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승만 학당에 MBC PD가 찾아왔다. 그 이유는 8·15에 방영할 예정인 ‘광복절 특집 방송’ 관련 이영훈 교장선생 인터뷰 요청을 위해서다. 이영훈 교장선생은 MBC와는 인터뷰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방송 주제는 ‘독도 영유권 분쟁’ 문제이다. 또 MBC가 나선 것이다.한일 우호관계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최악의 상태였다. 그때마다 KBS와 MBC가 총대를 맸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한일 간에 맺은 위안부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더니, 독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정찰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
'영웅' 안중근과 원훈(元勳) 이토 히로부미.한국과 일본에서는 서로 대립되는 구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필자는 안중근과 이토를 평상심으로 해독하면 할수록 두 인물의 많은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우선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고 인간의 정의감과 그 실현에 있어서 의지의 완강함은 양자에 있어 공통되고 있다. 그리고 '동양평화'라는 공통적 사상, 구상을 갖고 행동을 했던 인물들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에 대해서는 이미 독자들도 어느 정도 이해했으리라 믿지만, 이토는 문인형 정치가로서 서구적 문명관에
중국은 2010년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되어 공세적 외교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2017년에 ‘전략적 경쟁자’라고 규정하면서 시작된 ‘미중 신냉전’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미국에 필적할 만한 총체적 국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버티기’를 하면서 미국의 압박을 피하고 종국적으로는 세계 1등 강대국으로 등극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중국이 미국에 ‘버티기’를 하는 방법들 중에서 중요한 것이 ‘선전전’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선전전’에 능한 나라이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
카톡에 도는 한겨레신문 보도를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강성 지지층들이 유튜브로 이동하고, 신문이 자극적인 맛이 덜하고 밋밋하여 한겨레 유료 구독자가 바닥을 친다더니 '유튜브로 빠진 구독자를 다시 돌아오게 하거나 후려칠려고 제목을 자극적으로 단 것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러나, 제목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보도 내용 자체가 그랬다.한겨레신문은 8월 10일자 기사에서"조국 부부 '자백 강요' 안 먹히자 딸도 기소...'공소권 남용'"이라는 제목으로, "관례와 달리 부모와 자식을
1987년 체제의 사실상의 출발은 1988년 9월 서울올림픽의 화려한 팡파레 아니었을까? 당시 올림픽의 성공은 대한민국이 좀더 개방적이고 유연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국제화된 나라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선언한다는 의미였다고 본다. 그게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민주화의 의미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새로 태어난 대한민국, 1987년 체제는 이후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자부심으로 이어졌다.이제 우리는 1987년 체제의 종말을 보고 있다. 바로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의 실패를 보면서 그렇게
한국의 종북좌파는 인권 문제라는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랑하면서도 같은 동포인 북한 동포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쩔쩔매거나 아예 모른척한다. 한국에 정착한 3만 5천 명 탈북민이 지구상 최악의 인권유린을 증언하는데도 그러하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1년 동안 철저한 조사를 거쳐 ‘북한 땅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심각한 인권침해, 즉 반인도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가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발표하여, 북한의 인권유린 참상을 온 세상이 알게 되었는데도,
안중근이 민족영웅일 수 있는 까닭은 한마디로 일본제국의 거물 정치가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탄으로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안중근이 일본의 거물이 아닌 보통 흔한 졸병을 쐈다면 최고의 '독립영웅'이 되기는 불가능하다.본질적 의미에서 안중근의 '영웅적 위상'이 높아진 것은 적장인 이토가 안중근보다 월등히 지위가 높은 근대 일본의 원훈, 정치의 거두라는 위상이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이다. 영웅이란 위상은 그만큼 상대적인 경상(鏡像)이 존재하는 법이다.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 민족의 영웅 안중근만큼,
#. 부쩍 잦아진 ‘본인 상(喪)’ 부고최근 들어 카톡을 통해 자주 ‘본인 상(喪)’ 부고를 접한다. 최근 들어 벌써 몇 번째 “아니 이 친구가…” 하고 놀라는 일을 자주 경험했다. 따지고 보면 58년 개띠들이 지공거사(지하철 공짜 표) 반열에 올랐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상인지도 모르겠다.며칠 전에도 옛 친구의 ‘본인 상’ 부고를 접하면서 느낀 감정은 착잡했다. 아, 이제 나에게도 죽음이란 그저 먼 훗날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와 있는 현실이로구나 하는 점을 벼락 맞듯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군 생활 도중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성연애하는 막장드라마윤리와 도덕을 상실한 행동을 하는 인간을 패륜아라고 한다. ‘짐승같다’ 또는 ‘짐승만도 못하다’는 표현을 한다. 인간에게는 금기영역이 있다. 금기영역을 넘어서는 행동을 금지시키고 때로 벌을 가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질서를 지키기 위함이다. 이런 금기영역이 지켜지지 못할 때에는 결국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어 극단적 향략주의를 허용하게 된다. 가족질서가 파괴되고, 마약을 단속할 근거도 상실되어 버린다. 종국에는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성연애하는 패륜적 내용
7월 27일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이다. 한국은 이 날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부르면서 한국군 및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용사들을 기리고 전사자들을 추모한다. 금년에도 그랬다. 26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공항에서 하와이에서 돌아오는 6·25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엄수했고, 27일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영화의 전당’에서 22개 참전국의 대표단과 유엔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기념식을 열었다. 북한이 이 전쟁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방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북한은 이 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이라고
지난 5월 17일 한국에서 귀국하면서 필자는 후쿠오카에서 1박을 했다. 현지 일본인 친구 니시모토씨의 안내로 그날 오후 조선의 민비(명성황후)를 기리는 석불이 있는 셋신인(節信院)이라는 절을 찾았다.민비의 석불은 셋신인의 정문을 지나서 바로 왼쪽 편에 있었다. 셋신인은 후쿠오카의 번가로(藩家老)이며 후쿠오카 근황당 수령이었던 카토시쇼의 보제사였다.석불은 아리따운 자안관음보살이었는데 자상한 그녀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왼손으로는 어린애를 안고 있었고 오른손엔 연꽃잎을 들고 있었다.그옆에 세워진 석비에는 자안관음보살의 유래가 새겨져
#. 7월은 이승만의 달7월은 이승만의 달이나 마찬가지다. 배재학당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대표해 ‘한국의 독립’이란 제목으로 유창한 영어 연설을 한 것이 7월 8일(1897)이요, 입헌군주정을 주장하며 고종 퇴위 운동을 주도했던 이승만 청년이 한성 감옥 탈옥 및 상해죄로 태형 100대와 종신형을 선고받은 날이 7월 11일이다.프린스턴 대학에서 ‘미국의 영향을 받은 영세 중립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날이 7월 18일(1910)이요, 워싱턴 D.C에 ‘대한 공화국’ 임시공사관을 설치한 날이 7월 17일(1919)이다. 7월 19일은 건국
‘중진국 함정’은 성장동력이 꺼져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없는 경제상황의 도래를 의미한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관변 학자와 관영 언론은 ‘중국의 중진국 함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한 질투나 서방의 반중(反中) 정서로 치부했다. 중국은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예외론’을 신봉했다. 그러다가 중국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 부장이 2015년 4월 한 포럼에서 “향후 5~10년 이내에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확률은 50% 이상”이라고 시인하면서, 중국 지도부가 중국 경제의 현실적 위협을 인식
한국인이 떠들어대는 '반일'은 세상에서 가장 싸구려 유치한 정서의 하나로 보인다.필자가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A의 일이 떠오른다. 일본이 좋아서 유학생으로 왔던 A는 반일감정이 '반일'의 도를 넘어선 광적인 '증일' 증상을 보이는 증일병 환자로 보였다.A는 자신이 교토와 오사카에서 소프랜드에 출입하면서 일본여자와 잠자리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 어느날 사석에서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A는 왜 자신이 일본 여자와 잠자리를 많이 갖는가를 자랑했다. "옛날 일제가 조선을 침략해 우리 조선 여성
한국미래연합을 기억하시는가. 2002년 5월 17일부터 2002년 11월 22일까지 겨우 반년 남짓 존재했던 보수 정당이다. ‘박근혜 의원이 이회창과의 갈등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만든 정당’이라고 하면 기억이 나실 분들이 조금 늘어날 것 같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40대 이상 연배에 상당한 정치 고관여층이어야 그나마 기억이라도 나실 것이다. 즉, 한국미래연합은 기억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정당이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록 탄핵을 당해 대통령 자리에서 비극적으로 물러났지만 한때 ‘선거의 여
최근 '반국가세력'이란 용어가 자유민주진영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의 폐해를 강도 높게 언급하며 국가정체성의 수호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후 반국가세력이 무엇이며 어떤 세력을 지칭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반국가세력은 말 그대로 국가(대한민국)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는 세력을 지칭한다. 윤 대통령의 아래 연설 내용을 보면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난다.“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
서: 왜 모든 국가는 헌법을 가지고 있을까오늘날 헌법이 없는 국가는 없다. 심지어 성문의 헌법전을 갖고 있지 않은 영국의 경우에도 불문헌법(不文憲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헌법이 곧 국가 구성의 기본 요소로 여겨지는 것이다.역사적으로 보면, 근대 주권국가의 탄생 이전에는 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근대 주권국가의 탄생에 어떤 의미가 있기에 그 이후로는 헌법 없는 국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을까? 그것은 근대 주권국가의 탄생 이후 국가의 의미가 변화되었기 때문이다.고대나 중세의 국가와 근대 주권국가의 결
올해 5-7월 연속 두번 한국을 방문했다. 필자에게 있어서 10년만의 모국 방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많이 변하고 성숙되고 고차원으로 승화된 모국 동포들의 모습을 기대하였다.그러나 소박한 기대는 하나의 '실망'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우선 눈에 들어온 현상부터 이야기하기로 하자. 이른바 지식인들도 한결같이 추했으며 상큼하지 못한 그런 모양들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사리사욕에 찬 얼굴이다. 귀티가 없고 지성이 결여한 무교양의 육체였다. 똥배가 나온 육체, 하비(下卑)한 표정.길가에서 만났거나 레스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관리위원회 국민은 선거를 통해 소중한 한표를 통해 자신의 뜻을 표현한다.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국민의 소중한 표가 정당하고 공정하게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라는 조직까지 만들어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의 중립과 공정성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두고 있다. 9인의 위원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추천하여 선출하고 전국 17
지난 7월 11일 국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2항 개정이 최종 의결되면서, 1994년부터 지속되어 왔던 KBS 수신료 전기요금 통합 징수가 바로 폐지되었다. 이에 따라 KBS는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게 될 것이고, 한국전력 역시 새로운 징수 방법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2024년 말까지로 되어 있는 KBS와 한국전력 간 징수위탁 계약 기간, 분리 징수에 따른 추가 비용,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들의 징수 분리 고지 같은 문제들도 신속히 해결되어야 할 상황이다.어찌되었든 지난 30년 가까이 KBS는 ‘대가리가 깨져도 꼬박꼬박