 취임 후 선제적으로 청와대에 아크부대 철수 방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군에서 이 문제를 먼저 꺼낸 배경으로는 당시 문 대통령이 국회 국방위원이던 2014년 12월 국방위 전체회의 당시 “파병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 일정한 제한 같은 것이 법적으로 마련돼야지 그냥 마구 확장될 수 있게끔 그렇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고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아크부대의 파병이 근거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이에 가세하며 “방금 지적한 문제에 대해 납득이 가게끔 국방부 장관이 설명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난 것 때문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아크부대를 철수하자는 국방부 내부 의견을 청와대가 받아들여 UAE 측에 실제 의사 타진을 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는 UAE 측과 아크부대의 성격 조정을 논의한 적은 있어도 부대 철수를 검토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아크부대 철수와 관련해) 보고 받은 바도 없고 따라서 철수를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일각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UAE를 전격 방문한 것이 군사채널을 통해 아크부대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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