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재난 중 술자리 논란'에 대해 6일 사과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터진 화재·수재 현장 인근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거나 혹은 재난 시기 회식자리를 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일명 '처신 논란'이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이양수 청문위원은 김 후보자에게 "김 후보자께서는 물불 가리시지 않는데, 정상적이라면 그런 재난 상황에서 이렇게 하시지는 않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의 지적은, 지난 2019년 4월4일 강원 산불 재난 당시와 2020년 8월 전국 풍수해 상황에서 터진 김 후보자의 행적에 대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2019년 4월5일 화재 피해를 받았던 속초 장천마을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기념촬영을 했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가 새벽에 지역에 도착을 했다"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은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기념촬영을 하느냐"라고 말했고, 김 후보자는 "지역 인사"라고 응답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지역 주민이 아니라 민주당 당직자"라며 "그걸 본 순간 욕하고 멱살을 잡으려다가 힘이 없어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시 지역 주민들의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8월 풍수해 당시 상황도 거론됐다. 당시 폭우로 인해 사망 및 실종자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위원은 그 시기 '김 후보자의 술자리 물의'라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국민들이 각종 재해로 비탄에 잠기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술판을 벌이고 계시는데 정말 물불 안가리는 분이 꼭 총리가 되어야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 후보자는 일명 '조건부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술이 들어가느냐고 지적한다면'이라는 말을 함께 내놨다. 김 후보자는 "당시 장관 이취임식할 상황이 아니라서 아마 거기 행정사무소에서, 주고 받는 상황에서 위세를 과시했다는 점과 경북지역 전당대회가 있던 곳에서, 술자리라고 하신다면 억울한데 '술이 들어가느냐고 지적하신다면' 부끄럽다고 말씀드린다"라고 답변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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