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개각인사 강행이라는 '민심 외면 행태'를 보인 가운데, 이에 반발한 야당이 14일 청와대 앞마당으로 뛰쳐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앞에서 긴급 비상의원 총회를 열고 "제발 문재인 정부는 남은 1년 동안만이라도 민심을 들어야 한다"라고 성토했다.
청와대 앞 분수과장에는 이날 오전 10시 김 대행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80여명이 한데 모였다. 8열 종대로 개인간격 1m를 유지한 상황에서 이들은 '국민무시 법치파괴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라는 규탄문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영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규탄대회에서 김 대행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오늘 저희 국민의힘은, 오만과 독선으로 얼룩진 문재인 정부의 심장인 청와대 앞에서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가 가장 먼저 질타한 사항은 이번 개각인사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 강행 사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인 13일 오후 8시경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안'을 야당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의결을 추진했다.
전체 176명 중 168명이 찬성하면서, 지난해에 이은 '야당 패싱 사태'가 다시금 재현됐다. 민주당은 곧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국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건을 일방적으로 의결 처리했다. 이날 과방위 회의장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김 대행은 "이번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독단적 임명 강행은, 청와대의 각본과 감독에 의해 민주당이 나서서 강행한 인사폭정으로, 꼭두각시나 마찬가지"라며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를 폄하하는 등 다 잘못된 것인 마냥 적폐라도 되는 것 마냥 희화화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를 반대하는 국민 목소리에 대해 흘러가는 이야기인 것처럼 치부하는 오만함까지 보였다"며 "그 속내는 오로지 내 편 내 진영, 위선적 행태가 4년 내내 반복됐고 남은 1년 동안도 전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행의 청와대 앞 분수광장 규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왔었지만, 단순히 인사만 하고 갔는데, 야당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시려면 이자리에 와 계셔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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