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7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오전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약 100분간 진행된 기자간담회 가운데 중반 이후 50분간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해명이 부족할 경우 해임 건의를 한다고 했는데?
▲ 저는 박지원 국정원장의 해명이 불충분했을 뿐만 아니라 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협박성 발언까지 있었다는 데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 후보자와 과거 인연을 언급하면서 협박성 입막음을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조성은 씨와의 만남보다도 더 큰 문제가 되는 정치개입의 문제가 되는 부분이 그 부분이라고 봅니다. 따로 유감 표명을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경로를 통하지 않고 국정원장이 언론을 통해 우리 당의 후보자에 대해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 어렵습니다. 정치를 잘 아시는 분이고, 책무를 망각하지 않은 분이실진데, 그렇게 했다는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서 다른 의구심을 자아내게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어제 언론중재법 토론회에서 송 대표와 약간 다른 이견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요. 협의가 안될 경우 27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하려고 한다면?
▲ 독소조항으로 문제 삼던 추정 조항에 대해 통큰 합의를 해주신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합니다. 징벌적 조항이나 열람중단청구권 등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도 어렵고요. 저는 그게 완전한 해법이라고 보지도 않고요. 정정보도나 반론보도에 대해서는 법에 규정되는 사항들이 과거 지면뉴스가 유통되던 시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는 대안이 아닙니다.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지, 새로운 조항을 신설해서 새로운 제약을 언론인들에게 가하고, 그들이 말하는 언론 개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민주당이 제안했던 것을 넣고 빼느냐는 등의 논의가 주가 됐던 것과는 다르게 우리 당의 전문가들도 이제 실질적인 환경에 맞는 논의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사실 인권단체 등의 우려에 의해 민주당이 압박을 느낀 게 아니냐는데, 그 우려를 제기한 부분은 징벌적 조항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합니다. 송대표와의 대화 속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부분도 지적을 했습니다. 그 조항까지 덜어내는 것에 대해 천명하게 된다면 논의가 가속화되지 않겠나...저와 송대표님이 말을 하게 된다면 당내에서 강경파들이 이런 협상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꼭 정부만 그런게 아니라 민주당도 국민의 일반적인 의지에 봉사하자는 차원으로 좀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추석인데, '고발 사주 의혹'이 나올텐데 현재까지 파악한 팩트를 설명해주신다면. 김웅 의원만을 통해 당에 유입됐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게 당내 조사에서 나온게 있어서 그런 것인지 궁금하고요. 대표님이 판단하시기에 현재까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책임은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인지? 
▲ 저는 이 건이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이 연루돼 있어서 많은 분들이 정검유착의 형태로 이해하시려는 것 같은데, 검찰도 행정부분이죠. 공익제보라는 말을 붙이기 조심스럽지만, 검찰에서 나온 것인지 입증할 수 없었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다른 행정기관에서 들어오는 제보와 비슷한 절차를 통해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내 전달했다는 경로라는 것이 경로 이후 처분에 대해 크게 문제될 사항은 없다고 봅니다. 사실 저희가 김태우 수사관의 제보를 바탕으로 해서 야권의 지적도 있었고 신재민 사무관도 언론에 제보했던 바가 있지 않습니까? 내용이 유입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번 경험해봤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당에 유입되는 경로 속에서 전달자들이 어떤 상황으로 인지하고 했느냐, 좋은 제보로 했느냐, 타자 공모로 당의 이름을 빌어서 정치적 목적을 성취하려고 했느냐 이게 결국 사안을 다르게 규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부분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당의 처분에 대해서는 아직 문제되는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내부 처리 경로에 대해서는 절차에 대해서는 파악했고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인지했습니다.

-대선이 6달도 안남았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로 인해 레임덕이 없다는 일련의 현상에 대한 분석과 대선까지의 지지율 판도에 대한 소견?
▲ 저는 지지율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고요. 세력 구도가 어떻게 잡히느냐로 보고요. 어떤 지지율을 갖고 있느냐보다도, 민주당의 선출 후보가 오히려 대통령의 대체재로 차별화된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고, 대통령과 강한 결속력을 갖고갈 수도 있고 이런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고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지지율이 10% 이하로 지지율이 하락했던 상황이라던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10% 이하로 내려갔던 상황을 제외하면 그래도 일반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1년 전 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아주 이례적이지 않다고 보고,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여당 후보와 맞서는 상황에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지율 기반으로 막연한 선거 예측을 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부정선거 언급에 대해 비과학적이라고 했는데, 다시한번 입장 밝혀주셨으면.
▲ 너무 많이 밝혀서 그 입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가장 기초적인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자면 이분들의 주장은 이겁니다. 부정선거를 통해서 문재인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고 했다, 기본적인 주장의 전제 아니겠습니까. 총선을 조작했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선거는 지고 대선에 이기려고 한다는 겁니다. 저는 이 전략전술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이라고 한다면. 근데 부정선거 믿는 분들은 이걸 믿고 계시는 것이거든요. 총선은 조작해서 이기고 보선은 조작을 안해서 지고, 대선은 조작하려고 하고 있으니 조심하자는 것이거든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고요. 지지층에게 자신의 정견을 알리고 세를 확산하려는 분들이 정말 보수를 사랑하시는 분들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습니다. 누가 주장하든, 정견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제지하고 그러지는 않겠습니다.

-천안함 장병들 만나 눈물을 흘리셨는데, 천안함 캠프가 구성된지 2달이 되어 가는데 현재 어떤 계획이신지?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원일 함장님께도 어떤 지적이 있었는지 전달받았습니다. 생존 장병 분들께서도 신은총 하사에 대한 처우 문제, 외상후 장애 등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데에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하도록 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고 다시 앞장서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어떻게 보셨고, 범야권 통합은 어떻게 되는지?
▲ 안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론인들께서 익히 아시겠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의지는 꾸준히 말씀드렸고, 사실상 다 받아들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안보고 안듣는데도 가끔 접하는 경우는 국민의힘에 다소 약점이나 다소 아픈 부분이 있을때 국민의당이 지적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야권 전체의 긴장을 위한 긍정적인 의미와 의도를 가진 지적이라고 믿고싶습니다. 그리고 공언하셨던 것처럼 정권교체에 있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길 속에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기를 바랍니다. 다들 익히 아시겠지만 오세훈 서울시장님과도 이런 대화를 몇 차례 한적이 있는데 합당 파기를 국민의당이 선언한 이후에도 서울시정 내에서 국민의당 인사들에 대한 배려는 계속되고 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내년 3월9일에도 국민의당이 어쩌면 스스로를 연립정당이라는 팀을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굳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서 대선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안하지는 않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혹시 합당 생각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오.

- 최연소 당대표를 한 이준석 당대표의 성장지향적이라는 게 무엇인지?
▲ 유튜버 세계관에 있어서는, 이준석의 행보를 특이하게 해석합니다. 지난 총선 때는 문재인 정부의 프락치이기 때문에 노원병에 세번 선거 떨어지면서까지 부정선거를 옹호하고 당대표가 되어서도 문재인 정부에 국민의힘을 들어바치려고 한다는 것인데요. 제 세계관을 밝혀야지 않겠습니까?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것이고, 대선 승리하는 당대표가 되어서 행보하고 싶은, 그런 겁니다. 여러분 놀라실 겁니다. 하여간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한 목표 말고는 머릿속에 없고 종로 보궐선거라던지, 지방선거 등 그런 시나리오를 짜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혼자 멋들어진 소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를 시작하면서 정치를 길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국회의원 당선 그 자체 보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서울 서민들이 거주하는 제 고향인 상계동에서 당선되는 게 꿈이지 국회의원 그자체는 아닙니다.

-마무리 말씀 부탁드린다.
▲ 오늘 언론인들께서 좋은 질문 해주셔서, 우리 당의 지향점이나 제 개인의 지향점이 잘 전달됐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추석 명절이라는 것, 있어야 할 많은 것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그런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이것의 물꼬를 트는 방법으로 협치 등의 새로운 시도로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100일동안 좌충우돌 하면서 지내온 시간들 감사하고, 남은 임기동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간담회 1부는 '관련기사' 항목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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