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는 증거는 없다...이는 정치적 탄압"
"외국 세력과 결탁"...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 아그네스 차우(周庭·23), 11일 밤 풀려나
反中 성향 홍콩 현지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 창업주 지미 라이(黎智英·72)도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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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밤 ‘홍콩 보안법’(정식 명칭 ‘국가안전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범(汎)민주파 유명(有名) 여성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3)가 체포 하루만인 11일 밤 보석으로 풀려났다.(사진=로이터)

외국 세력과 결탁해 ‘홍콩 보안법’(정식 명칭 ‘국가안전유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홍콩의 범(汎)민주파 유명(有名) 여성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3)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파 유명 여성 활동가이자 지난 7월 초 ‘홍콩 보안법’ 시행에 즈음해 자진 해산한 건제파(建制派, 홍콩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 세력) 정당 ‘데모시스토당(黨)’의 간부로 활동해 온 아그네스 차우가 11일 밤 보석으로 풀려났다. 보석금으로는 20만 홍콩달러(한화 약 3000만원)를 지불했다고.

지난 2014년 홍콩의 반중(反中)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을 이끌며 ‘민주의 여신’ 등의 별명을 얻은 아그네스 차우가 체포된 것은 지난 10일(홍콩 현지시간) 밤. 차우는 외국 세력과 결탁해 ‘홍콩 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석방된 후 차우는 “아직도 내가 왜 체포됐는지 모르겠다”며 “나를 체포한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차우는 “이제까지 네 차례나 체포된 적이 있는데, 이번이 가장 무서웠다”며 체포 당시의 심경을 밝히고 “내가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차우의 체포에 앞서 마찬가지로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반중(反中) 성향의 홍콩 현지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의 창업주 지미 라이(黎智英·72)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도 이날 50만 홍콩달러(한화 약 7600만원)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난 10일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남녀 10명 중 7명이 11일과 12일 사이에 걸쳐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그네스 차우와 지미 라이를 홍콩 경찰이 체포한 것은 이들에게 ‘창피를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우와 라이의 체포 과정은 모두 촬영돼 수갑을 찬 모습 등이 중국 매체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중국이 미국 등 서방 진영 국가들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서 이들을 체포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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