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초지일관으로 야당 패싱 정국을 조성하는 가운데, 야당에서 "눈은 있지만 보려하지 않고, 귀는 있지만 듣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14일 터져나왔다. 바로 '개각인사 임명강행'으로 인한 후폭풍인데, 한마디로 현 정부의 '불통(不通)이 문제'라는 것.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8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인근 분수광장에 모여 현 정부의 '개각 인사'에서 나타난 '불통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개각 인사들에 대한 결격 사유에 대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 있었던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강행 사태 말고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참여한 청문위원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를 "여자 조국(전 법무부장관)"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에 대해 "공과 사를 구분조차 못하는 이런 사람, 자기 이익이 되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런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려고 해서 안된다고 했지만 소귀에 경읽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 10년간 9번의 가족 외유 출장 및 국비 지원 논란 ▲ 배우자 논문 18편의 심사처가 임 후보자 소속인 이화여자대학교라는 특징 ▲ 외국 체류 중이던 11년 동안 13번의 국내 이사로 인한 전입위장 의혹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조수진 의원 역시 임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여성 장관 후보자 몫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 후보자에게 (장관 자리를)할당했다는 데, 대체 이분이 어떻게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라며 "이런 사람 임명한다고 해서 전체 여성들이 기뻐할 것 같으냐. 국민들은 인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규탄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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