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친중공파' 리영희 존경한다는 文 앞에서 중공군 막은 6.25 영웅에 훈장 수여
졸지에 '총리'된 文...바이든 "文 총리" 실수
文과 악수하자마자 바지에 손닦은 해리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을 약속받은 대신 우리나라 기업들이 44조 규모의 대미(對美)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야당은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어음을 받아온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미국에 머무른 3박 5일 동안 겪은 굴욕의 순간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이든, '친중공파' 리영희 존경한다는 文 앞에서 중공군 막은 6.25 영웅에 훈장 수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중공군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94세의 6.25 전쟁 영웅인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등급 훈장인 명예 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미국 역사상 명예훈장 수여식에 해외 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평소 공공연하게 존경하는 언론인으로 1970년대 원조 친중공파(親中共派) 리영희를 꼽아왔다는 점이다. 리영희는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수장이었던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인 문 대통령 앞에서 중국을 물리친 전쟁 영웅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시진핑 주석의 견고한 지도 아래 중국이 방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국가가 됐다"고 중국을 극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예비역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에 우호적인 문 대통을 불러 한 쪽 무릎을 꿇고 기념촬영까지 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굴욕도 저런 굴욕이 없다" "신나서 미국 갔을텐데 정신교육 제대로 받고 왔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 대통령을 조소했다.

졸지에 '총리'된 文...바이든 "文 총리" 실수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졸지에 '총리'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을 '총리'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다. 바이든은 연설 말미에 "한국전쟁은 종종 잊힌 전쟁이라고 불린다"면서도 "한국의 총리(Prime Minister)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은 이를 잊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말실수를 저질렀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여성 기자들은 손 들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자로 호명한 미국 기자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한국 기자단의 첫 질문은 남성 기자가 했다. 문 대통령의 '여성 기자' 발언에 현장은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이후 한 한국 여성 기자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성과를 설명해달라"고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한·미 간 백신 협력을 위한 포괄적인 파트너십에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은 별생각 없이 농담을 한 것이겠지만,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실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 한 뒤 바지에 손을 닦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 한 뒤 바지에 손을 닦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文과 악수하자마자 바지에 손닦은 해리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악수를 한 뒤 바지에 손을 문질러 닦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부통령 행사실에 입장해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 뒤 각각 카메라를 보며 모두 발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재외 교포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제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왔다"고 화답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에서 나왔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해리스 부통령은 "고맙다"고 인사하며 문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악수하기 전 오른손을 왼손에 닦는 듯했고, 약 1~2초간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맞잡았던 손을 빼자마자 자신의 정장 상의와 바지에 문질러 닦으면서 몸을 돌려 발코니로 향했다. 해당 상황은 백악관이 생중계한 유튜브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미국 네티즌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세상에! 너무 부끄럽다"고 했고, 또 다른 사용자도 "이제 한국이 더 이상 우리 동맹이 아닌 거냐"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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