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대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직후 취재진 만나 잠룡급 洪-金에 사실상 험지출마 요구 발언
洪, 대구 동구을 또는 고향 창녕 포함 지역구 출마 발언...金, 고향 거창(산청함양거창합천) 예비후보 등록
이날도 자유민주진영 대통합론 연신 강조..."가치를 분명히 지키자는 정치세력들 함께해야 한다"
통합논의 관련 당내 반발엔 "똘똘 뭉쳐서 文정권 이겨놓고 시비 가려라...우리 먼저 싸우면 못이긴다"
黃 "우리 당 아직 부족...비대위(김희옥→인명진→김병준) 계속 이어졌으니 당이 힘 내겠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4.15 총선에서 각자의 고향 등 영남권(PK·TK) 출마를 추진하는 데 대해 "어려운 총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 전체적으로 우리 당이 승리하는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험지 출마'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고향 출마를 원하는데 황 대표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 않느냐'는 물음에 "당에 많이 기여하는 분들이고 우리가 많이 아끼고 존경하는 자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당에는 많은 중진 의원이 있는데 중진 의원들도 험한 길로 나가달라"고 했었다. 

같은날 홍준표 전 대표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이나 고향이 있는 경남·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16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경상남도 지역구 의원, 원외당협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월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손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황 대표는 취재진에게 또 "헌법 가치를 함께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과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대의(大義)"라며 자유민주진영 대통합론을 강조했다. 

당내에서 통합논의 대상인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을 두고 '백의종군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선 "지금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보수 정치 세력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유승민 의원과의 대립각을 자제하면서도, "그 가치를 분명히 지키고 유지하자는 측면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뒀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창원과 부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해 자유민주진영 대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려면 똘똘 뭉쳐야 하는데, '네가 잘못했다'고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있다. 그것은 이겨놓고 하는 것이다. 먼저 싸우면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이기겠나"라며 "당내에서도 뭉치고 당 밖에 있는 자유민주 진영과도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놓고 차분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9일) 범우파 시민단체·정당이 참여하는 당 밖 기구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출범한 것을 언급하면서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이 뭉치자고 해서 만든 것"이라며 "혁통위가 만들어졌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합쳐야겠다는 마음을 모은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및 부산 지역구 의원, 당원들이 1월10일 오후 부산시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및 부산 지역구 의원, 당원들이 1월10일 오후 부산시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우리 당이 아직은 부족하다. 왜 부족한가 하면, 제 앞에 비대위원회 체제가 있었고 그 앞에는 홍준표 대표체제였는데 중간에 물러났다. 그 앞에는 또 인명진 비대위와 탄핵이 있었고 그 전엔 김희옥 비대위였다"며 "비대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 당이 힘을 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력한 리더십 유지'를 관건으로 여기고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를 차단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오전 중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당의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흠잡으려는 이 정권하에서 첫번째 인재영입으로 8명을 소개했는데 그중 3명을 잡고 늘어졌다. 나머지 다섯명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못했고 조명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번에는 인재영입을 두 명(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씨,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전 테니스 선수)만 했는데 찍소리도 없다. 잘했다고 한다"며 "이런 인재들을 찾아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발표하고 있고,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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