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연대-한국당-새보수당 동참한 2차 연석회의서 야권 통합신당 합의...통추위원장에 박형준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 "한국당-새보수당 모두 동의"...한국당만 환영논평, 새보수당은 요구사항 추가
하태경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보수재건 3원칙 수용 직접 약속하고, 혁통추에 구속력 줘야"
위원장 선임에도 '떨떠름'...박형준 "한국당 흔쾌히 동의했는데 새보수당 논의 거친다고 해"
"黃대표 직접 입장표명 요구, 적용하도록 저도 접촉할 것...통추위는 법적기구 아니다" 선그어

자유·보수우파 및 중도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들이 9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추 또는 통추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2차 연석회의 결의 내용의 첫번째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두번째는 "박형준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통추위원장으로 한다"였다.

통추위원장으로 추대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17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JTBC 썰전의 보수성향 패널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연석회의의 세번째 결의는 "대통합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네번째는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다섯째는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여섯째는 "세대를 넘어 청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을 추구한다" 등이다.

일곱번째 결의는 "더 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가 총선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 된다", 여덟번째는 "대통합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이번 연석회의의 본론에 해당했다.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새로운보수당 정병국 의원(가운데 왼쪽부터),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 등이 보수대통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1월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가운데 왼쪽부터),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보수대통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안형환 사무총장은 이러한 결정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왔는데 당 대표로서 전권을 위임받고 와서 동의했다.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의 허락 하에 지시를 받고 와서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이 오셔서 이 발표에 대해 동의했다"며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의 이른바 보수재건 3원칙 중 세번째인) '헌 집을 짓고 새 집을 짓겠다'는 게, 바로 새 집이란 게 새로운 정당"이라고 했다. 

안 사무총장은 한국당이 유승민 의원의 3개 요구사항을 수용했는지에 대해선 "양당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무효' 주장을 견지해 온 우리공화당은 통추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안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그렇지만 앞으로 그 문제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무총장은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에에 대해서는 "(오늘) 논의는 안됐지만 저희는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한다. 통합 취지에 공감하는 어떤 정파·세력이라도 다 담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 선임 배경에 대해 "지난 여름부터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온 걸로 알고 있다"며 "통합 문제에서 많이 고민해오셨고 이 문제에서 많이 밝기 때문에 임명된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통추위는 아마 총선 일정에 맞춘다면 아주 빠르게 신당추진위 등 새 집을 지을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든 뒤 임무를 다하겠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설 전에는 가시적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정말 급한 마음으로 출발했고, 오늘 통추위가 구성이 됐고, 통추위원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통추위원장 중심으로 다른 위원들이 선임돼서 통합 추진 방법 논의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추위 구성을 통한 신당창당 합의 사실이 알려진 뒤, 한국당에서는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무능하고 독선적인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면 모두가 혁신통합추진위의 주체이자 통합의 대상"이라며 "통추위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함께 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한 가족이 됐다"고 못을 박았다.

김성원 대변인은 또 "악습의 과거는 '혁신'해야 한다.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공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 4가지 통합원칙 아래 대통합을 향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월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개편 관련 당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새보수당은 이날 오후 들어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하태경, 유의동 의원 등이 참여한 의원총회를 연 뒤 "새보수당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동의하는지, 대표 본인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새로운 요구를 들고 나왔다.

당 책임대표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후 3시쯤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면 6가지 통합 원칙과 혁통추 인선 건인데, 이중 6가지 원칙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충실히 반영한 원칙"이라면서도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지금 한국당 내부 상황을 보면 황 대표가 무엇을 발표하려고 해도 내부 반발에 의해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표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깨지는 불안정한 통합 논의에 국민들도 불안해 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우선 황 대표의 확고한 약속이 1단계고, 2단계는 혁통추가 뭐하는 곳이냐 역할이다"며 "혁통추를 보면 두개의 당이 없어지는 것이라, 위원장이 굉장히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통추가 단순 자문기구냐, 구속력을 부여할 것이냐 여기에 대한 양당 합의가 필요하다"며 "각 당 대표가, 그것도 부족하면 최고위원 공동대표급으로 서약하고, 의원 전원 서약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중도진영에 속한 정당·시민단체들이 구성하기로 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된 박형준 정치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이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파·중도진영에 속한 정당·시민단체들이 구성하기로 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된 박형준 정치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동아대 교수)이 1월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여분 뒤 박형준 통추위원장은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위원장 선임 동의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당은 흔쾌하게 동의했고 새보수당은 당내 논의 거친다고 해서 아직 결과를 충분히 듣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 의원의 황 대표 직접 입장표명 요구에 대해선 "그런 요구를 적용할 것이고, 한국당 쪽에 황 대표가 오늘 합의한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뜻을 표명하도록 저도 접촉하겠다"고만 했다. 

'지금의 통추위가 신당 창당 절차를 수행하는 기구인가'라는 물음에는 "지금 통추위는 법적 기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발언에서도 "이건 법적인 공식적 기구가 아니"라며 "여기서 결정된 사항은 당에서 논의로 결정돼야 한다. 법적 성격이 뭐냐는 물음은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민사회 세력과 통합하려는 건 새보수당뿐만 아니라 중도에도 여러 세력이 있고 안철수 전 대표도 들어올 것이고, 인사말에도 말했지만 확장적 통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당창당을 택하는지에 대해선 "여러 형태의 조직과 정당이 있으니, 한 용광로에 모으려면 틀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시사했다. '안 전 대표의 합류'를 이야기했지만, 아직 직접적인 대화는 하지 못한 채 내놓은 전망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 시한은 언제까지인가'라는 질문에는 "물리적인 일정상 아마 2월10일 전후에는 새로운 통합정치의 모습이 거의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신당 창당되면 황 대표가 권한을 내려놓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논의는 한 적 없고, 아직도 (통추위가) 구성 중이다"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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