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
"2~3주 안에 미·북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 커… 연내 3차 미북 회담 열릴 수도"
"김정은 5차 방중 추진 가능성…지역은 북경이나 동북 3성이 될 것"
문재인, 지난 8월 30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11월에 부산 온다면 한반도 평화에 매우 의미 있을 것"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4일, 북한 김정은이 11월 한국을 답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11월 김정은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 가능성이 있느냐'는 위원들의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고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국정원은 북핵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전제로 (답방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미북 협상과 관련, "2∼3주 안에 미북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고,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에도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수교 70주년과 제1,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보아 북중 친선강화, 북미 협상 관련 정세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방중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북경 지역이나 동북 3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30일, 5박 6일간의 동남아 3개국 순방에 앞서, 태국의 영문일간지인 '방콕 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11월에) 부산에 온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태국 방콕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북한 김정은이 참석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방콕 EAS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다. 이에 앞서 11월 초 방콕에서 열리는 EAS는 아세안 10개 나라에 더해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 참여하는 형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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