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관사 재테크 의혹'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번 개각 인사들에 대해 "검증 실패는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여야 간 설전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즉 한 마디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인사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국토교통부 장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노형욱·임혜숙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은 '관사 재테크 의혹'과 '논문 표절' 등의 이유로 들어 부적격 인사로 봤다.
최근 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정책 실패'가 누적된 상황에서, 개인 아파트를 분양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관사에서 거주하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봤던 국토교통부 후보자의 행적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부끄럽지도 않느냐"라고 질타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연 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흠결만 따지는 일종의 '무안 주기식 청문회'"라며 "이런 험악한 청문회로 인해 무안 당하기 십상이라 포기하는 인재들"이라고 도리어 야당을 에둘러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청와대가 기본 자료를 통해 검증 대상자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증을 하는데, 완전할 수는 없다"라며 "이는 검증의 한 과정으로, 청와대는 정말 유능한 인물을 발탁하고 싶고 국민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인물들의 흠결에 대해 "이런 청문회로 인해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박범계, 변창흠, 황희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관은 그동안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들만 찾아내는지 기가 막힌다"라고 질타한 바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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